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하이트진로 ‘테라 스푸너’ 캠페인
지금까지 변화무쌍한 디지털 시장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은 무엇인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전사 메일 한 통을 보냈는데, 여러 얘기 중 강조한 것은 ‘우리의 태도가 리더십이다’였다. 지금까지 20년간 광고회사를 운영해 온 대표로서 광고인은 올바른 태도에서 빛나는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대할 때 상대방의 장점을 먼저 보고, 어떤 일을 맡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하며, 위치가 달라지고 관계가 끝났다 하더라도 항상 같은 사람으로 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차이가 상장을 앞둔 위치지만 어떻게 변화하든 우리 크루들이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태도는 변화하지 않길 바란다. 결국 이러한 태도가 지금의 차이를 만드는 밑거름이 아닐까.
현재 No.1 디지털종합광고회사로 우뚝 섰다. 차이 대표로서 느끼는 자부심이 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지만, 옛날에는 디지털광고회사는 종합광고대행사의 하위 개념이었다. 그만큼 디지털광고회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더군다나 회사를 어느 정도 키우면 매각하는 사례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디지털광고회사가 사옥을 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광고업에 있어서 임직원의 복지나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2013년 차이의 첫 사옥인 플랫폼P를 준공했다. 그 이후 많은 디지털광고회사가 사옥을 직접 짓는 사례가 이어졌다. 또한 몇 년 전만 해도 디지털종합광고회사로서 경계 없는 광고 마케팅을 얘기하면 힘들거라는 우려와 비판적인 얘기들이 항상 따랐다. ‘공중파는 인하우스에서 집행해야 하고 퍼포먼스 마케팅은 오롯이 퍼포먼스 전문가들이 모인 회사가 잘할 거야’라는 선입견을 깨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의 광고업은 차이가 표준이 되어 대다수 광고회사가 차이의 조직 구성과 문화를 배우고자한다. 모두에게 차이가 ‘퍼스트무버’ 모습으로 비칠 때 큰 자부심 을 느낀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Digital Process 100’을 선언했다. 그중 ‘디지털 프라이드’를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차이 같은 독립광고회사에게는 경쟁을 위해서라도 유니크한 지점에 대한 개발은 필수이다. ‘Digital Process 100’ 선언을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AI 툴 사용 및 자격증 취득 지원 등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구를 시도해 보고 직원들이 직접 경험 할 방법도 마련하고자 한다. 더불어 습득한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내 챌린지나 공모전 등을 시행하여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려 한다. 그 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과를 내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직원들의 복지 향상 및 전 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제도를 도입, 추진하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 ‘디지털 프라이드’ 의 핵심이다. 따라서 시스템 구축부터 조직 문화, 사내 복지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차이의 모든 임직원들이 디지털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AI 퍼포먼스 플랫폼 ‘차이GPC’
창립 20주년 축하 메시지가 담긴 액자
디지털 프라이드에서 프라이드라는 워딩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20년 차 광고인이자 차이의 대표로서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광고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현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광고인들이 클라이언트의 업무를 대행하는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 이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이 일이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기에 광고업에 몸담고 있는 모든 광고인이 우리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자 ‘프라이드’라는 워딩을 강조했다.
AI 퍼포먼스 플랫폼 ‘차이GPC’
디지털 시장에 AI가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차이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경기침체 이후에도 AI로 인하여 광고업의 미래를 어둡게 예측하지만,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광고를 만드는 데있어 활용되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 생각한다. 즉, AI를 사람이 활용하는 크리에이티브 혹은 전략 툴로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한 차원으로 차이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AI를 활용해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프로그램 ‘차이GPC’을 개발했다. 차이GPC를 통해 광고주들의 배너 광고, 숏폼 등을 제작하고 제공하는 것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또한 3D, 퍼포먼스 마케팅, 브랜딩 등 디지털을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분야의 전문가들이 차이 안에 내 재화되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시장은 보편화되었고 디지털 마케팅은 차이만의 것도 아니다. 퍼스트무버인 차이로서 남들보다 트렌드에 더 예민하고 기민하게 준비해야 생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립 20주년 축하 메시지가 담긴 액자
대표님이 생각하는 광고회사의 미래가 궁금하다. 더불어 차이의 10년 후는 어떨지?
광고회사의 정의가 바뀌어야 한다. 요즘 업계에서는 대행사라는 워딩자자체를 쓰지 말자는 목소리가 있는데 적극 공감하는 바다. 광고회사가 더욱더 나은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주 산업의 모델이 아닌 스스로의 IP를 가지고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 판매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차이는 고객사의 광고를 수주하여 대행하는 곳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자체 IP 콘텐츠를 만들고 내재화된 솔루션으로 매출을 일으키는 자생력을 갖춘 광고회사를 만들고자 한다. 현재는 자생적인 IP 콘텐츠와 소비자의 반응에 따른 데이터를 통해 직접적인 판매 채널이나 루트를 만들 어보는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
대표이기 전 20년 차 광고인으로서 후배나 동료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디지털미디어뿐만 아니라 모든 기술이 초고속 발전하는 가운데 광고 마케팅이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이다. 클라이언트 온드 채널에는 매일 수십 건의 콘텐츠를 업로드 해야 하고 여러 소비자 반응에도 실시간 대응하기에 힘에 부치는 게 현실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여러 기존 아이디어를 편집하는 크리에이터가 아닌 에디터가 되고 있다. 광고인은 남들의 것을 편집하는 기술자가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크리에이터가 돼야 한다. 즉, 지금처럼 예측 불가능한 시대일수록 혁신과 실험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발전된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접근 방법을 모색하며, 성공과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창의성과 혁신, 실험정신이 현재 우리가 가져야 할 기본정신과 자세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