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낯설게 보기] 당신은 지금 ‘소셜’ 합니까?
HS Ad 기사입력 2011.06.21 05:49 조회 6334










글 ㅣ 신숙자 CD

 
소셜 미디어는 브랜드와 소비자를 더 가깝게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더 새롭고 입체적인 시도들이 필요해졌습니다.
‘소셜’, 쉽지 않은 화두입니다.


 
페이스북이 온라인 광고 매출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야후와 구글이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모인다는 얘기겠죠. 사람 가는 데 가장 먼저 따라가는 것이 광고이니, 많은 브랜드들이 ‘소셜’ 브랜드가 되기 위해 애썼을 터. 그들은 소셜 미디어를 크리에이티브한 미디어로 삼고 있습니다. 소비자 반응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으니 더 뜨겁게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일상화된 스마트폰 앱과 함께, 그들에게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벤&제리
 
 
Fair Tweets 권하는 브랜드

유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제리(Ben&Jerry)는 트위터를 통해서 브랜드의 철학을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공정무역을 지켜왔고, 그들처럼 모두가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생각을 전하고 동참을 유도하는 데 트위터만한 매체가 없지요. 벤&제리는 트위터와 공정무역의 공통점을 찾아냅니다. 140자로 제한된 글자만 입력할 수 있는 트위터. 하지만 140자를 채우지 않는 글도 무수합니다. 그들은 그 행동을 ‘페어(Fair)’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나머지는 버리는 글자라는 거죠. 당신들이 140자 중 쓰고 남은 글자를 ‘페어 트레이드(Fair Trade)’를 전하는 데 쓰겠다고 합니다. 방법은 fairtweets.com에 가서 쓰던 대로 글을 쓰면, 나머지 공간은 알아서 채워지는 거죠. 사람들은 하던 대로 글만 올리면 됩니다. 포스팅만 했을 뿐인데 자연스레 공정무역에 동참하는 착한 일을 하게 됩니다. 괜찮은 생각입니다.
 
 
음반 발매 방법에도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스웨덴 텔레콤 브랜드인 컴빅(Comviq). 이 회사는 새롭게 ‘필링’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획기적인 아디이어가 필요했죠. 컴빅은 스웨덴의 팝스타 베로니카 매기어(Veronica Maggio)·유니버셜 뮤직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했습니다. 그녀의 싱글 음반을 ‘필링’으로 발매하는 겁니다. CD로도 불가능하고 웹에서도 불가능합니다. 그녀의 노래는 오직, 특정한 하나의 전화번호를 눌러야만 들을 수 있습니다. 특정 전화번호의 주인공은 컴빅 유저이면서 그녀의 팬인 평범한 남자입니다.

이 아이디어는 2주간 진행됐고, 사람들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필링’을 듣고, 그 필링을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을 문자로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선 전화번호 주인인 남자의 경험이 공유됐습니다. 그의 전화는 연신 울리고 있습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조차 그의 번호로 전화를 건 다음 음악을 틀 수 있었고, 음악은 인기를 얻었지요. 엄청난 퍼블리시티효과와 함께, 전화를 걸었던 사람들의 56%가 필링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노래를 듣기 위해 자연스레 ‘필링’을 경험하고, 서비스에 가입하게 된 거죠. 우리나라에선 이미 익숙해진 필링 서비스. 스웨덴에선 새로운 서비스였나 봅니다. 매우 성공적인 런칭입니다. 
 
 
Comviq
 
 
 Tui
 


나쁜 날씨를 파는 여행사

독일의 겨울은 살을 에는 듯 춥습니다. 여행 같은 건 꿈도 꿀 수 없는 날씨죠. 독일에서 가장 큰 여행사 투이(Tui)는 그래서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나쁜 날씨가 좋은 여행이 되도록 아이디어를 짰습니다. 일명 ‘Bad Weather Vacation.’

먼저 날씨를 체크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습니다. 앱은 온도·강수량·바람에 의해 날씨가 얼마나 나쁜지 체크합니다. 사람들이 날씨를 확인할 때 날씨가 나쁘면 나쁠수록 점수는 올라갑니다. 그리고 많이 확인할수록 점수도 더 많이 쌓입니다. 투이는 점수를 가장 많이 쌓은 사람에게 도미니크공화국에 여행을 보내준다고 합니다. 이 이벤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됐고, 독일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되기에 이릅니다. 앱으로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소셜 미디어로 흥을 돋우는 이벤트. 투이는 나쁜 날씨에도 여행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페이스북을 아날로그로 만나세요

페이스북을 책으로 만들어 준다거나 페이스북 사진을 모아 포스터를 만들어주는 것. 새로운 시도는 아닙니다. 페이스북을 아날로그화하는 작업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Deutshe Post DHL은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습니다. ‘소셜 메모리즈(Social Memories)’입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책에 싣는 것은 기본이고, 당신이 가장 많이 썼던 단어를 찾아서 정리해주는가 하면, 가장 인기 있었던 사진을 파악합니다. 친구들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장 많이 활동하는 친구는 누군지, 친구들 성별 분포도는 어떻게 되는지, 친구들 고향은 어떻게 되는지 도표로 분석합니다. 당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을 모아 한 권의 책이 되는 거죠. 직접 책에 실릴 사진을 고르고 컬러를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28페이지의 책은 무료입니다. 배송비 19유로만 지불하면 되는 거죠. 책을 신청하면 Deutshe Post DHL이 당신만의 책을 들고 집으로 찾아갑니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다소 시장이 줄어들 수도 있는 DHL. 소셜 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찾은 듯합니다. 
 
 
 DHL
 

 
잠시, 페이스북을 쉬십시오

이렇듯 모두 페이스북으로 소통하다 보니, 반대로 페이스북을 좀 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콜레+맥보이(Colle+McVoy)는 내셔널 바이크 먼스(National Bike month)를 축하하기 위해 페이스북의 사진들을 모두 지우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앱을 실행하면 페이스북 사진은 모두 지워지고, 아웃 바이킹(Out Biking) 아이콘으로 대체됩니다. 잠시 쉬고 바이킹을 하러 나가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Momfilter.com은 마더스 데이(Mother’s day)를 시작으로 ‘로그오프(the Log off)’ 캠페인을 합니다.  페이스북을 접고 아이와 좋은 시간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런 캠페인까지 등장한 걸 보면 소셜 미디어는 정말 ‘소셜’한가 봅니다.
 
 
 
 Colle+McVoy                                                            Momfilter
 
 
 
소셜 미디어, 크리에이티브하게 쓰고 계십니까?

많은 브랜드들이 당면한 과제, ‘소셜’. 소셜 미디어는 브랜드와 소비자를 더 가깝게 만들어 주기도 했지만,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더 새롭고 입체적인 시도들이 필요해졌습니다. 근래 브랜드 성공 케이스에서 4대 매체는 찾기 어려워지고, 소셜 미디어 관련 아이디어가 아닌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 나의 브랜드가 소셜한가 아닌가’, ‘지금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브랜딩되고 있는가 아닌가’의 동의어가 돼가고 있는 듯합니다. ‘소셜’, 쉽지 않은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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