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우 정 문화마케팅그룹 풍류일가 대표 │ ceo@lutain.co.kr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고군분투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요즘,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소비 진작을 위한 전략은 다름 아닌 광고다. 그렇다면 소비 진작을 통해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의 광고전략은 무엇인가?
거품 빼고, 위안하고 보상하는 요즘 광고
현재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불경기 광고전략의 특징은 첫 번째, 제작비의 거품을 빼는 것이다. 유명 모델의 기용을 지양하고, 일반인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이 대표적인 거품 제거의 사례다. 그럼 제작비용을 줄인다고 광고의 품격이 떨어질까? 오히려 거품이 빠진 제작비는 광고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면서 소비자에게 더욱 큰 만족감을 주고 있다.
KTF가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연합체인 GSMA가 주관하는 글로벌 모바일 시상식에서‘ 한 살의 쇼(SHOW)’광고로 최고 방송광고상(Best Broadcast Commercial)을 수상한 것이 그 증거다.
불경기 광고전략의 두 번째 특징은‘ 위안보상형 광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불안한 소비자의 심리를 위로해주면서 보상심리를 자극하는 광고가 크게 늘고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해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는 전략, 대규모 경품축제를 벌이는 전략 등이 기존 매체의 광고와 어우러지면서 기업의 매출증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차태현을 모델로 기용해 고달픈 샐러리맨의 일상을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친근감 있게 보여준 캔커피 광고가 대표적이다. 최근 주류업계의 병따개를 활용한 경품 캠페인도 위안보상형 광고의 대표적인 사례다.
불경기일수록‘ 공신력 있는 매체’에 집중하라
세 번째 전략은 소비자와 직접적인 만남을 추진하는 일에 광고를 활용하는 것이다.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를 직접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알림으로써 공신력을 증대시키고 고객 충성도를 강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가장 많이 활용되는 전략이 바로 문화 마케팅이다. 현대카드 수퍼 콘서트 시리즈의 경우,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비욘세 초청공연 등 세계적인 주목을 끌만한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소비수준이 높은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마지막 전략은 불경기일수록‘ 공신력이 있는 매체’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전통적인 미디어가 퇴색하고 많은 뉴미디어가 탄생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은 전통적인 미디어를 보다 신뢰한다. 특히 소비수준이 높은 고객층일수록 전통적인 미디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는데, 신문 매체가 그 대표적인 매체라 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적절한 광고믹스 전략이 중요하다. 공신력 확보와 효율적인 광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만 불경기를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광고전략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광고로 소비자 마음 풀어주기를
지금의 경제위기의 극복은 정부가 아닌 기업으로부터 출발해야만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로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만이 불황을 이기고 살아 남을 수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소비 진작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따스한 봄이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현재의 소비위축은 심리적인 원인에 기인한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광고를 통한 기업들의 소비 진작 캠페인은 위축된 경기를 살리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광고뿐만이 아니라 기업 전반의 투자가 활성화된다면 지금의 경제위기도 빠른 시일 안에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업들의 잡셰어링(job sharing)이 제2의 금모으기 캠페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 때, 한강의 기적을 만든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인 광고전략으로 소비를 되살려주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