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콘텐츠와 IP를 만들어서 사업화에 성공한 비결이 궁금합니다.
짤툰도 처음에는 작가만 있고, 작가가 웃긴 짤 같은 것을 엔딩으로 삼으면서 상상해서 재미있게 그리는 만화에 불과했어요. 그림체의 특성은 있었지만, 세계관이나 캐릭터가 전혀 잡혀있지 않았죠. 그래서 처음엔 이모티콘 사업을 하려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만든것이 ‘짐승 친구들’이라는 캐릭터들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지금쯤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해서 국밥충이라는 영상으로 시작한 것이 유튜브 채널이었어요. 그게 잘 돼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략적이진 않았습니다. (웃음) 그냥 이것저것 하다 보니 사업화가 잘 된 것 같아요. 사실 성공적인 독립 대행사들을 보면 우리나라 종합 대행사 출
신의 타이틀을 가지고 독립해서 상도 많이 받고 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그런 분들은 마이너한 영역을 건드리기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하든요. 아무래도 그동안 해왔던 것들도 있고, 규모, 대외적 이미지도 있다 보니. 근데 저한텐 그런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두려움 없이 ‘나중에 성공하면 박수 쳐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들을 두드려 봤던 것 같습니다.
Q. 사실 업의 특성상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은
개인의 역량에 좌우되기도 해서 내부에 전문 노하우를 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땠나요? 사실 사람들이 많이들 오해하는 부분이, 저희가 전략적으로 그 부분에 집중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체 IP를 구축해서 별도의 수익 사업을 하거나 유튜브 및 SNS 채널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굿즈도 만들고, 게임 개발도 하면서 세계관을 구축하고 캐릭터화 시키면서 오랫동안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내부에 쌓이게 된 거죠. 물론 어떤 브랜드를 끌어와서 캐릭터화를 하고 세계관을 정립하는 것은 다른 부분이라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아무래도 해본 사람이 더 능숙하게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계속해서 내부에는 전문적인 인력들이 쌓이고, 그런 인력들을 활용하고자 하다 보니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많이 제안해서 진행했던 것 같아요. 자체적인 인프라가 있어서 예산적으로도 메리트가 많았고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간 거죠.
Q. 올해 대표님이 생각하는 콘텐츠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지난해까지는 유사성이 대세를 가져가는 콘텐츠가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일종의 공식 같은 거죠. 웹콩트가 유행하거나, 몰래카메라가 유행하면 모두 그걸 따라 했습니다. 대행하는 입장에서는 그 당시에 유행하는 트렌드를 가지고 브랜드나 기업의 콘텐츠 컨셉을 계속해서 변화시켰습니다. 그러다보니 콘텐츠의 휘발성이 너
무 심해져서 꾸준한 메시지를 가지고 브랜딩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이후부터는 브랜드를 철저히 분석해서 계속해서 가져가야 할 컨셉을 쭉 밀고 나가는 형태의 전략이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많은 레퍼런스들이 존재해요. 저희가 초반에 컨설팅했던 도구리 라던가, 지금 많이 보이는 카카오 프렌즈 같은 캐릭터도 계속 그런 식으로 전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사실 대행 하다보면 에이전시들은 브랜드 담당자들이 정한 방향성에서 효율성이나 효과성을 조언하고 진행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에이전시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해서 방향성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들은 굉장히 제한적이거든요. 근데 또 그런 것이 문제가 없이 대부분 정답인 이유는, 담당자들이 가장 스터디가 많이 돼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담당자들이 앞서 말한 레퍼런스를 잘 분석 할 수 있다면,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꾸준한 콘셉트를 가지고 방향 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빅픽처팀만의 자랑할 만한 회사 복지가 있을까요?
우리 회사는 입사할 때 엄청난 메리트를 주지 못합니다. 단, 다른 회사에 갔을 때 디메리트로 느낄만한 복지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밥값이 굉장히 비싼데, 회삿돈을 오버해서 쓰더라도, 신청하면 식당에서 밥을 모두 제공합니다. 그리고 대행사들이 보통 강남에 있고 월세가 비싸다 보니 일부분 지원해줍니다. 또 야근
에 대해서 일정 부분 수당으로 지급합니다. 굉장히 사소해 보이지만 이게 주니어들에게는 굉장히 큽니다. 물론 더 복지가 좋은 회사들도 많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대부분 선택형 복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