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좋아하는 여성은‘된장녀’로 치부되기 쉬운 세상, 그러나 혹자는 그랬다.‘ 여성’이기에‘샤넬’을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고, 그리고 여성에게‘샤넬’은 포기할 수 없는 특권이자 행복 이라고….
글 | 조다솜 True PR & Creative 팀장
샤넬의 창시자 '가브리엘 샤넬'의 명언, “럭셔리의 반대말, 그것은 천박함이다”에 나타나듯‘샤넬’은 단순 비싸고 진귀한 것으로 만들어져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아이템이 아닌,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우아함 그리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사실 여성이‘명품’을 좋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예술성과 희소성을 겸비한 명품은 여성들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본능을 실현시켜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많은 명품 중에 누군가가 필자에게‘여성에게 행복감을 주는 명품’을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이 바로‘샤넬’이다.
여성의 최상위의 우아함, 가브리엘 샤넬의 분신
샤넬 매장의 쇼윈도우 너머 진열된 가브리엘 샤넬의 분신들을 보고 있자면, 하나 같이 그녀의 도도한 위상과 우아한 기품을 뿜으며 여성들을 몽롱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샤넬’을 로망으로갖는 것은 단순‘명품’에 대한 숭배가 아니라 그녀의 고고한 정신에 대한 존경이고 또 그녀가‘샤넬’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내면의 여신과의 교신이기도 하다.
이처럼‘샤넬’은 이름만으로도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내뿜는 마력을 지닌 브랜드로 사랑 받고 있다. 샤넬의 의미라 할 수 있는‘가브리엘 샤넬’은 20세기 최고 디자이너로 꼽히는데, 1883년 8월 프랑스의 오베르뉴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녀는 18세까지 고아를 교육시키는 엄격한 수도원에서 지냈는데 이때 입었던 검은 제복은 이후 샤넬 룩의 종교적인 엄숙함을 반영시키는데 끊임없이 영향을 미쳤다.
남성 디자이너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여성복 세계에서 유일하게 첫번째로 승리한 여성 디자이너로 주목 받은 가브리엘 샤넬은 처음에는 파리의 조그만 모자 가게의 디자이너였다. 이후 1910년부터 패션계에 진출해 여성복 디자인을 시작했는데, 1914년에는 파리 캉봉가에 그녀의 이름으로 첫 매장을 열었다.
그녀는 심플하고 스포티한 옷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여러 개의 혁명적인 디자인을 발표하여‘여성을 해방 시킨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떨쳤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전쟁에 참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여성들은 남성들을 대신해 공장과 회사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어야만 했다. 그래서 여성들은 당연히 편안하고 활동적인 샤넬스타일의 의상을 선호하게 됐다.
그 예로써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상의가 길고 스커트가 짧은 남성스런옷(가르손느룩)을 창안하여 복식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스웨터를 일상복과 함께 입기도 하고 저지를 옷의 소재에 사용한다든가 스포티하고 입기 편리한 의상을 유행시키면서 그녀는 30년대 유럽과 남미, 중동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향수의 고전, ‘샤넬 No. 5’의 탄생
이후 가브리엘 샤넬은 의복뿐 아니라 향수‘샤넬 No. 5’를 발표해 이분야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921년에 탄생된 샤넬의 첫 번째 향수인‘샤넬 No. 5’는 샤넬룩만큼 큰 인기를 끌었는데, 마릴린 먼로도 ‘샤넬 No. 5’향수를 잠옷 대신 입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샤넬 NO.5’를 무척 사랑한 여성 중 하나였다.
의복으로 여성을 해방시키고자 했던 가브리엘 샤넬은 향수에서도 여성을 가장 여성답게, 그리고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했다. 그녀는‘향기가 없는 여인에게 미래가 없다’는 폴 발레리의 말을 즐겨 사용하곤 했는데, 여성이 스쳐 지나간 뒤 남긴 향기처럼 특별한 것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었다.
단순 악취를 감추기 위한 짙은 꽃향기에 질려버린 가브리엘 샤넬은 기존의 흔하디흔한 향수가 아니라 지금까지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그녀만의 향을 원했고, 모스크바의 랄레 밑에서 일하던 유명한 화학자‘에르네스트 보’에게 특별한 향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에르네스트 보는 비밀리에 사용되던 알데히드의 연금술사로, 사실 알데히드는 천연 향유의 변질을 막고 향기를 더욱 강렬하게 하며 심지어 강한 진동을 느끼게 하는 작용을 갖고 있다. 에르네스트 보와 가브리엘 샤넬은 전에 없었던 특별한 향수의 창조를 위해 알데히드를 사용했고, 또한 당시 향수에 사용되는 원료 중 가장 값 비싼 성분이었던 재스민과 가장 향기로운 5월의 장미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이후 에르네스트 보는 심혈을 기울여 5가지 향수를 만들었고, 샘플로 작은 병에 담아 샤넬에게 보여주었다. 가브리엘 샤넬은 각각의 향을 맡아본 후 맨 마지막에 맡은 향, 그러니까‘No. 5’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있는 병을 선택했다.“ 넘버 5가 좋아요!”그녀의 이 한마디에 샤넬의 첫 번째 향수이자 향수의 고전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샤넬 No. 5’가 탄생된 것이다.
이후 샤넬 No.5는 깔끔한 에머럴드 컷 용기 디자인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1959년 이래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샤넬 퍼퓸’광고
향수 그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샤넬 퍼퓸’이 최근 영화 같은 CF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는데‘물랑루즈’의 감독 바즈 루어만과 니콜키드먼,‘ 오만과 편견’의 조라이트 감독과 키아라 나이틀리,‘ 아멜리에’의 쟝 피에르 주네 감독과 오두리 토투 등 명감독과 명배우의 조우를 통해 아름다운 영상으로 샤넬 퍼퓸을 재해석했다.
먼저 영화‘물랑루즈(Moulin Rouge)’의 패러디격인 버즈 루어만 감독과 니콜 키드먼의‘샤넬 No. 5’광고는 몽환적이면서 환상적인 비주얼과 드라마틱한 내용을 자랑하는 광고이다. 가난한 청년과 할리우드 스타의 슬픈 러브스토리는‘물랑루즈’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며, 보는 내내‘샤넬 No.5’의 향을 맡고 있는 듯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영화‘오만과 편견’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 라이트 감독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샤넬의 새로운 퍼퓸,‘ 코코 마드모아젤’을 위해 하나가 되었다. 특히 디테일이 세심하게 살아있는 로맨틱한 영상과 함께 사랑스런 키아라 나이틀리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코코 마드모아젤’의 싱그러운 향을 기대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2009년 샤넬 No. 5의 새로운 광고는 영화‘코코 샤넬’을 통해 가브리엘 샤넬로 분한 오드리 토투와 영화‘아멜리에’,‘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델리카트슨’등을 통해 스타일시하면서 환상적인 비주얼로 호평 받았던 쟝 피에르 주네 감독의 만남으로 이뤄졌다. 터키를 향하는 열차 여행을 컨셉으로 한 이번 CF는 쟝 피에르 주네 감독답게 풍부한 컬러감과 함께 신비로우면서 따뜻한 영상이 특징이다.
여성을 억압과 속박으로부터 진정으로 해방시키고자 했던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샤넬의 많은 아이템들, 그 중에서도‘샤넬 퍼퓸’은 여성들로 하여금‘여신의 우아함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하는 바이블’이자‘거부할 수 없는 금단의 향’으로 영원히 사랑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