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업과 언론이 ESG에 관해 어떻게 공중과 소통하고 어떻게 기업과 언론 간 상호작용이 나타나는지 살피고자 했다. 이를 위해 미디어 간 네트워크 의제 설정 모델(Intermedia Network Agenda Setting Model)을 중심으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30개 기업이 발간한 150개의 ESG 경영 보고서와 주요 언론사의 26,519건의 ESG 관련 뉴스 기사에 대한 의미 연결망 분석, QAP 상관분석, MR-QAP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ESG 경영 보고서와 ESG 관련 언론보도 간 내용 구성적 유사성이 확인되었으며, 경영보고서에서는 경영 리스크 요소에 대한 관리가, 언론보도에서는 투자나 금융 상품에 관한 내용이 차별적으로 등장함을 확인했다. 둘째, 경영 보고서와 언론보도 간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MR-QAP 회귀분석 결과 2021년 이후의 ESG 언론보도에는 경영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ESG와 관련해서는 언론이 기업의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기 보다는 기업의 ESG 성과를 강조하여 보도하는 프로모셔널 저널리즘(promotional journalism)을 형태를 띰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이 ESG 관련 언론보도에서 고착되지 않도록 언론의 공정한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본 연구는 미디어 간 네트워크 의제 설정이 ESG 경영 보고서와 관련 보도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밝힘으로써, 해당 이론을 재검증함과 동시에 해당 이론의 분석 대상을 확장하였다는 이론적 함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