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검색어 조작논란에 휘말린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1월 24일 오후부터 검색어 순위를 기존 10위에서 20위까지 순위 더보기 기능을 추가하고, 오는 3월에는 하루동안 특정 검색어가 매 15초마다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검색어 트래킹’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는 “관심사의 다양성을 검색어로 보여주는 실검 차트는 최다량 기준의 인기검색어 차트와는 직관적으로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판단했다”며 “실급검과는 상호보완의 성격을 갖는 빅이슈를 보여주는 ‘뉴스토픽’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정보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초 정부의 개입으로 실검 순위에서 특정 키워드를 제외할 수 있다고 알려지자 ‘투명성 위원회’를 구성, 실시간 검색 서비스에 대해 전면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네이버는 ▲운영 기준 정비 ▲검증 프로세스 강화 ▲히스토리 축적 ▲외부와의 소통 등 투명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논란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한 기업 홍보 담당 임원은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뉴스 어뷰징을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라며 “실시간 검색 순위가 악용되지 않도록 포털 측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어뷰징 기사들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나 알고리즘 개선 등 보다 실질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섭 성신여대 교수(방송영상저널리즘스쿨 원장)는 “뉴스에 의존하는 언론환경인 만큼, 포털은 한 사회의 언론 문화를 이끌어 나갈 중대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며 “포털은 뉴스 공급과 콘텐츠 체크 알고리즘을 혁신해 어뷰징을 기술적으로 완벽히 차단하거나 어뷰징을 유발해온 검색어 순위 집계 서비스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24일자 기사를 통해 네이버가 실검을 폐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네이버 입장에서 실검을 폐지하게 되면 검색에 따른 광고수익 타격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를 보완·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