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 답이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전자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있어 흔들림 없이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대안, 즉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금껏 일궈온 브랜드 가치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미국 주택 가격의 하락에서 출발한 주택금융기관의 신용위기는 파생상품을 매개로 투자은행의 위기로 파급됐다. 또 이는 상업은행의 신용경색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주가는 폭락하고 금리는 오르고 있다.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제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택과 주식 등 자산 가치의 폭락이 이어지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투자를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둔화의 영향 등으로 내년에 동반 경기 침체를 향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침체 상태(major downturn)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미 경기 침체에 빠진 선진국에 이어 이머징마켓 국가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 위축은 전자산업계에 직격탄이다. 전자제품은 라이프 사이클이 다른 어떤 상품보다 짧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기에 신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면 그동안 들인 비용 모두를 잃을 수 있는 게 전자산업의 특징이다. 휴대폰이 있어도 음악이나 인터넷 기능이 추가된 휴대폰을 또다시 구매하는 것처럼, 교체 수요는 전자산업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그런데 경제가 불안하면 사람들은 꼭 필요한 곳에만 최소한의 돈을 쓰려 한다. 소비 심리가 불안할 때 전자업계가 특히 타격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전자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양상이 첨단 정보통신(IT) 기술 업계에도 영향을 줄 거란 전망이 많다. 또 이런 영향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첨단 기술 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상당한 수익 실적을 올려왔으나 최근 컴퓨터를 비롯한 IT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 성장세가 주춤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리서치 기관인 ‘포레스터’의 연구원은 최근 ‘IT 전망 보고서’를 통해 “판매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정체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분석 기관들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일반 수요자의 40% 이상이 ‘가전제품 지출 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세계적인 투자 회사 JP모건은 흥미로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우간다 같은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 하자는 것이다. 엉뚱해 보이는 이 투자계획에 대한 JP모건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빈곤 국가에서 땔감으로 나무를 태우는 대신 고효율 스토브를 사용하면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탄소를 줄이면 돈을 번다. 탄소배출권이 생기기 때문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스토브 한 대당 탄소배출권은 2?3톤 이라고 한다. 빈곤 국가가 스토브를 사용한 만큼 줄인 탄소배출권을 모아 다른 나라에 팔면 연간 2억?4억 달러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은 최근 전자산업계에 최대 화두가 됐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활로가 없기 때문이다. 이기학 삼성전자 제품환경팀 상무는 “최근 들어 국제적인 이슈인 환경오염으로 유해물질 사용 제한이나 신화학물질 관리정책 등 관련 규제가 늘어났다. 이는 제품 원가 상승과 기업 경영의 복잡성 증가, 대응여력 악화, 제품 경쟁력 상실 등을 초래해 기업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 규제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친환경 기술을 확보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환경 분야에서 새롭게 창출된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다.
일본의 전자산업 기업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을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샤프는 올해부터 종전 백색가전의 틀을 넘어 공기를 정화해주는 플라즈마 클러스터 기술을 탑재한 냉장고나 세탁기, LED 조명 등 부가가치 높은 제품군을 건강·가전사업으로 분류해 적극 육성하고 있다. 샤프는 또한 건강 및 환경사업 제품과 관련해 현재 50% 이하의 해외 매출 비율을 2012년에는 60?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8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기술’의 10대 기술 중 으뜸으로 ‘그린IT’를 꼽았던 미국의 시장 분석 업체 가트너는 2009년에도 10대 기술 중 하나로 ‘그린IT’를 선정했다.
최근 코트라(KOTRA)는 ‘미 금융위기 속에서 뜨는 상품’이란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웰빙보다 가격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대체재를 고려한 절약상품 위주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지갑이 얇아진 미국 소비자들이 실속 있는 제품을 찾으려는 성향이 대세를 이루고,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월마트(Walmart),코스트코(Costco)와 같은 대형 할인매장의 매출이 느는 반면 백화점은 매출액이 줄었다.
최근에는 특히 에너지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인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근거리 직장인을 대상으로 스쿠터와 전기자전거가 크게 히트했는데 올해 8월까지 이탈리아 업체 피아지오의 미국 내 스쿠터 판매실적은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마존닷컴이 올해 7월에 판매한 전기자전거 매출액은 작년보다 무려 60배나 늘었다.
절약상품의 성공은 전자업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세계 제1위의 CPU 제조업체인 인텔은 지난 3분기 20억 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인텔이 거둔 수익인 17억 9,000달러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이었다.
인텔의 실적이 좋아진 배경에는 ‘넷북’ 또는 ‘미니 노트북’에 쓰이는 저가 CPU ‘아톰’이 있다. 넷북이란 화면 크기가 10인치 수준에 가격이 30만~60만 원대로 저렴한 노트북이다. 저전력, 저발열이 특징인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지만 게임이나 비디오 편집 등은 할 수 없는 ‘가벼운’ 제품이다.
아무도 이 넷북이 PC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치 못했지만 인텔은 넷북 덕에 웃었다. 세계 PC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올 3분기 세계 PC 출하 대수는 넷북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060만 대를 기록해, 다른 산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저가 상품을 제때 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뼈아팠다. 세계 1위 PC업체인 HP는 대만의 경쟁사들 보다 늦게 넷북을 선보이는 바람에 아시아,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코트라는 “고가 상품이 아닌 저가 상품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수출 제품군을 구성할 때 현지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가 침체됐을 때, 소비자들은 제품의 ‘가격 대비 가치(Value for Money)’를 따져 제품을 구매한다. 경기가 나쁠 때 소비자들은 경기가 좋을 때보다 더 많은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더 까다롭게 비교한다. 충동구매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리고 호황 때는 새로운 기능이나 혁신적인 전자제품을 시험삼아 구매할 용기와 재무 여력이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모험에 따른 심리적, 재정적 위험이 크기 때문에 혁신 성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종전에 사용해보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를 구매하기보다 과거의 사용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신뢰를 갖게 된 브랜드를 다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광고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활동이 중요하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전자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있어 흔들림 없이 ‘정도(正道)’를 걷는 것이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대안, 즉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금껏 일궈온 브랜드 가치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미국 주택 가격의 하락에서 출발한 주택금융기관의 신용위기는 파생상품을 매개로 투자은행의 위기로 파급됐다. 또 이는 상업은행의 신용경색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주가는 폭락하고 금리는 오르고 있다. 세계의 주요 국가들은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제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택과 주식 등 자산 가치의 폭락이 이어지면서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기 시작했고 기업들은 투자를 중단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둔화의 영향 등으로 내년에 동반 경기 침체를 향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IMF는 ‘세계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침체 상태(major downturn)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미 경기 침체에 빠진 선진국에 이어 이머징마켓 국가들도 빠른 속도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 위축은 전자산업계에 직격탄이다. 전자제품은 라이프 사이클이 다른 어떤 상품보다 짧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적기에 신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면 그동안 들인 비용 모두를 잃을 수 있는 게 전자산업의 특징이다. 휴대폰이 있어도 음악이나 인터넷 기능이 추가된 휴대폰을 또다시 구매하는 것처럼, 교체 수요는 전자산업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그런데 경제가 불안하면 사람들은 꼭 필요한 곳에만 최소한의 돈을 쓰려 한다. 소비 심리가 불안할 때 전자업계가 특히 타격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전자산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양상이 첨단 정보통신(IT) 기술 업계에도 영향을 줄 거란 전망이 많다. 또 이런 영향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는 ‘첨단 기술 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상당한 수익 실적을 올려왔으나 최근 컴퓨터를 비롯한 IT 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 성장세가 주춤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 리서치 기관인 ‘포레스터’의 연구원은 최근 ‘IT 전망 보고서’를 통해 “판매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정체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 분석 기관들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일반 수요자의 40% 이상이 ‘가전제품 지출 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세계적인 투자 회사 JP모건은 흥미로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우간다 같은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고효율 스토브를 보급 하자는 것이다. 엉뚱해 보이는 이 투자계획에 대한 JP모건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빈곤 국가에서 땔감으로 나무를 태우는 대신 고효율 스토브를 사용하면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탄소를 줄이면 돈을 번다. 탄소배출권이 생기기 때문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스토브 한 대당 탄소배출권은 2?3톤 이라고 한다. 빈곤 국가가 스토브를 사용한 만큼 줄인 탄소배출권을 모아 다른 나라에 팔면 연간 2억?4억 달러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은 최근 전자산업계에 최대 화두가 됐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활로가 없기 때문이다. 이기학 삼성전자 제품환경팀 상무는 “최근 들어 국제적인 이슈인 환경오염으로 유해물질 사용 제한이나 신화학물질 관리정책 등 관련 규제가 늘어났다. 이는 제품 원가 상승과 기업 경영의 복잡성 증가, 대응여력 악화, 제품 경쟁력 상실 등을 초래해 기업에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 규제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친환경 기술을 확보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환경 분야에서 새롭게 창출된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다.
일본의 전자산업 기업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수익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을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샤프는 올해부터 종전 백색가전의 틀을 넘어 공기를 정화해주는 플라즈마 클러스터 기술을 탑재한 냉장고나 세탁기, LED 조명 등 부가가치 높은 제품군을 건강·가전사업으로 분류해 적극 육성하고 있다. 샤프는 또한 건강 및 환경사업 제품과 관련해 현재 50% 이하의 해외 매출 비율을 2012년에는 60?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08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기술’의 10대 기술 중 으뜸으로 ‘그린IT’를 꼽았던 미국의 시장 분석 업체 가트너는 2009년에도 10대 기술 중 하나로 ‘그린IT’를 선정했다.
최근 코트라(KOTRA)는 ‘미 금융위기 속에서 뜨는 상품’이란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웰빙보다 가격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대체재를 고려한 절약상품 위주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지갑이 얇아진 미국 소비자들이 실속 있는 제품을 찾으려는 성향이 대세를 이루고,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월마트(Walmart),코스트코(Costco)와 같은 대형 할인매장의 매출이 느는 반면 백화점은 매출액이 줄었다.
최근에는 특히 에너지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인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근거리 직장인을 대상으로 스쿠터와 전기자전거가 크게 히트했는데 올해 8월까지 이탈리아 업체 피아지오의 미국 내 스쿠터 판매실적은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마존닷컴이 올해 7월에 판매한 전기자전거 매출액은 작년보다 무려 60배나 늘었다.
절약상품의 성공은 전자업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세계 제1위의 CPU 제조업체인 인텔은 지난 3분기 20억 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인텔이 거둔 수익인 17억 9,000달러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이었다.
인텔의 실적이 좋아진 배경에는 ‘넷북’ 또는 ‘미니 노트북’에 쓰이는 저가 CPU ‘아톰’이 있다. 넷북이란 화면 크기가 10인치 수준에 가격이 30만~60만 원대로 저렴한 노트북이다. 저전력, 저발열이 특징인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지만 게임이나 비디오 편집 등은 할 수 없는 ‘가벼운’ 제품이다.
아무도 이 넷북이 PC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예상치 못했지만 인텔은 넷북 덕에 웃었다. 세계 PC업계도 마찬가지였다. 올 3분기 세계 PC 출하 대수는 넷북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8,060만 대를 기록해, 다른 산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저가 상품을 제때 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뼈아팠다. 세계 1위 PC업체인 HP는 대만의 경쟁사들 보다 늦게 넷북을 선보이는 바람에 아시아,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코트라는 “고가 상품이 아닌 저가 상품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며 “한국 기업은 수출 제품군을 구성할 때 현지 사정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가 침체됐을 때, 소비자들은 제품의 ‘가격 대비 가치(Value for Money)’를 따져 제품을 구매한다. 경기가 나쁠 때 소비자들은 경기가 좋을 때보다 더 많은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더 까다롭게 비교한다. 충동구매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리고 호황 때는 새로운 기능이나 혁신적인 전자제품을 시험삼아 구매할 용기와 재무 여력이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모험에 따른 심리적, 재정적 위험이 크기 때문에 혁신 성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종전에 사용해보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를 구매하기보다 과거의 사용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신뢰를 갖게 된 브랜드를 다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광고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활동이 중요하다.
소비 심리가 불안할 때
전자업계는 특히 타격을 받는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소비자는 과거의
사용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신뢰를
갖게 된 브랜드를 다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적극적인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을,
새로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전자업계는 특히 타격을 받는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소비자는 과거의
사용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신뢰를
갖게 된 브랜드를 다시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적극적인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제품과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성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을,
새로운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 1위 기업인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K2’ 광고는 눈길을 끈다. 2D 내비게이션이 주류인 시장에서 내비게이션 업계의 대표 기업인 팅크웨어는 3D 내비게이션인 ‘아이나비 K2’를 출시하며 ‘시청도, 국회의사당도, 무역센터도 아이나비가 그대로 훔쳤다’는 컨셉트의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를 통해 팅크웨어는 앞으로의 운전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시장리딩 업체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컬러 프로덕션 시스템’ 광고에서 제품 기능을 구구절절 늘어놓기보다 명화 ‘최후의 만찬’ 을 패러디해 소비자에게 이미 인정받은 브랜드와 제품력의 우수성을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전달했다.
KTFT 에버(EVER)는 광고에서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눈다는 컨셉트의 ‘+-×÷’ 슬로건을 일관되게 가져가는 동시에 새로 출시하는 폰마다 개성 넘치는 광고를 선보여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박민영이 모델로 등장한 ‘플러스 홀릭’ 편에서는 에버가 지닌 플러스(+)적 기능을 잘 보여준 데 이어, 원더걸스와 팬더 인형이 함께 등장한 ‘슬림팬더’ 편에서는 팬더를 닮은 휴대폰의 날씬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슬로건 중 하나인 긍정적인 의미의 마이너스(-)를 부각했다.
최근 일본 마츠시타는 사명을 ‘파나소닉(Panasonic)’으로 바꿨다. 또 내수용 백색가전에 사용해온 ‘내쇼날(National)’이란 브랜드도 파나소닉으로 단일화했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 으로 불리는 마츠시타 고토스케가 1918년 회사를 창업한 이래 ‘마츠시타’라는 사명은 90년 동안, ‘내쇼날’ 브랜드도 80년간 유지돼왔다. 그러나 마츠시타 경영진은 여러 개의 이름이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를 분산시킨다고 판단, 해외에 널리 알려진 파나소닉으로 브랜드를 과감히 통합한 것이다.
기업들은 불황 시기에 현재의 고객 유지, 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와 고객 서비스 예산을 삭감한다. 그러나 불황을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데 성공했던 기업들은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기존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꾸준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으로 뒷받침되어야 유지할 수 있다. 살아 숨 쉬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속에 매번 새로운, 하지만 일관된 메시지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불어넣어주어야 한다.
윤건일(<전자신문> 국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