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만들어낸 영상은 다양한 편집기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몽타주(Montage)기법은 영화의 각 샷(shot)과 샷을 결합하여 의미(meaning)를 전달하는 편집기법이고, 미장센(Mise en sc?ne)은 샷의 편집과 관련하여 세트의 배치 및 공간 내의 이동 등을 활용하여 배우의 움직임이나 카메라의 움직임 등을 감안하여 그림을 짜고 움직임을 만드는 기법이다(이형관, 2003, p. 291; Ibid, p. 302). 이러한 기법들은 영상에서 그려지는 내용들을 강조하거나 부각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서술의 의미를 재고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으며, 이는 미디어에 대해 해석하는 다양한 시각들을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문제점들은 몽타주나 미장센을 통해 만들어진 메시지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점이다. 조작된 메시지로서 만들어진 대상이 현실이 되어버리고,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다양한 순수한 경험들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고민하는 비릴리오의 시각은 현대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독특한 관점을 제공한다. 역사와 현시대에 대한 재고찰 과정에서 비판적 시각을 접목시킴으로 그가 제시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이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강진숙, 2006, p. 22). 이에 순간적 기억 망각현상인 피크노렙시(Picnolepsie)를 통해 세계와의 단절, 속도와의 단절을 제시하는 그의 이론을 이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또한 비릴리오가 제시한 피크노렙시의 개념과 서사학에서 제시하는 영상 메시지 분석 틀을 활용하여 영화 속 이미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할 것이다. 이를 통해 비록 기술의 발전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비릴리오의 입장이지만 인간이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종속이 아닌 그 속에 감춰진 아름다움과 인간의 자율성 회복을 외치는 그의 이론을 살펴봄으로 미디어 영상 메시지 속의 의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