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방문자가 폭증하면서 서서히 낯선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은 LG전자의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A9’의 새로운 캠페인 영상 ‘CLEAN HOMES’. 셜록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가진 셜록 덕후 ‘셜로키안’들에게도 ‘패러디 맛집’이라고 인정받은 대박 영상인데요.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CLEAN HOMES’ 캠페인의 일등공신, HS애드 최승원 CD와 정승용 아트디렉터, 김종환 선임AD, 김은경 카피라이터, 강병길 카피라이터를 만나 콘텐츠 탄생 전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코드제로 A9과 함께 청소 천재가 된 홈즈?
▲LG 코드제로 A9 - CLEAN HOMES(출처: LG전자 공식 YouTube 채널)
평범한 일상이 따분하기만 한 명탐정 셜록은 간만의 사건 의뢰에 왓슨을 닦달해 사건 현장으로 향합니다. 묵은 때와 먼지, 개털이 날리는 이 공간을 청소하는 데 18분이면 된다며 한 번에 현장을 파악하는 걸 보면 역시 셜록은 천재인가 봅니다. 그런데 사건 현장에서 청소라고요? 'CLEAN HOMES'의 세계에서 셜록은 ‘청소 전문가’인 모양입니다. 이 광고는 셜록의 냉철함과 그를 충실히 보조하는 왓슨의 액션을 통해 ‘코드제로 A9’ 무선 청소기의 장점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있는데요. 영화 인트로의 바이올린부터 엔딩에 나오는 모리어티 교수의 메시지까지, 영드 ‘셜록’의 톤앤매너를 완벽히 재현한 이 광고는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광고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협업‘
“광고라기보다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는 의견에서 출발했습니다. -최승원 CD"
이미 LG전자 코드제로 A9은 영화 ‘킹스맨’을 패러디한 광고를 제작한 전력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캠페인은 광고주와 HS애드 기획팀, 제작팀 모두 ‘뭔가 광고스럽지 않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짧은 캠페인 기간 내에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획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어서, 기존 광고의 톤앤매너를 이어가는 취지에서 ‘패러디’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이때 모두에게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던 주인공이 바로 ‘홈즈’였습니다.
“Homes와 Holmes가 언어 유희적으로도 딱 맞아떨어졌어요. 더러워진 집을 청소하는 과정도 셜록의 스토리에 잘 맞을 것 같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죠. -정승용 아트디렉터"
홈즈와 왓슨이 코드제로 A9 무선 청소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더러워진 집 청소를 100% 클리어하는 스토리는 ‘셜록’의 톤앤매너와 완벽히 맞아떨어졌습니다. 물론 ‘셜록’의 느낌이 100% 묻어난 스토리 라인과 이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 많은 네티즌이 바이올린 멜로디로 연주된 'Game Is On'을 들으며 영상을 끝까지 감상했다고 합니다
유튜브 채널의 ‘5초 SKIP’ 이전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드라마에 사용된 BGM 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등 난관도 많았지만, 이러한 장벽을 모두 넘고 탄생한 영상은 순식간에 사람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정교한 디테일을 위해, 스스로 ‘셜록 변태’가 되다
댓글까지 달릴 정도로 많은 팬이 콘텐츠에 대해 찬양을 아끼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나, 제작진이 특별히 은유나 복선으로 숨겨놓은 디테일은 따로 없다고 해요.
“별도로 복선이나 장치를 숨겨놓지는 않았어요. 다만 ‘셜록’의 디테일을 재현하는 가운데 제품의 특장점을 잘 녹여내려 노력했을 뿐입니다. -김종환 선임AD"
웰메이드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CLEAN HOMES’ 영상에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과 제품의 톤앤매너를 잘 녹이려는 광고인들의 장인정신만이 담겨 있었을 뿐입니다.
▲ CLEAN HOMES 텍스트를 젖히고 나오는 듯한 연출은 영드 ‘셜록’에서 자주 쓰이는 트랜지션입니다
이러한 정성이 통한 걸까요? 광고에 감동한 소비자가 ‘다른 청소기를 사려 했는데 이 영상 보고 코드제로 A9으로 갈아탑니다’라는 댓글을 달면서 클라이언트와 HS애드 담당 팀 모두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수많은 댓글 중 HS애드 담당 팀 모두가 베스트로 꼽은 댓글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엔딩 씬에 등장한 모리어티 교수의 메시지 덕분에, 수많은 네티즌이 속편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상도 못 할 지저분한 문제를 준비했어. 한 번 풀어볼 텐가?”라고 도발하는 모리어티 교수의 문자로 끝나는 ‘CLEAN HOMES’ 캠페인의 엔딩처럼, 많은 사람이 속편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텐데요. 앞으로 홈즈와 왓슨은 코드제로 A9과 함께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요? 아니면 이번엔 모리어티 교수가 새로운 코드제로 A9의 주인이 될까요? 앞으로 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HS애드 최승원 CD팀 여러분에게 속편에 대한 기대를 담은 ‘앙코르’를 외쳐주세요. 여러분의 응원이 ‘CLEAN HOMES’ 캠페인에 힘을 불어넣어 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