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한 줄 한 줄 손으로 적어내는 필사가 2030 세대에서 다시 유행이다. 손으로 쓰는 과정에서 내용을 곱씹고 내 것으로 만드는 장점 덕이다. 그런 필사에는 핵심적인 장비가 있으니, 바로 문구류. 학생 시절 후 한동안 잊었던 문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문구 크리에이터 4곳을 소개한다.
#연필 #볼펜 #백과사전
구독자 6.38만명(*24년 11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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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가장 좋은 문구류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그냥 문구대장정을 보면 된다. 문구 코너에서 파는 일반적인 볼펜부터, 한 자루에 30만원짜리 연필까지 다양한 문구 제품들을 리뷰하기에 어떤 정보는 찾을 수 있다.
“그냥 쓱쓱 쓰면 되지? 문구에 무슨 리뷰가 필요하냐”라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모르는 소리다. 손에 쥐었을 때의 꽉 찬 정도를 말하는 ‘그립감’, 글을 쓸 때 펜에 주어지는 압력인 ‘필압’, 만년필의 경우 촉의 휘어짐 정도까지 따지는 것이 문구의 세계다. 글을 오래 써도 내 손이 아프지 않고, 사각사각 글 쓰는 순간 자체가 재밌는 문구가 따로 있는 셈이다.
문구를 향한 열정에 가장 무서운 점은, 내 손에 맞는 펜을 찾고 나면 과거 무심코 썼던 펜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문구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만년필 #잉크 #초보자
구독자 8.19만명(*24년 11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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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은 멋진 디자인으로 한번 유혹하고, 펜촉에서 흘러나오는 잉크의 매력으로 또 한 번 매혹한다. 실제로 만년을 쓸 순 없지만, 세상을 떠날 때까지 영원히 쓸 수 있다는 감성까지 더해져 만년필을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문제는 만년필이 진입장벽이 좀 있는 문구라는 점이다.
인생 첫 만년필을 고민 중인 독자라면 문구 크리에이터 잉크가 운영하는 채널 잉크잉크를 추천한다. 만년필 사각사각 소리로 만든 ASMR은 만년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초보자를 위한 구매팁도 소개한다. 특히 취향별로 소개하는 입문용 만년필 영상은 초보 구매자들에게 기준을 제시한다. 겉모습만 보고 사면 비싼 돈 허투루 쓸 수 있으니, 잉크잉크 채널을 보고 사러 가자.
#문구덕후 #브이로그 #기록
구독자 1.12만명(*24년 11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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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에 메라키(μερ?κι)라는 단어가 있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작은 것에도 영혼을 쏟는다’ 정도의 뜻이다. 제로일기가 만든 콘텐츠를 보면 메라키가 잘 어울린다.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jero_archive)을 운영하는 제로일기는 기록에 진심이다.
다이어리를 정말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필사도 열정적. 뻔한 문구는 싫다며 우리나라 구석구석 오프라인 문구 쇼룸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문구덕후의 브이로그는 눈으로만 봐도 즐겁다. “매일 딱 한 문장 필사가 즐거워지는 마법” “검은색 펜에도 개인의 취향은 존재하니까” 제목만 봐도 눈길을 끌리는 주제가 많다. 문구 혹은 기록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JrF-Jc1zSAA
#디자인 #문구 #잉크
구독자 4.34천명(*24년 11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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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덕후의 기록일지를 표방하는 헤이주의 유튜브 채널이다. 앞선 채널들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주로 다룬다면 헤이주는 거기에 더해 좀 더 최신 유행템을 소개한다. 귀여운 일러스트로 장식된 한정판 잉크 혹은 독특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메모지를 소개하는 식으로, 굳이 따지면 아트 박스 감성이 더해진 느낌이다.
문구는 취향의 아이템이다. 기능부터 디자인까지 자기 취향에 맞아야 곁에 두고 싶다. 그런 점에서 클래식한 멋보다 귀여운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헤이주 채널이 좀 더 취향에 맞을 것이다. 더불어 잉크 마니아라는 소개답게 비슷하면서도 다양한 잉크를 색상별로 비교해서 보여준다. 즉, 서로 다른 수십 가지의 보라색 잉크를 한 영상에 보여주는 것. “보라색 하나도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돼?”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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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