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SNS의 대중화는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고 있다. 최근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가 출시 63일 만에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모바일에 카메라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현실세계와 온라인상의 가상의 세계를 결합한 것인데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를 통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기술적 혁신성이 커뮤니케이션의
폭발력을 키운 것이다.
이런 사례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서도 드러난다. 구글은 아시아 시장에서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한 PR전략으로 바둑을 택했고, 인공지능과 세계적 바둑기사의 대결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공중파 TV의 생방송 중계는 물론 구글의 소비자인 국민들의 엄청난 호응을 가져왔다.
대한민국의 문화재인 궁궐의 아름다움과 전통문화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궁중문화축제’도 기술과 만나 궁중문화 확산이라는 메시지를 각인시켰다. 흥례문에 미디어 파사드 기술을 활용해 궁의 단청과 선이 더욱 화려하게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이처럼 콘텐츠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 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는 트렌드다. 대표적인 것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블로그 등 모바일을 통한 소통이지만 여기에 홀로그램,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안면인식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커뮤니케이션의 차별화를 하고 있다.
ING생명은 데이터 분석과 안면인식 기술 등을 이용해 ‘넥스트 렘브란트’ 캠페인을 전개했다. 렘브란트의 그림을 디지털로 재해석해 현실세계의 그림으로 재현한 것이다. 칸의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ING생명의 혁신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부산국제광고제에서 골드 등 3개부문 수상을 한 파나마의 방송국인 메드컴(Medcom)은 ‘덜커덩덜커덩, 트윗 트윗(The Tweeting Pothole) 캠페인’을 전개했다. 수도인 파나마시티의 도로시설은 파손된 부분이 많았지만 당국에서는 그것에대해 쓰지 않았다. 이는 이 거리를 매일 통과해야 하는 운전자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했다. 메디컴의 뉴스쇼는 도로의 복구를 위해 특별한 장치를 설치했다. 도로의 파진 구멍 위로 차가 지나가면 구멍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수리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트위터에 게시되도록 했다. 해당 뉴스쇼는 트위터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포트홀에 대한 위험성을 자세히 인식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시 당국은 도로 복구를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의 ‘귀향(Going Home)’이나 삼성의 ‘마지막 소원’은 이산가족을 테마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남북 분단 현실의 아픔을 잘 보여주었다. ‘귀향’은 못 가보는 고향의 모습을 영상으로 복원해 마치 고향을 방문하는 것처럼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냈고, ‘마지막 소원’은 헤어진 가족의 어릴 적 사진을 프로파일링(Profiling)기술을 이용하여 성인의 모습으로 복원해 가상의 가족사진을 만들어 준 캠페인이다.
공익적 캠페인뿐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적 접근에도 기술은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론칭 등 모바일 마케팅에 이미 홀로그램, 동작 인식(Gesture Sensing), 360도 영상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왔다. 제품 전시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었다.
경쟁이 심하고 복잡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입장에서 기술은 중요한 차별점이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기술을 통한 접근은 자연스럽게 경험의 축적을 통한 관계의 증진을 가져온다. 특히 기술의 발달은 메시지의 강화, 파급효과의 증대, 상호작용 등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정부와 국민, 피선거권자와 유권자, 기업과 기업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이런 디지털 기술은 오프라인의 이벤트나 PR 활동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경우가 많아 영역 간의 컬래버레이션도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