글 | 이명신 코마스인터랙티브 이사
경기 불황의 깊은 골은 인터넷광고도 피해가지 못했다. 매스 미디어와 비교하여 광고비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작다고는 하지만,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취약한 수익률의 인터넷광고 업계는 이번 불황이 태풍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도 인터넷 미디어는 사용자 중심으로 UI룰 개편하고 신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인터넷 광고비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위젯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툴(digital Tool)에 대한 시도가 늘면서 인터넷광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기업 PR 온라인 광고 증가
계속되는 경제불황의 여파로 인터넷광고 시장이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2009년 상반기 (1~5월) 인터넷 광고 중 디스플레이 광고비는 약 1,975억 규모로 작년 동기(2008년 1~5월) 약 2,179억 대비 약 10.3% 감소했다. 2009년 하반기 역시 경제호전의 호재가 없는 한 인터넷 광고의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표 1)
업종별 인터넷광고비 추이를 보면, 2009년 상반기에는 눈에 띄게 성장하는 업종이 없고 전반적으로 광고비가 감소 했다. 인터넷광고 집행 비중 상위 카테고리인 엔터테인먼트, 컴퓨터 및 정보통신, 전기전자, 수송기기 등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수송 업종은 95%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업계의 불황이 국내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전통적으로 광고비 상위 집행사인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 등 국내 자동차사의 광고비 축소는 당연히 인터넷광고도 위축시켰다
주목해야 할 부문은 2008년 결산 시 전년대비 29%의 하락세를 보였던 그룹PR, 기업광고 부문이다. 2009년 상반기 들어 동기 대비 15%의 인터넷광고비 증가를 보여 오히려 불황기에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한 광고를 많이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표 2)
인터넷 미디어, 사용자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
2009년 상반기에 각 포탈사이트는 성형수술을 단행했다. 이용자 편익을 중심으로 UI를 개편한 것이다. 각 사별로 정비례한 3단 구성에서 2:1 비율의 2단 구성으로 콘텐츠의 강약을 조절하고, 포털 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검색바의 위치를 변경하고 검색창 주변을 정리했다.
초기면 UI 변경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사이트 개편의 한 축은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였다. 인터넷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이다. 오픈캐스트는 이용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에 따라 정보를 선별하여 초기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개방형 정보유통 플랫폼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인터넷에서 인기 높은 파워 블로거와 네티즌들이 구축한 정보를 네이버 초기화면을 통해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UI개편과 오픈캐스트는 광고 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이트 개편 후 각 포탈사이트마다 광고 주목도가 상승되어 CTR이 기존보다 1.5 배정도 오른 것으로 보고됐다.
네이버와 다음은 지도 서비스에서 다시 한번 맞붙었다. 고해상도 위주의 지도 제공 및 생활 밀착형 서비스의 결합으로 사용자의 편익을 증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네이버는 서울, 경기도 등 지역 50cm급 항공사진 지도 제공함을 물론 국내 전 지역 2m급 위성 사진 지도 제공하고 있으며 다음은 로드뷰 서비스로 국내 최초로 실제 거리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제공하고 있다.
QOOK 플래가드 광고는 이러한 실사 지도 서비스에 광고를 결합하여 마케팅에 활용했다. 지도 속 KT 본사 옥상에 대형 플래카드를 부착하여 다음‘스카이뷰’에서 KT본사를 검색하면 해당 플래카드가 노출되는 방식이다.
이 광고가 게재된 후, 4일만에 조회수 약 500 여 만회 이상의 검색이 있어 향후 지도서비스를 이용한 광고상품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09년 상반기 최고의 광고모델은 단연 김연아였다. 애니콜 햅틱폰, 하우젠 에어컨 등 굵직한 광고모델로 선정되면서 김연아는 모델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더욱 제가 됐던 것은 하우젠의 김연아 위젯이다.
김연아, 위젯 마케팅 시대를 열다
날씨, 온도, 시계 등 위젯이 제공하는 기능은 매우 간소하지만, 김연아를 자신의 컴퓨터에서 매 순간 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어필됐다.
김연아 위젯은 배포 일주일 만에 웹 위젯, 데스크탑 위젯 등 합계 5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웹마케팅으로 대박 친 삼성”,“ 삼성 에어컨 김연아가 다 팔았다”등 각종 찬사를 받았다. 위젯, 스크린세이버 등 인터넷의 디지털 툴(Tool)이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사용자와의 접점을 증대하는 인터넷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다시금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