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Bubble Gum’ 뮤직비디오처럼 여름이 청량하고 푸르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뉴진스가 아니기에 현실 세계에선 높은 기온과 습도, 불쾌지수를 피할 수 없는 법. 역대 최고 기온이 예상된다는 올여름엔 창밖의 초록색 풍경을 바라보며 실내에서 즐기는 건 어떨까? 여름휴가를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는 맛있는 영화 네 편을 소개한다. 이 음식들과 함께라면 영화감상이 더 완벽해질 것이다. 아, 당연히 OTT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 촉촉하고 달달한 복숭아와 함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이 영화의 OST. 4분 남짓한 뮤직비디오만으로도 여름에 추천할 이유가 충분하다.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이 영화라면 방구석에서도 가능하다. ‘티모시 샬라메 주연’이라는 말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이 영화는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성별은 중요치 않다. 짝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질투심, 서운함, 설렘, 애틋함, 그리움까지. 이 영화는 사랑의 과정을 충실하게 담아낸다. 이국적인 여름 풍경을 아름다운 선율의 OST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다. 영화 속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복숭아를 보다 보면 입맛을 다시게 된다. 요아정(요거트아이스크림)에 복숭아를 추가해 먹으면서 보는 것도 추천한다.
? 달콤 쌉싸름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플로리다 프로젝트>
알록달록 파스텔 색감의 포스터. 귀엽고 따뜻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 걸까? 필자도 같은 마음으로 이 영화를 시작했다가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쯤 결국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화려한 디즈니랜드가 있어 웃음이 끊이지 않는 플로리다, 그 외곽에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층이 모인 모텔촌이 있다. 여기서 보여지는 각종 사회문제들을 6살 아이의 시선으로 보고 있자면 영화 속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쨍한 여름이 배경인 이 영화, 말차 아이스크림과 함께 씁쓸함을 삼켜보는 건 어떨까?
? 네 캔에 만원 편의점 캔맥주와 함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앞선 영화 두 편이 청량하고 예쁜 풍경을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날것의 세계’를 보여준다. 가진 돈도 스펙도 없는 자칭 타칭 네 명의 ‘잉여들’이 1년간 유럽 무전여행에 나선다. 돈이 없어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기도,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짐과 함께 먼 길을 걸어다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결국 그들이 가진 영상 제작 능력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고 좋아하는 뮤지션의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큰 기회를 얻게 된 이들.
서로 투닥거리며 정제되지 않은 행동들이 여과 없이 담긴 이 영화는 마치 만원으로 네 캔을 살 수 있는 시원한 편의점 캔맥주를 닮았다. 이번 여름휴가에는 사회화된 직장인 자아는 벗어던지고 진짜 나로 지내보는 건 어떨까?
? 친구 그리고 짜파게티와 함께 <김씨 표류기>
출처 네이버영화
많은 사람이 난해한 포스터에 스킵했을 이 영화. 보기만해도 덥고 습한 여름,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한강에 자신의 몸을 내던진 남자 김씨 이야기다. 어쩌다보니 서울 한복판 무인도에 고립된 남자 김씨는 죽고 싶었던 마음과는 달리 신호 끊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그를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하는 히키코모리 여자 김씨. 서로를 살고 싶게 만드는 김씨들의 인류애가 담긴 영화다. 근데 뭐랄까, 감성 충만한 F식 위로가 아닌 T식 위로랄까?
약간의 스침에도 불쾌감이 높아지는 이 여름에 잠깐 시간 내 친구에게 짜파게티 요리를 해주고 이 영화를 함께 보자고 꼬드겨보자. 참고로 짜파게티는 남자 김씨가 생존 이후 가장 먹고 싶어 한 음식이다.
?? 이것도 보대홍! 대홍인 추천 영화 +3
출처 네이버영화
<소셜 네트워크> 디지털인사이트1팀 최배웅 CⓔM
디지털의 외피 아래엔 항상 사람과 관계가 있다는 명백한 사실.
출처 네이버영화
<쇼생크 탈출> 미디어인사이트부문 노승우 CⓔM
오만가지 감정에 버무려진 자유에 대한 갈망, 미래를 향한 희망, 그리고 한여름에 어울리는 사이다 영화의 원조.
출처 imdb.com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N년째 CGV VIP
웨스 앤더슨 감독의 모든 액기스를 고작 ‘39분’만에 만날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