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타이코메트리’ 프로젝트
글 오동하 대표 | Mozaic Film
2024년 6월, 타이어 업계 최초로 선 보인 브랜디드 웹드라마 <타이코메트 리>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 및 판매 기업 넥센타이어 가 제작한 <타이코메트리>는 대행사 로 대홍기획이, 제작사로 모자이크필 름이 참여했으며, 배우 이주승이 주연 을 맡았다.편당 10분 남짓한 짧은 호흡으로 구 성된 총 4부작의 웹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우리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 는 무엇인지 작품의 각본과 감독을 맡 은 연출자로서 느꼈던 소회와 함께 소 개하고자 한다.
// 거부감 없는 브랜디드 웹드라마의 시작
고객이 있는 위치로 직접 출동해서 타이어를 교체해주는 <넥스트 레벨>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들에게 인지시키는 것이 이번 프로젝 트의 핵심 과제였다. 대홍기획은 일반 광고와 달리 디지털 캠페인 측면에서 브랜드를 절묘하게 녹여낼 독특한 소재 개발이 필요했 다. 웹예능, 웹툰, 웹드라마라는 세 가지 각기 다른 포맷의 콘텐츠 를 광고주에게 제안했고 그 중에서도 고객들로 하여금 거부감 없 이 넥스트레벨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웹드라마 콘텐츠를 강하게 어필했다. 그로 인해 웹드라마 <타이코메트리> 제작이 시작될 수 있었다.
//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
짧고 자극적인 숏폼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 시 장의 흐름 속에서, 브랜디드 웹드라마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 어내기 위해서는 평범한 이야기로는 승산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스/드라마 장르가 주류인 기존 웹드라마 콘텐츠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오컬트/스릴러 장 르를 선택했고, 여기에 더해 극의 재미를 더할 독특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이 필요했다.
<쇼생크 탈출>, <미저리> 등 수많은 헐리우드 흥행작들의 원작 소 설을 집필한 스티븐킹의 창작론에 따르면, 가장 흥미진진한 상황 들은 대개 ‘만약’이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만약’으로 시 작된 하나의 그럴듯하고 흥미로운 가정만 있다면 이야기를 성공 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는 이 것이었다. ‘만약 고객들의 타이어를 교체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이 손만 갖다 대면 타이어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자라면?’
// 손닿으면 펼쳐지는 타이어의 기억
사물에 손을 대어 떠오르는 감정과 이미지를 통해 그 물건과 관련 된 정보를 알아내는 초능력을 ‘사이코메트리’라 한다. ‘타이코메 트리’는 ‘타이어’와 ‘사이코메트리’의 합성어로, 타이어에 손을 대 면 그 타이어가 지나온 길의 이미지를 통해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설정을 기반으로 타이코메트리 능력 을 가진 주인공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스토리 라인을 작 성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썩 만족스러운 아이디어였고, 특히 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상대 적으로 준비 과정과 제작 기간이 짧은 디지털 콘텐츠의 특성상 사 전 제작 드라마 작품들처럼 충분한 시간과 자원을 확보하기 어려 울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만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