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양측의 서로 다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메신저 라인 등 해외사업이 크게 성장하며 사상 첫 분기 매출 1조 원 돌파의 위업을 달성했다. 총매출(영업 수익)은 1조 131억원, 영업이익은 2823억원,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이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광고의 성장이 단연 눈에 띈다. 3분기 네이버의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광고가 74.0%, 콘텐츠 22.5%, 기타 3.5%를 차지했다. 모바일광고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라인 등의 국외 광고 매출이 늘면서 74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사업도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외 매출은 지난분기 대비해 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24.7% 큰 폭으로 상승한 370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도 지난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총매출 3914억원, 영업이익 303억원, 당기순이익은 136억원을 기록,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13.7%씩 증가했다. 광고(32.3%), 콘텐츠(50.9%), 기타(16.8%)로 모바일 게임, 디지털 아이템 등의 콘텐츠 판매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네이버 대비 카카오의 매출은 약 2.5배, 영업이익은 약 9배, 당기순이익은 약 14.5배씩 적은 수치다. 특히 카카오의 광고매출은 지난 분기에 이어 또 다시 하락한 상황이다. 카카오의 3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해 1269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매출로만 비교할 경우 네이버는 분기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74.0%에 달하지만, 카카오는 광고 비중이 33.5%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카카오 임지훈 대표는 광고주 설명회인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내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새 광고 상품을 내놓고 상황을 반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무엇보다 카카오톡,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지 등 사용자의 일상에 자리 잡은 서비스들을 매끄럽게 마케팅 기회로 연결해 사용자 거부감이 적고 주목도는 높은 광고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매출 부진 요인으로 지목돼 왔던 O2O 사업 전략을 재편키로 했다. 임 대표는 “O2O 사업은 이동 영역과 플랫폼 영역으로 나눠 집중할 것”이라며 “1년간 다양한 사업영역을 확인한 결과, ‘For 카카오’ 방식의 게임 사업처럼 플랫폼 역할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