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최인아 프로 (국내부문장·부사장)
이 달엔 뒷 북을 좀 치겠습니다. TED 얘기인데요, 뒤늦게 알고 종종 찾고 있는데 사이트에 들어갈수록 TED 야말로 ‘널리 퍼뜨릴 만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들어서 글을 씁니다.
그렇습니다. TED는‘세상에 퍼뜨릴 만한 아이디어’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컨퍼런스입니다. TED라는 이름은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앞머리 글자를 딴 것인데요, 그러고 보니 이 세상을 뒤흔드는 변화는 대체로 Technology와 Entertainment와 Design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새삼느낍니다.
여하튼 미국에서 시작된 TED는 TED의 모토에 공감한 사람들이 늘면서 여러나라로 퍼졌는데요, 각 나라마다 TED 지부를 열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TEDxSeoul 등이 만들어졌고 인터넷 사이트(www.tedxseoul.com)도 오픈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의 영어 강의를 우리말로 번역해서 올려 놓고 있는데 이 모두가 자원 봉사자들이 한 거랍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세대에 대한 신뢰와 함께 그들이 만들어 갈 세상에 큰 희망이 생기곤 합니다.
TED 컨퍼런스엔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게다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18분씩 프레젠테이션 합니다. 이 중에 저는 General Doctor를 설파한 두 의사, 김승범?정혜진, 동네 건축가를 자처하는 황두진 소장, 그리고 지금 당장 예술가가되자고 주장하는 소설가 김영하의 얘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TED 강연은 광고쟁이들의 영원한 화두인 프레젠테이션에 관련해서도 인사이트를 주는데요, 이들의 프레젠테이션은 한결같이 강렬합니다. 우선 TED에 나오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명확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전하고 싶고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먼저 있는 겁니다. 게다가 실제로 그 아이디어를 행해서 성과도 낸 사람들이죠.
자신이 직접 해 보고나서 말하는 것만큼 힘있는 얘기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가 다큐멘터리에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이런 게 아닐까요? 진실이 주는 감동 말이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한데,제가 여러 후배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설명일 뿐 설득은 안되는 프레젠테이션이 태반이더라는 겁니다. 나는 이런 얘기를 전하고싶다는 메시지가, 나는 이 사안을 이렇게 본다는 명확한 관점이 없는 프레젠테이션도 종종 목도합니다. 그저 준비한 결과물을 설명할 뿐, 아이디어의 승부처가 안 보일 때가 많은데 이것이 결국 파워 부족의 프레젠테이션을 낳는 게 아닌가,TED의 연사들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허면, 어떻게 해야 힘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자기 얘기를 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도달한 결론,여러 차례 뒤집어 생각한 후 얻은 확신, 이것을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 바로 여기서 파워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프레젠테이션을 잘 한다는 건 말을 잘 하는 게 아니라 깊이 고민해서 얻은 자신의 결론을 들고 진정으로 승부를하는 것입니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 자신의 얘기를 가진 사람에게 진정성이 느껴지고 신뢰가 생기는 법이니까요.
길게 얘기했지만 결국은 가장 기본적인 얘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허나,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매일 하는 일에서 얼마나 기본을 다 하고 있는지. 그러므로 기본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본이상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구요? 그야 엑설런트죠 !
원고를 쓰다 잠시 창 밖을 내다 보니 날씨가 눈부시도록 아름답네요. 하늘은 자꾸 놀러 나오라 부르고 할 일은 많고… 여러모로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화이팅하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