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좋아해? 에디터 X가 된 대홍인의 취향 큐레이션
내 이름은 코난, 롯데월드에 놀러 왔죠!
‘바로 오늘 밤 롯데월드에 숨겨진 보석을 가지러 가겠습니다’ 롯데월드에 괴도 키드의 예고장이 도착했다. 괴도 키드를 쫓아 롯데월드를 찾은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 아니 코난 앞에 미스터리한 사건이 펼쳐진다.
올해로 오픈 35주년을 맞이한 롯데월드가 일본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콜라보해 7월 1일부터 <명탐정 코난: 매직시티>를 운영한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만화책으로 봤을 ‘명탐정 코난’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의 약물에 의해 초등학생이 된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추리 만화다(참고로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는 코난과 쌍벽을 이루는 추리 애니메이션 ‘소년탐정 김전일’이다).
<명탐정 코난: 매직시티>에서는 미란이 아빠 유명한의 탐정 사무소, 어린이 탐정단의 조력자 브라운 박사의 연구실, 고등학생 남도일을 초등학생으로 만들어버린 검은 조직의 위스키 바 등 명탐정 코난의 애니메이션 세계관을 그대로 재현한 포토존을 만날 수 있다. 코난 또는 어린이 탐정단이 되어 폴리스 라인 너머 사건 현장의 숨겨진 증거와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체험존도 마련됐다.
또 나비넥타이형 음성 변조기, 위치 추적 안경, 손목시계형 마취총 등 정체를 드러낼 수 없는 코난의 사건 해결에 꼭 필요한 브라운 박사의 발명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나비넥타이형 음성 변조기 모양 카드 지갑과 현실 고증 100%의 탐정수첩 등 콜라보에는 빠질 수 없는 굿즈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코난도 코난이지만, 코난의 시그니처룩인 반바지 슈트와 스마트한 무테안경으로 시크미를 더한 로티는 너무 귀엽다.
<명탐정 코난: 매직시티>는 9월까지 계속된다. 주말에는 실물 코난(워킹 캐릭터)과 함께 포토타임도 운영하니 롯데월드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서 매직시티로 떠나보자!
오래돼서 새로운, 청파동 카페 KITTE
청파동 숙명여대 인근, 큰길에서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가면 주택가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띄는 집이 하나 있다. 옅은 노란색 컬러에 뾰족한 박공지붕과 커다란 창문이 마치 크레파스로 그린 것 같은 이 공간은 작년 초 문을 연 카페 킷테(KITTE)다. 카페 킷테는 1930년대에 지어진 화양절충식(일본식과 서양식 건축양식의 콜라보) 적산가옥을 개조한 곳이다.
90년 넘게 청파동을 지키고 있는 이 집은 실제로 카페 킷테 이준호 대표의 외갓집이었다. 증조할머니 때부터 무려 5대가 나고 자란 이 집이 오래 잘 유지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해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추억이 가득한 곳인 만큼 리모델링 과정에서 최대한 예전과 같은 형태를 보존했다는데, 얼마나 이 공간을 사랑하는지가 킷테의 공간 곳곳에서 느껴진다.
겉에서 보면 유럽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집의 모습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다다미 바닥과 나무로 된 좁은 복도 등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진다. 탁 트인 통창 테라스로 보이는 넓은 정원은 카페 킷테만의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왠지 삐그덕 소리가 날 것만 같은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또 다른 분위기의 2층을 만날 수 있다. UPPPER KITT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다다미 바닥에 방석을 깔아 일본 전통의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더운 여름, 카페 킷테의 멋진 정원을 눈에 가득 담을 수 있는 테라스에 앉아 말차크림커피를 마실 것을 추천한다. 진한 커피에 부드러운 말차 크림을 올린 카페 킷테의 시그니처 메뉴로 잠깐이나마 일본 교토의 다도실에 와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주소: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3가 114-7
1호선 빌런도 고개 숙이게 만드는, 서브웨이 크리처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우리나라에 1호선 빌런이 있다면 미국 뉴욕에는 서브웨이 크리처(Subway Creature)가 있다. 서브웨이 크리처는 미국의 컨텐츠 크리에이터 릭 맥과이어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팔로워가 300만 명에 달한다. 이름 그대로 뉴욕의 지하철에서 만날 수 있는 별난 사람들과 그 외의(?) 탑승객을 다룬다.
연간 약 17억 명이 이용하는 뉴욕 지하철은 엄청난 탑승객 수만큼 ‘특별한’ 탑승객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지하철 손잡이에 발을 걸고 행잉 싯업(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사람,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대형 소파를 지하철 열차에 넣는 사람, 양말까지 벗고 발톱을 깎는 사람, 심지어는 양동이에 물을 담아 몸을 씻는 사람까지 빌런의 종류도 다양하다. 사람뿐 아니라 여러 동물 빌런도 등장한다. 자기 몸보다 큰 피자 조각을 들고 가는 쥐, 목줄을 매고 산책하는 페럿, 액세서리처럼 누군가의 손목에 칭칭 감겨있는 구렁이 등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
서브웨이 크리처의 다양한 컨텐츠 중 Editor X의 최애는 ‘People sitting under signs that resemble them’. 지하철 광고판과 바로 그 광고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탑승객의 모습을 모아둔 시리즈인데 절묘하게 들어맞는 모습에 실소가 터진다. 오늘도 빌런이 활개 치는 지옥철에 몸을 싣고 퇴근할 구독자님들께 서브웨이 크리처 계정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