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ㅣ 고은아 TBWA 코리아 제작2팀 차장
하루는 똑같이 24시간. 하지만 봐야 할 건 점점 많아진다. 아침에 눈을 뜨면 확인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TV뉴스를 들으며 집을 나서고, 직장에 도착해 컴퓨터를 켜면 인터넷 뉴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출근길 버스와 지하철 안에는 신문이 아닌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를 보는 사람이 더 많고, 그 기기 안에서도 어떤 사람은 드라마를, 어떤 사람은 버라이어티쇼를, 또 누군가는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디지털 신문을 본다.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하는 건 단지 뉴스뿐만이 아니다. 쏟아져 나오는 소셜 네트워크에 초를 다투며 업데이트되는 지인들의 글과 관심 있는 유명인사들의 글까지 확인하다 보면 정말 하루 24시간 쉴 틈이 없다. 그러나 이런 정신없는 변화 속에서도 신문은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제로 신문에 익숙한 세대들은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면 종이신문부터 찾는다.
목소리가 작아지지만 신문광고는 행운아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 전면광고는 대단한 의미를 가졌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보는 광고였기 때문에 그만큼 파워풀했다. 하지만 오늘의신문광고는 그 목소리가 작다. 그날 아침 신문 1면 헤드라인을 본 사람의 숫자는 점점 적어지고, 종이보다는 모니터의 글씨를 읽는 게 익숙해지고, 신문에 난 기사보다 누군가의 트위터로 전해지는 소식에 더 반응하는 게 지금의 사람들이니까.
지금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 광고들을 봐도 이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첫 면을 장식한 학원광고, 한 장 넘기면 분양광고·제약광고…. 브랜드의 큰 목소리를 내는 광고라기 보다는 소소한 설명문식의 광고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신문광고의 역할과 포지션이 변화하면서 신문을 채우는 광고도 달라지고 있다.
신문은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매체다. TV나 인터넷처럼 수동적으로 틀어놓고 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보려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손수 펼쳐보는 매체다. 따라서 신문광고를 보는 소비자들도 다른 매체보다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아직도 신문에 익숙한 세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여행상품을 찾을 때도 신문에 난 여행사광고부터 찾는 게 사실이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신문광고는 그 어떤 매체보다 행운아다.
소셜 미디어와 같이 광고와 마케팅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수단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곳에 상업적인 그 무언가가 접근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대단한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자신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에 상업적인 메시지가 들어오는 것을 사람들은 거부한다. 반면 신문에 존재하는 광고에 대해 사람들은 별 다른 거부반응을 느끼지 않는다.
신문광고로만 만날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광고’
신문광고는 단지 ‘신문에 실린 광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신문광고만이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신문은 독자들에게 비교적 거부반응을 주지 않으면서 다른 매체보다 쉽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다. 어찌보면 지금과 같은 미디어 홍수시대를 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지 모른다. 온갖 미디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광고를 피하고만 싶어하니까. 포털 사이트를 열어놓기만 해도, 디지털 신문을 클릭만 해도 기사보다 앞서 나타나는 날파리 같은 광고에 사람들은 지쳐있다. 무책임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광고, 기사를 스크롤하면 함께 따라 내려오는 광고들은 사람들에게 마치 거짓을 진실인 양퍼뜨려 놓고 '아니면 말고'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가벼운 기사들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신문광고는 더 차별화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바뀌는 미디어 환경을 무시한 채 제 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광고가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신문광고만의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매력적인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보고 스크랩하고 싶게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대신 꼭 신문이어야만 가능한 광고를 만드는 방법은 가능하겠다. 오직 신문만이 할 수 있는 얘기를 꺼내보거나 혹은 신문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 그것을 이슈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목소리가 작아지지만 신문광고는 행운아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 전면광고는 대단한 의미를 가졌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매일 아침 가장 먼저 보는 광고였기 때문에 그만큼 파워풀했다. 하지만 오늘의신문광고는 그 목소리가 작다. 그날 아침 신문 1면 헤드라인을 본 사람의 숫자는 점점 적어지고, 종이보다는 모니터의 글씨를 읽는 게 익숙해지고, 신문에 난 기사보다 누군가의 트위터로 전해지는 소식에 더 반응하는 게 지금의 사람들이니까.
지금 신문을 장식하고 있는 광고들을 봐도 이런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첫 면을 장식한 학원광고, 한 장 넘기면 분양광고·제약광고…. 브랜드의 큰 목소리를 내는 광고라기 보다는 소소한 설명문식의 광고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 신문광고의 역할과 포지션이 변화하면서 신문을 채우는 광고도 달라지고 있다.
신문은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매체다. TV나 인터넷처럼 수동적으로 틀어놓고 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보려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손수 펼쳐보는 매체다. 따라서 신문광고를 보는 소비자들도 다른 매체보다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아직도 신문에 익숙한 세대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여행상품을 찾을 때도 신문에 난 여행사광고부터 찾는 게 사실이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신문광고는 그 어떤 매체보다 행운아다.
소셜 미디어와 같이 광고와 마케팅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수단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곳에 상업적인 그 무언가가 접근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대단한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자신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에 상업적인 메시지가 들어오는 것을 사람들은 거부한다. 반면 신문에 존재하는 광고에 대해 사람들은 별 다른 거부반응을 느끼지 않는다.
신문광고로만 만날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광고’
신문광고는 단지 ‘신문에 실린 광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신문광고만이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신문은 독자들에게 비교적 거부반응을 주지 않으면서 다른 매체보다 쉽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이다. 어찌보면 지금과 같은 미디어 홍수시대를 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지 모른다. 온갖 미디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광고를 피하고만 싶어하니까. 포털 사이트를 열어놓기만 해도, 디지털 신문을 클릭만 해도 기사보다 앞서 나타나는 날파리 같은 광고에 사람들은 지쳐있다. 무책임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광고, 기사를 스크롤하면 함께 따라 내려오는 광고들은 사람들에게 마치 거짓을 진실인 양퍼뜨려 놓고 '아니면 말고'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가벼운 기사들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신문광고는 더 차별화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바뀌는 미디어 환경을 무시한 채 제 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광고가 아니라, 다른 매체에서는 흉내 낼 수 없는 신문광고만의 가치가 부여되어야 한다. 매력적인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아보고 스크랩하고 싶게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대신 꼭 신문이어야만 가능한 광고를 만드는 방법은 가능하겠다. 오직 신문만이 할 수 있는 얘기를 꺼내보거나 혹은 신문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광고를 만들어 그것을 이슈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광고라도 무게 있는 매체인 신문에 한 발을 붙이고 서 있다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바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예를 들면 신문에 찍힌 QR코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동영상, 신문광고를 보지 않고서는 트위터에서도 통하지 않는 이슈들, 아니면 신문광고로만 만날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광고를 만들어보는 방법들…. 실제로 2004년 일본에서 6개의 조간신문에 만화 <슬램덩크>의 1억 부 발행기념광고가 실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신문을 보게 하는’ 신문광고 가능
TV광고·온라인 광고·옥외광고… 수많은 광고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광고는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재미있는 광고와 바이럴 영상은 유튜브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업데이트되고, 흥미로운 인쇄광고는 누군가의 블로그를 장식한다. 신문의 구독자 수가 줄고 있는 지금 신문광고가 회자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의 신문광고가 해야 할 역할은 더 명확하다. 신문 구독층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다. 신문 아니면 볼 수 없는 광고, 신문을 통해서만 가능한 광고, 그래서 사람들이 신문을 열어보게 하는 광고가 바로 지금의 신문광고가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