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내일의 소비자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한 국제소비자기구(Consumers International) 제 19차 세계 총회가 5월 3일부터 6일까지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홍콩정부의 125만 달러의 예산지원으로 홍콩소비자협회가 유치한 총회에는 전 세계 60여 개국 740여명이 참석하여 현재와 미래의 세계적인 소비자이슈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의 소비자 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것 인가를 토론했다.
“공정한 금융서비스, 소비자의 지속 가능한 소비와 녹색 경제, 안전한 식품, 소비자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디지털세계의 디지털 서비스와 소비자의 권리, 표준과 소비자보호 등 미래 소비자 역량 강화”와 같은 6개 분야로 오늘의 소비자문제를 짚어보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운동방향을 계획하는 발표와 토론이 전개되었다.
국제소비자기구의 가장 중요한 캠페인 주제 중 하나인 “공정한 금융서비스”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금융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금융서비스 문제를 점검하며, 국제적으로는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2010년도 G20 정상회의 선언문에 명기된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방안을 보고하기로 한 불란서 니스에서 개최될 2011년도 G20 정상회의까지 각국정부와 OECD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방향을 논의하였다.
특히 금융권에 접근조차 할 수 없고, 정보가 없어 손해를 보는 가난한 소비자들에 대한 국제적 대체 방안 마련 또한 미래의 소비자운동과제로 논의하였다.
“소비자의 지속 가능한 소비와 녹색경제”에서는 EU 대표의 ‘왜, 어떻게 에너지 절약 등 지속 가능한 소비를 해야 하는가?’라는 내용으로 녹색경제의 중요성에 대한 열정적 발표가 있었으며, 뒤이은 휘지 소비자대표의 ‘기후변화로 인해 남태평양 섬들에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발표는 모든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안전한 식품”에서는 모든 사람을 위한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 소비자들이 21세기 식품과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비자 힘을 강화하는 방안,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안전한 식품확보를 위해 설탕, 나트륨, 트랜스 지방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정크 식품 반대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이 논의되었다. 특히 송보경 소비자리포트 대표가 발표한 한국소비자단체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나트륨 저감운동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소비자보호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ISO 2600 표준을 비롯한 기업의 소비자불만처리표준 등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소비자단체들이 표준 제정, 개정에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한국의 소비자단체의 성공적인 활동 사례 발표 등이 있었다.
“디지털 세계의 소비자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새로운 형태의 창의적인 콘텐츠들이 어떻게 제품과 소비자 간의 문제로 나타나는지, 인터넷 시대의 접근성과 소유권의 문제 등 미래 소비자이슈가 폭넓게 논의되었다.
각국의 소비자단체, 유엔 등 국제기구, 표준화, 마케팅, 인터넷 등 IT 전문가 등이 참여한 총회 세미나는 TED 강연, 테크노로지,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이 결합된 형태의 발표와 진지하고 열띤 토론으로 미래의 전 세계 소비자 역량 강화를 위한 운동방향을 계획했던 총회였다.
마지막 날 개최된 앞으로 세계의 소비자운동을 이끌어갈 국제소비자기구 이사 선출은 정회원 단체들이 투표한 단체 대표 중 가장 표를 많이 받은 13개 단체가 선출되는 선거에서 소비자시민모임은 4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1987년 이후 계속 또 다시 이사단체가 되었고, 본인은 집행이사 및 국제소비자기구 부회장으로 선출되어 앞으로 회장인 미국 소비자연맹의 회장 짐 거스트 씨와 4년간 국제소비자기구를 이끌어 나가게 되었다.
이는 한국의 소비자운동이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도 활발히 활동 하고 있는 한국의 소비자운동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내일의 소비자를 위해 우리 소비자단체의 활동가들이 더욱 소비자역량을 강화하는 활동을 전개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