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서의 광고
신문광고저널 기사입력 2010.01.29 09:45 조회 4098
신문광고, 재미있으면 본다
 
정상수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sangsoo@cju.ac.kr

1969년 어느 날 새벽. 자다가 눈을 뜬다.

마당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곧 이어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다. 기다리던 조간신문이 온 것이다.

신문을 집어 들면 우수수 떨어지는 흑백의 극장광고 전단지들….

2009년 어느 날 새벽. 자다가 눈을 뜬다. 잠이 안 와 컴퓨터를 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한 시그널 음악이 나온다. ‘딩딩 딩딩딩`~’ 인터넷에 접속한다.

튀어나오는 현란한 광고들. 광고를 하면 기업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따라서 투자로서의 광고의 가치를 또 언급하기보다, 오히려 요즘 같이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광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시선을 내 광고에 끌어 모을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게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인터넷 등장 이후 광고를 만나는 방법이 바뀌었다. 이제 신문광고의 위기는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0월 6일,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의 CEO 루퍼트 머독은 “인터넷에서 전통신문으로 광고가 회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며, “호주와 미국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신문광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이다. 우리나라도 빨리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사람들은 왜 인터넷을 좋아하는가? 그토록 오랜 세월 새벽부터 만나던 신문을 왜 외면하는가?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인터넷에는 재미가 있고, 원하는 뉴스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빨리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뉴스는 통신사와 신문사가 공급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누가 공급을 하든 전혀 상관없다.

신문이 등장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신문의 경쟁자는 다른 신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경쟁자가 너무도 많아졌다.

신문은 더 이상 신문과 경쟁하지 않는다.


검색엔진의 종합 헤드라인과, 선덕여왕과, 아이리스와 경쟁한다.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하고, 휴대폰과 경쟁한다.

몇 해 전만 해도 주요 일간지에 전단광고를 싣지 못해 광고주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이제 그런 이야기는 전설이 됐다.

그렇다면 신문광고가 되살아날 방법이 없을까? 있다.

현명한 대답은 현명한 질문 속에 있다고 했다. 광고를 ‘보고 싶게’하면 된다.

그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 신문광고를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만들자.

일찍이 미국의 유명한 광고인 하워드 고시지(Howard Gossage)는 “사람들은 재미있는 것을 읽는다.

그런데 가끔 그것이 광고일 때가 있다”라는 말을 했다.

내 광고가 기사보다 재미없는데 읽어주기를 바라는가?

내얘기만 열심히 하는 재미없는 광고를 보고 내 브랜드에 호의를 갖게 해주기를 바라는가?

둘째, 광고가 기사만큼 충실하게 정보를 전해야 한다.

광고를 광고처럼 만들지 말자.

누가 신문광고는 꼭 그런 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가?

“광고가 광고 같지 않아 보일수록, 그리고 광고가 에디토리얼처럼 보일수록 독자들은 더욱 더 시선을 잘 멈추고 광고를 보고 읽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므로 편집자들이 쓴 그래픽을 연구하고 그것을 따라 해보십시오. 광고에 쓰인 그래픽을 연구하고 그것은 쓰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미 50년 전에 전설적인 카피라이터 데이비드 오길비가 들려준 조언이다.

결국 광고를 인터넷의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사이트처럼 브랜드에 관한 모든 정보를 자세히 제공하는 진실한 정보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광고를 게재할 신문의 진정한 독자가 누구인지를 자세히 알아내야 한다.

과연 누구 읽으라고 광고를 쓰는가?

신문은 전 국민이 보니까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광고하고 있지는 않은가?

광고를 만들 때는 당연히 타깃 오디언스를 분석한다.

그러나 내가 타깃으로 삼은 그(그녀)가 그 신문을 정말로 읽는가를 알아내야 한다.

프로파일을 확실하게 알아내야 한다.

이미 범죄수사에서도 프로파일링(profiling) 기법이 유행이다.

지금 이 시각 세계에서는 어떤 식으로 신문광고를 재미있게 만드는지 알아보자.

여러분도 영감을 받아 훨씬 더 재미있는 광고를 만들어 집행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신문광고 ·  광고매체 ·  재미있는광고 ·  조간신문 ·  미디어그룹 ·  전통신문 ·  머독 ·  데이비드오길비 ·  신문사 · 
이 기사에 대한 의견 ( 총 0개 )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어텐션, 크리에이터]2023 최다 조회수 인기 쇼츠 TOP 5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쇼츠. 그중에서도 소수의 영상만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대중에게 널리 널리 퍼진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해엔 어떤 쇼츠가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올해 콘텐츠를 준비하기에 앞서 2023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끈 쇼츠를 복습해 보자.
[월간 2024밈] 12월 편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아이폰 스티커가 이모티콘으로!? •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트리?밖에서 만드는 동물 눈사람??  •  도레미 챌린지 •  가나디? 귀여워?    사실 넘 부러웠어요   상대방이 부러울 때 사용하기 좋은 '사실 넘 부러웠어요' 밈. 틱톡의 댓글에서 시작된 밈이
2024년 미디어&광고 동향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하나가 되어 지난 2월, ‘DUNE : Part Two’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티모시 샬라메(Timothee Chalamet)의 소식으로 한동안 연예계가 들썩였다. 덕분에 생각지 못한 멋진 영화를 접했고, 올해 미디어 전략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나에게 광활한 아라키스 행성의 사막 폭풍을 헤쳐 나가는 티모시의 여정은 좀 더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영화 속 결정적인
[Close up] 2022년 국내 광고 시장 9.3% 성장한 15조 2,842억 원 전망
 2022년 국내 광고 시장 9.3% 성장한 15조 2,842억 원 전망 제일기획, 국내 총 광고비 결산 및 전망 발표 자료제공 제일기획  
우리가 궁금한 소비 트렌드가 여기에!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
  어느새 다가온 2025년. 새해에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요?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대홍기획이 발간한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에서 그 시그널을 확인해보세요. 우리 주변의 흥미로운 현상들, 파편처럼 보이던 이슈를 이어 그 저변을 관통하는 소비와 비즈니스의 맥락을 찾을 수 있답니다!   Q 대홍기획이 발행하는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란 무엇인가요?
[월간 2024밈] 12월 편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아이폰 스티커가 이모티콘으로!? •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트리?밖에서 만드는 동물 눈사람??  •  도레미 챌린지 •  가나디? 귀여워?    사실 넘 부러웠어요   상대방이 부러울 때 사용하기 좋은 '사실 넘 부러웠어요' 밈. 틱톡의 댓글에서 시작된 밈이
[Column] 광고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순기능
광고는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안하여, 인생의 목표를 수정하게 하고, 현실의 고독함을 미래의 희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그 풍요로운 삶의 제안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 광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이 결정되고, 사회의 다른 제도들과 통합적인 기능을 할 때 인간의 희망적인 삶이 광고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광고가 현재 인간과 사회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광고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어텐션, 크리에이터]2023 최다 조회수 인기 쇼츠 TOP 5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쇼츠. 그중에서도 소수의 영상만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대중에게 널리 널리 퍼진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해엔 어떤 쇼츠가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올해 콘텐츠를 준비하기에 앞서 2023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끈 쇼츠를 복습해 보자.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우리가 궁금한 소비 트렌드가 여기에!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
  어느새 다가온 2025년. 새해에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요?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대홍기획이 발간한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에서 그 시그널을 확인해보세요. 우리 주변의 흥미로운 현상들, 파편처럼 보이던 이슈를 이어 그 저변을 관통하는 소비와 비즈니스의 맥락을 찾을 수 있답니다!   Q 대홍기획이 발행하는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란 무엇인가요?
[월간 2024밈] 12월 편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아이폰 스티커가 이모티콘으로!? •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트리?밖에서 만드는 동물 눈사람??  •  도레미 챌린지 •  가나디? 귀여워?    사실 넘 부러웠어요   상대방이 부러울 때 사용하기 좋은 '사실 넘 부러웠어요' 밈. 틱톡의 댓글에서 시작된 밈이
[Column] 광고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순기능
광고는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안하여, 인생의 목표를 수정하게 하고, 현실의 고독함을 미래의 희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그 풍요로운 삶의 제안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 광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이 결정되고, 사회의 다른 제도들과 통합적인 기능을 할 때 인간의 희망적인 삶이 광고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광고가 현재 인간과 사회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광고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어텐션, 크리에이터]2023 최다 조회수 인기 쇼츠 TOP 5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쇼츠. 그중에서도 소수의 영상만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대중에게 널리 널리 퍼진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해엔 어떤 쇼츠가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올해 콘텐츠를 준비하기에 앞서 2023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끈 쇼츠를 복습해 보자.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우리가 궁금한 소비 트렌드가 여기에!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
  어느새 다가온 2025년. 새해에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요?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대홍기획이 발간한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에서 그 시그널을 확인해보세요. 우리 주변의 흥미로운 현상들, 파편처럼 보이던 이슈를 이어 그 저변을 관통하는 소비와 비즈니스의 맥락을 찾을 수 있답니다!   Q 대홍기획이 발행하는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란 무엇인가요?
[월간 2024밈] 12월 편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아이폰 스티커가 이모티콘으로!? •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트리?밖에서 만드는 동물 눈사람??  •  도레미 챌린지 •  가나디? 귀여워?    사실 넘 부러웠어요   상대방이 부러울 때 사용하기 좋은 '사실 넘 부러웠어요' 밈. 틱톡의 댓글에서 시작된 밈이
[Column] 광고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순기능
광고는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안하여, 인생의 목표를 수정하게 하고, 현실의 고독함을 미래의 희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그 풍요로운 삶의 제안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 광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이 결정되고, 사회의 다른 제도들과 통합적인 기능을 할 때 인간의 희망적인 삶이 광고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광고가 현재 인간과 사회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광고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어텐션, 크리에이터]2023 최다 조회수 인기 쇼츠 TOP 5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쇼츠. 그중에서도 소수의 영상만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대중에게 널리 널리 퍼진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해엔 어떤 쇼츠가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올해 콘텐츠를 준비하기에 앞서 2023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끈 쇼츠를 복습해 보자.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