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칸타타 신문광고가 나오고 있다. 칸타타의 새로운 얼굴인 소지섭이 신문 기사 사이를 파고들어 버젓이 자리 잡고 있다. 상상하지 못한 신문광고의 파격은 광고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중이다
프리미엄 캔커피시장에서 좀처럼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으며 고급 캔커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칸타타. 2009년 소지섭으로 모델을 교체한 칸타타는 TV광고를 활발하게 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색다른 인쇄광고를 선보이며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무가지를 중심으로 변형된 형태의 인쇄광고들이 등장해 출퇴근 시간, 무심코 신문을 넘기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다. 변형의 형태도 다양하다. 2개의 펼침 면을 가로지르는 스프레드 형태, 만화 면 사이에 들어가는 형태, 기사 중간으로 파고드는 형태 등 다양한 파격을 시도했다.
어려운 광고시장의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매체사의 제안으로 시작된 변형인쇄광고는 남보다 튀는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에게는 큰 만족감을, 광고를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매일 아침 지하철 안에서 칸타타 변형광고를 마주하는 소비자, 그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한 광고주와 제작팀의 의견을 들어봤다.
광고를 하는 사람들의 목표 중 하나는 광고 같지 않은 광고를 만드는 것이다. 소비자가 일단 광고라는 인식을 하면 내용에 대한 흥미나 관심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변형인쇄광고도 그러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매체사와의 협의를 통해 기사 면을 변형하는 형태의 광고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에 적극성을 보이는 매체사의 태도가 큰 도움이 됐다. 무가지의 경우 오른쪽 면은 광고 면이라 독자가 무심히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형인쇄광고는 기사 면을 변형하기 때문에 좀 더 오랫동안 독자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칸타타의 성공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 다양한 광고 마케팅 시도 등 여러 요인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결과다. 그 성공을 이어가는 데 현재 집행되고 있는 변형인쇄광고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임근탁(롯데칠성음료 마케팅실 주임)
2009년 칸타타 인쇄광고는 TV광고의 컨셉트와 연계해 ‘음악이 어울리는 커피’를 연상하도록 기획됐다. 변형광고는 매체사에서 허용해준 지면 안에 서 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미지와 메시지를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제작팀은 기존 광고의 색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변형해야 효과가 있는가를 가장 고심했다. 모델과 제품 그리고 인 쇄광고의 포인트가 된 그림자, 카피 등 살리고 싶은 요소가 많아 제한된 지
면에 그 요소를 적절히 배치하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인쇄 광고가 집행되었다. 기존에 볼 수 없는 형태여서인지 소비자의 반응도 좋고 광고주도 만족스러워했다. 출퇴근길에 필수품이 된 무가지 매체를 활용해서 광고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설유진(CR6팀 사원)
커피는 나름대로 까다롭게 선택하는 편이어서 때론 ‘된장남’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주로 커피 전문점을 찾는데, 칸타타 스위트블랙을 만난 이후로 가까운 편의점도 자주 찾는다. 칸타타 열성 팬으로서 신문광고를 처음 봤을
때 ‘풋’ 하고 웃음이 터졌다. 기사 안에 위치해 있는 소지섭의 모습을 보고 ‘이게 뭐지?’란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곧 ‘이런 광고도 가능한가?’ ‘왜 진작 이렇게 기발한 발상을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이어졌다. 뻔한 광고들 사이에서 가장 참신한 광고로 꼽고 싶다. 매일 아침 칸타타를 손에 들고 도발적으로 서 있는 소지섭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상호(남, 35세, 디자이너)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무가지 신문을 즐겨 본다. 얼마 전 유독 한눈에 들어오는 광고가 있었다. 소지섭이라는 모델 때문에 먼저 시선이 갔고 일반적인 인쇄광고 형식에서 벗어난 형태라 매우 신선했다. 광고는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칸타타의 변형광고가 바로 그런 예라고 생각한다. 무가지의 여기저기에 광고가 너무 많은데 보는 이들을 생각해 직사각형의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난 재미있는 광고가 많이 등장했으면 한다.
윤재희(여, 37세, 회사원)
출근길, 지하철에서 무가지 신문에 실린 칸타타 광고를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간지작렬 소지섭의 넓은 어깨와 우수에 찬 눈빛은 감동처럼 밀려든 다(회사 파티션에 스크랩해두었다). 사실 아침마다 헐레벌떡 집을 나서느라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나오는 날이 많다. 모닝 커피 한 잔이 간절한 순간에 만나는 칸타타 광고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지하철을 벗어나자마자, 나도 모르게 편의점에 들러 칸타타 한 병을 집어드는 건 소지섭의 힘일까, 아니면 칸타타의 힘일까.
채희숙(여, 29세,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