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방사선조사 살균방법은 식품에 열이 거의 발생되지 않고 물리적·화학적 변화없이 원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균하는 기술로, 주로 식품의 식중독균 살균 및 유해 해충을 죽이는 데 이용된다.
국내에서는 우주식품에 방사선 조사를 하여 김치, 불고기, 미역국, 비빔밥, 고추장, 된장, 녹차, 인삼차 등이 우주식품으로 인증을 받았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환자식품에도 방사선 조사를 한 식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집단급식에서 가장 우려되는 식중독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미국에서는 이미 학교 급식 육류에 방사선 조사가 허용되어 있다.
이외에 방사선 조사는 발아억제 목적으로도 이용하여 국내에서는 감자, 양파, 마늘, 밤 등의 발아억제, 건조향신료 및 소스류 등의 살충·살균 목적으로 26개 품목이 사용이 허가되어 있다. 안전성 여부는 자료 검토 후 사용승인을 하고 소비자에게는 방사선 조사를 한 원료를 사용하여 생산한 식품에는 방사선조사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여 정보제공을 하고 있다.
방사선 조사는 이미 국제적으로 10kGy(킬로그레이)이하로 조사(照射)를 하면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식량농업기구(FAO) 및 국제원자력 기구(IAEA) 등도 50년 이상 걸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방사선 조사식품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연맹이 서울·수도권 주부 549명을 대상으로 2010년 4월에 실시한 ‘방사선조사식품의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부 10명 중 8명이 방사선조사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으며 방사선 조사식품은 핵실험 등에서 발생하는 물질에 오염이 된 방사능 물질과는 전혀 달리 방사능이 없음에도 방사능이 남아 있는 방사능오염식품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실제로 방사선조사식품에 대해 들어 본 사람이 37% 뿐이고 10명 중 9명은 방사선 조사식품의 표시제도 시행뿐만 아니라 조사식품 마크( )도 모르고 있다. 또한 방사선조사식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방사선조사식품의 필요성에 대해서 46.7%만이 응답했으나 응답자들은 ‘식품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서 방사선조사가 필요하며 82.5%의 주부가 방사선 조사식품의 정보제공이 부족하다고 응답해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방사선조사식품을 바르게 알릴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제공받고 싶은 내용으로는 정부 관리제도나 방사선조사식품의 필요성, 목적, 활용범위 등이며, 소비자 정보제공 방법으로는 동영상물(35.8%), 책자제공(24.6%) 등으로 소비자들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제공을 원하고 있었다.
실제로 주부들은 새로운 과학기술을 이용한 식품에 대해 관심도가 낮음에도 매스컴 등을 통한 부정확한 정보에 의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식품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 스스로도 올바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정부나 학계, 업계, 소비자단체 등은 신기술을 이용한 신소재 식품에 대해서 올바른 정보제공을 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표1> 국내 방사선 조사식품의 허가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