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는 펭귄이 사니까
2023 BESPOKE ORIGINAL SERIES은 비스포크 냉장고가 아닌 평범한 주인공의 시각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펭귄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펭귄을 위해 지구를 지키고 싶어 재활용 용기를 사용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SmartThings로 AI 절약 모드를 켠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주인공 캐릭터에 맞게 세트 곳곳에 재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와 리사이클링 화분, 리유저블백 등 친환경 소재의 소품을 배치해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미장센의 디테일이 돋보이도록 노력했다.
만나고, 떠나고, 더하고, 나뉘고
캠페인을 준비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어디든 냉장고는 살아가는 내내 함께할 가전인데 과연 내가 소비자라면 나만의 취향, 지금 당장의 편의성만으로 구매를 고려할까? 보라색을 좋아하며 지금은 레토르트 음식만 겨우 할 수 있는 내가 어쩌면 몇 년이 흐른 뒤에는 노란색을 좋아하게 되진 않을까? 아니면 혹시 그즈음에 가정을 이루게 된다면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사이를 오가며 이유식 준비로 한창 바쁘진 않을까?
이번 캠페인에 이런 관점을 담고 싶었다. 4분 45초 동안 만남과 이별을 겪고, 환경 다큐 감독으로 성공한 이후 새로운 사랑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다시 이별하는 등 한 사람의 인생이 마치 한 편의 연극처럼 펼쳐진다. 그 가운데 비스포크 냉장고는 그저 연극 무대 세트의 소품처럼 등장한다. 인생의 전환점마다 냉장고의 컬러와 모듈 조합은 바뀌지만 언제나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아래 주인공과 함께.
인생은 변한다. BESPOKE는 이어진다.
독특하게도 영상 러닝타임 내내 특별한 자막이나 내레이션이 없다. 그저 영상 말미에 “인생은 변한다. 비스포크는 이어진다”, “BESPOKE Goes On.”이라는 카피를 끝으로 한 편의 연극이 막을 내린다. 인생을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듯, 많은 메시지 보다는 그저 배경으로 보이는 비스포크 냉장고가 주인공 인생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모로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캠페인이다. 그동안 꾸준히 얘기해 오던 취향 맞춤을 넘어 이제 비스포크는 소비자 개인의 신념, 가치까지 지속 가능한 라이프 맞춤 가전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기 위해 과감히 제품 기능 소개 부분은 덜어내 제품을 마치 배경처럼 연출하고, ‘숏폼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요즈음 연극, 영화와 같은 롱폼 영상을 제작하게 된 점 또한 이례적인 경험이었다.
BESPOKE Goes On.
이 글을 쓰는 지금 BESPOKE ORIGINAL SERIES는 유튜브 누적 조회 수 2,100만 뷰를 돌파하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영화 같다, 광고에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등의 댓글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난 후 BESPOKE Goes On. 캠페인 영상을 만나볼 수 있기를.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브랜드 철학을 고민하는 우리의 광고는 계속되고, 비스포크 또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