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짐을 싸 훌쩍 떠나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계절을 만끽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에 빠져 캠핑 장비만큼이나 노하우도 훌쩍 늘었죠. 올봄엔 이들의 조언을 참고해 어딘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자칭 대홍기획 캠핑 일타강사 오민석, 금재민 CⓔM입니다.
“입사 2년 차쯤에 아반떼를 샀어요. 가스버너, 그물망 텐트 하나 들고 떠나곤 했는데 SUV로 차를 바꾸면서 장비도 늘어났어요. 그러다가 텐트를 치고 정리하는 게 귀찮게 느껴지더라고요. 작년 가을에 스타리아를 구입해 뒤쪽을 세미 캠핑카로 개조했어요. 그동안 허접, 맥시멈, 미니멀의 세 단계를 거쳤네요. 취향이 정해진 건 아니어서 계절마다 좋아 보이는 곳으로 움직여요. 여름엔 계곡을, 가을엔 단풍이 멋진 산 정상을 찾아다닌답니다.”
“차에는 언제든 떠날 수 있게 장비가 늘 실려 있어요. 편하게 신을 슬리퍼, 추워지는 밤을 대비한 플리스 재킷과 경량 패딩, 만약을 대비한 헤드랜턴은 기본이죠. 조용한 자연에서는 라디오를 선호하고 LED 랜턴보다는 감성적인 가스 랜턴을 구비했어요. 올 겨울엔 화목난로를 정말 잘 썼어요. 불멍하기도 좋고 따뜻해서 반팔만 입을 정도거든요. 사실 장비는 사람 성향이나 캠핑 방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일단 가볍게 몇 가지 구입해 사용하면서 자신의 캠핑 성향을 확인해보는 걸 추천해요. 물론 예산이 넉넉하다면 모두 오케이입니다.”
Camping manner 캠핑 인구가 늘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 대부분이죠. 서로를 배려해 밤늦게는 음악 소리를 줄이고 발소리를 주의해주세요. 또 쓰레기가 모여있다고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오면 안 돼요.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와 버려 주세요. 꼭이요!
“회사 복지포인트로 산 저렴이 원터치 텐트가 제 캠핑의 시작이에요. 새 차에 텐트 하나만 싣고 나들이 겸 간 첫 캠핑에서 얼어 죽을 뻔했지만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장비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혼자도, 여럿이도 가보고 글램핑장, 오토캠핑장, 노지캠핑 등 다양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에게 맞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은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노는 캠핑을 주로 가요. 맛있는 음식, 술, 레크리에이션까지 제공하니 관심 있는 분은 연락주세요. 단, 오지에서 불편을 감수하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보 캠퍼라면 화로대는 꼭 사는 걸 추천해요. 비싸지 않아도 괜찮아요. 장작을 넣고 불을 피우며 불멍만 해도 캠핑 잘했다는 느낌이 들 거예요. 여럿이 놀 때는 매직파이어를 써보세요.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불꽃이 분위기를 확실히 띄워줘요. 이동식 변기는 비추. 오지를 즐겨 찾으니 게스트를 위해 구입했는데 불편해하더라고요. 산 걸 후회했어요. 캠핑은 상황, 계절에 따라 필요한 게 많아요. 한 번에 모든 걸 갖추려 하지 말고 천천히 그 과정을 즐겨보세요.”
Camping stuff 한두 명이 다니는 캠퍼에게는 구이바다가 꿀템이지만 기본이 6~7인분인 저에게는 그리들이 필수예요. 이처럼 남들 따라 샀다가 안 쓰게 되는 불용품이 꼭 생겨요. 이걸 줄이면 훨씬 효율적으로 장비를 갖출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사실은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