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통합시청자수(TTA)가 보여준 시그널
TNMS가 작년 11월 1일부터 발표하고 있는 통합 시청자 수 (TTA : TV Total Audience) 데이터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있는데 , 그것은 본방송에서 인기가 있는 콘텐츠라 하더라도 재방송 , VOD 경로까지 모두 석권하며 인기를 누리는 전천후 콘텐츠는 아직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 어떤 콘텐츠는 본방송에 강하고 , 어떤 콘텐츠는 재방송에 강하며 , 또 어떤 콘텐츠는VOD에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일 콘텐츠라 하더라도 경로별로 경쟁 우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
한 예로 지난 12월 10일 본방송을 한 KBS2 ‘황금빛 내인생’ 30회의 경우 당시 본방 전국 가구시청률이 40.2%를 기록하면서 높은 시청률에 모두가 놀랐지만 정작 ‘황금빛 내인생’은 재방송과 VOD에서는 이러한 인기몰이를 계속 유지 하지 못했다 . TTA 데이터에 따르면 ‘황금빛내 인생’ (30회차) 본방송 시청자 수는 1,089 만 8천명이었지만, 1주일 기간 동안 재방송 시청자 수는 171만명, VOD 시청자 수는 9만 4천명이었다. 12월 14일 방송된 MBC 에브 리원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본방송 시청자 수 102만 1천명에 비해서 무려 10배나 많은 시청자 수였지만 , 재방송 시청자 수는 오히려 역으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청자 수 572만 9천명보다 400만명이 더 적었다 .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동일 기간 (본방~ 1주일 동안 ) 38회 재방송 을 하였고 , ‘황금빛 내 인생’은 3회밖에 재방송을 하지 않은 차이점은 있지만 ,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본방송 시청률 40% 대를 넘었다면 재방송을 비록 3회 했을지라도 ‘황금빛 내 인생’은 재방송에서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시청자 수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으로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였다 . 본방송 시청률 40.2% ‘황금빛 내 인생’ 은 불과 시청률 3.7%였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보다도 낮은 재방송 시청자 수로 재방송에서 본방송과 같은 파괴력은 전혀 없었다 .
TTA 데이터를 보면 VOD 시청자 수에서도 재방송에 서와 같은 유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 앞서 언급한대로 ‘황금빛 내 인생’ 30회차 VOD 시청자 수가 9만 4천명이 었는데 , 이는 MBC ‘나 혼자 산다’ VOD 시청자 수 19만 4
천명보다 10만명이 더 적은 수치이다 . 본방 시청자 수만 비교했을 때 ‘황금빛 내 인생’은 1,089만 8천명, ‘나 혼자 산다’
시청자 수는 183만 4천명으로 ‘황금빛 내 인생’ 본방송 시청자 수가 ‘나 혼자 산다’보다 약 10배가량 많았다 . 하지만VOD에 와서는 역으로 ‘황금빛 내 인생’이 ‘나 혼자 산다’에 비해 VOD 시청자 수가 약 1/2에 불과한 역전현상을 보인 것이다 . 본방 시청률에서 ‘황금빛 내 인생’은 40.2%를 기록 하면서 ‘나 혼자 산다’ 6.7%와 큰 격차를 보였지만 이것이VOD 시청에도 정비례로 적용되지 않았다 . VOD에서는 본방송 시청률이 더 높다고 해서 VOD 시청자 수를 더 많이 확보하는 정비례 법칙이 성립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해석을 해 볼 수 있을까?
본방송에서 일정 이상 규모로 시청자를 흡수할 경우 더이상 다른 경로를 통해 시청자 흡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 , 반대로 본방에서 콘텐츠 파워만큼 시청자 흡수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다른 경로 , 즉 재방송이나 VOD를 통해 시청자 흡수가 활발히 일어난다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TTA 데이터를 통해 지 켜보고 좀 더 면밀히 관찰해 나가야 하는 것은 어느 정도의 본방송 시청자 규모가 재방송과 VOD 시청자 흡수를 막는 규모의 한계치가 되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
이제 더 이상 본방송 하나의 시청률 경쟁만으로 콘텐츠 가치를 평가할 수 없고 , 시청자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통합하여 전체 통합시청자 수로 콘텐츠 평가를 하는 시대에 와 있다면 방송사와 광고주 모두가 본방송 외에도 재방송에 대한 전략과 VOD에 대한 총체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 전체 통합시청자 수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서 방송사는 본방 시청률 (시청자 수 )이 확정된 후에 해당 콘텐츠의 재방송과 VOD 유통경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TTA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 또한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미 본방에서 한계치 이상의 시청자 수가 나온 콘텐츠에 대해서는 본방 시청률이 보여 주는 인기만 믿고 재방송과 VOD에도 광고를 집행하는 것을 멈추고 오히려 그 이하 콘텐츠의 재방이나 VOD에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에 대한 관찰을 TTA 데이터와 함께 해 나갈 필요가 있다 .
글 민경숙 | TNM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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