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의 특성에 주목
태국의 유기견들은 특정 영역 내에서 무리 지어 생활한다. 그래서 낯익은 동네 주민들과의 만남을 포함한 일상적 환경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본인들의 서식지를 위협할 수 있는 자연재해나 낯선 사람들의 침입에는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태국법인 제작팀은 여기에 착안, 개가 짖을 때 반응하는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Smart Vest와 지역 주민들이 앱을 다운받아 그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디지털 솔루션의 결합
제작팀은 동물보호단체 ‘소이도그재단(Soi Dog Foundation)’과 함께 공동으로 이 캠페인을 기획, 집행함으로써 PR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하고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폰과 관련 기술에 대한 도움을 받아 5마리의 유기견들에게 Smart Vest를 착용한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집행할 수 있었다. 이 시범 영상은 지난 8월 9일 소이도그재단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생중계됐고, 같은 달 28일 지역 언론인 푸켓뉴스와 온라인 미디어인 코코넛츠 방콕(Coconuts Bangkok)에서 뉴스화됐다.
글로벌 차원의 관심과 인식 변화
본 캠페인이 지역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소개된 후 태국의 TV 방송뿐 아니라 AP, 로이터,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그리고 한국의 SBS 뉴스에까지 소개되면서 태국법인은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후 태국 내 많은 동물 보호 단체가 캠페인을 지지하기 시작했으며, 유기견에 대해 직접적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익명의 스폰서도 나타났다. 태국 사회 저변에 깔려 있던 유기견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유기견 캠페인에 대한 관심과 동시에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태국법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동안 태국 광고업계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태국법인에 대해 광고인들뿐 아니라 일반인, 대학생들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태국의 사회 문제를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크리에이티브한 솔루션을 통해 해결한 혁신적 회사, 단순한 광고 에이전시가 아닌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케팅 솔루션 컴퍼니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Watchdogs> 캠페인은 태국 광고업계에 태국법인을 첨단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솔루션 컴퍼니로 자리매김시키는 첫 단추가 된 동시에 연말 태국 최대의 광고제인 Ad MAN에서 수상도 예상된다. 이는 태국법인 설립 이후 최초의 일이다.
글 안재범 법인장(태국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