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별이 된 부산국제광고제를 돌아보다.
광고계동향 기사입력 2010.10.07 03:12 조회 10161



글 | 정종선 기자
자료 제공 | 부산국제광고제 사무국



세계 최초의 온-오프라인 컨버전스 광고제를 표방한 ‘2010 부산국제광고제’가 지난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과 해운대 해변 일대에서 열렸다. 행사 기간 동안 대회의 슬로건인 ‘뉴 웨이브’를 주제로 세계적인 광고 전문가,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한 광고 컨퍼런스가 진행되어 컨버전스 광고제라는 명성에 맞게 세계 광고계의 트렌드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광고제 기간 동안 야외행사를 더욱 확대 개편한 ‘비치 애드 나이트(Beach AD Night)’를 운영하고,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 야외전시회도 마련해 광고인은 물론 광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도 광고를 문화콘텐츠로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부산국제광고제 이의자 집행위원장은 광고를 문화로써 즐기는 진정한 축제가 바로 부산국제광고제라고 강조하고, “부산국제광고제가 일부 광고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광고를 통해 문화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향후 부산국제광고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광고제로서의 명성을 더욱 높이고, 국내 예비 광고인들의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 출품작 수 41개국 5,437편, 전년대비 67% 증가

이번 대회의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는 구제 수준의 광고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만큼의 출품률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참가하는데 많은 비용이 드는 유명광고제들과 달리 출품료를 받지 않아 아프리카, 동유럽 등의 국가에서도 참가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춤으로써 명실상부 전 세계인이 즐기는 광고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총 출품작 수는 41개국 5,437편이며, 전 세계 35개국 97명의 심사위원들이 참여한 예선을 뚫은 작품은 모두 951편이다. 이 작품들은 본선에서 제품/서비스 부문과 공익부문에 각 1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그랑프리 등 수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본선심사는 행사 전 약 일주일 동안 16개국 26명이 광고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진행했다.

"2010년 부산국제광고제" 총괄 심사위원장인 유진 청(오길비&매더 아시아퍼시픽 대표)은 "올해 부산국제광고제는 지난해보다 출품작 수가 67% 증가해 세계적 수준의 국제 광고제로서 위상을 보여줬으며, 작품의 수준도 매우 높아져 향후 부산국제광고제가 세계적인 광고제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은 이노션이 후원한 폐막 만찬에서 사흘간 열린 '2010 부산국제광고제'가 "세계적인 국내와 광고업계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일반 관람객의 수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해 본 행사가 국제적 행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부산국제광고제 그랑프리는 아프리카의 심각한 수질 오염을 다룬 미국 카사노바 팬드릴의 '더티워터(Dirty Water)' 공익광고와, 네티즌 대상의 밴드 오디션 과정을 담은 뉴질랜드 스폐셜 그룹의 '오르콘 플러스 이기, 두게터 인크레더블(Orcon + Iggy-Together Incredible)' 제품/서비스 광고가 그랑프리로 선정됐으며, 수상자에게는 각 1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졌다.

우리나라 광고인들의 출품작도 은상, 동상 등을 수상했다. 특수영상제작업체인 로커스가 크래프트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했으며, 제일기획과 레오버넷 코리아가 각각 공익광고부문과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동상을 차지했다.

대학생 대상의 '영스타즈' 행사도 주목을 받았다. '수자원 보호캠페인 제작' 이라는 주제로 행사 기간 동안 광고를 제작하여 출품한 작품을 심사하는 영스타즈는 동국대 등 대학생 연합팀인 스프링팩토리 팀의 '당신의 시선을 조금만 움직이세요' 작품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은상은 한림대 CRE-STALE 팀의 '물의 진실' 이 수상해 우리나라 대학생 팀이 주요 상을 모두 차지했다.

공익광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부산국제광고제는 국제명예상을 신설, 개발도상국의 열약한 식량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 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모하메드 세힐린(Mohamed Saleheen) WFP 일본지부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국내 광고 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남상조 한국광고단체연합회 회장과, 김태형 원로광고인이 공로상을 받았다.

 
 
4. 부산국제광고제의 주요 행사로 치러진 영스타스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 5. 개막 테이프 컷팅식, 허남식 부산시장, 정병국의원, 허원재 의원, 양휘부 코바코 사장, 김낙회 제일기획 대표, 영화배우 조재현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6. 파이널리스트 상설 전시장. 세계 각국의 뛰어난 광고작품을 일반시민들에게 전시했다. / 7. 영스타스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예비 광고인, 광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8. 프레스데이, 이의자 집행위원장과 유진청(심사위원장), 이동수(심사위원) 등이 2010 부산국제광고제의 의의와 출품작에 대한 심사평을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9. 부산국제광고제 홍보대사로 활동한 영화배우 오지호씨와, 홍수현씨가 팬사인회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 10. AD STARS 2010 비치 나이트, 일반시민들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세계각국의 광고 영상을 보여주며, 광고의 문화적 가치를 선보이고 있다. / 11. 부산 센텀 시티역에 설치된 수상작 전시 부스



부산국제광고제 컨퍼런스를 통해 본 세계 광고 산업

2010 부산국제광고제를 통해 세계 광고계의 주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었다. 진행된 컨퍼런스는 모두 12개. 세계적인 광고 전문가들은 물론, 국내의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 ·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디지털 아트 전문가 등이 연사로 나왔다. 첫 세미나는 개막일인 26일 로 셴 양(JWT 북동아시아 대표 겸 ECD)씨가 테이프를 끊었다.

‘중국, 인터넷 인민 공화국’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로 셴 양은 4억명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중국의 디지털 환경, 중국 당국의 규제와 창의성의 상관관계, 마케팅의 효율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부산을 방문한 로스 찰스(the Jupiter Drawing Room ECD) 는 ‘2010 월드컵 스포츠 마케팅 들여다보기’를 통해 올 월드컵 스폰서십의 승자는 누구인지, 남아공의 관점에서 본 월드컵과 부부젤라 논쟁 등에 대해 소개했다. 로스 찰스는 이어 같은 날 ‘아시아가 광고와 디자인에서 세계 리더가 되려면’이라는 세미나에서 제조업 중심인 아시아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되기 위한 로드맵을 설명했다.

27일 오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로커스 홍성호 부사장과 이지윤 이사가 ‘CGI 인셉션’을 주제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3D 특수효과’와 관련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광고 크리에이터들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3D 기술의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유진 청(오길비 앤 매더 아시아태평양 대표 겸 지역ECD)씨는 ‘고도로 독창적인 광고인들의 8가지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호기심, 솔직함, 고집, 용기, 이상주의, 즐거움, 자유로운 영혼, 직관’을 꼽았다.

이 외에도 칠레의 광고회사 인브락스 설립자인 판초 곤잘레스씨는 ‘칠레 광고의 뉴 웨이브’, 일본 공익광고기구 후쿠시마 키쿠오 사무국장은 ‘공익광고의 현상과 과제’, 미국 드로가5의 하셈 바와(디지털 전략국장)씨는 ‘디지털 광고’ 등을 세미나를 통해 발표했다.

 
 
12~13. 심사위원장인 유진청이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8가지 습관에 대해 열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부산국제광고제는 세계유명 연사들이 선사하는 다양한 컨퍼런스를 통해 광고산업의 세계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이 되었다. / 14~15. 폐막식 행사, 이번 대회의 폐막만찬을 후원한 이노션의 안건희 대표가 부산국제광고제의 성장과 이노션의 성장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향후 부산국제광고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원한다는 만찬사를 전했다.








미국 카사노바 팬드릴 - ‘더티워터(Dirty Water)’

유니세프에서 아프리카의 심각한 수질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작한 공익광고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현재 마시고 있는 더러운 물을 자동판매기에서 판매하는 이벤트를 거리에서 실시했고, 이를 통해 행인들에게 더러운 물로 인한 수백만의 아프리카 아이들의 고통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실제로 행인들에게 더러운 물을 1달러에 판매해 이를 자연스럽게 유니세프로 기부되도록 한 점이 많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뉴질랜드 스페셜 그룹의 ‘Orcon + Iggy - Together Incredible’

미국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팝스타 ‘이기 팝(Iggy Pop)’이 뉴질랜드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거쳐 9명의 밴드 멤버를 선발해 인터넷으로 직접 연주를 하고 녹음을 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 이 작품은 세계 최고의 락스타 중 한 명인 ‘이기 팝’이 광고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점과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훌륭히 이끌어 냈다는 점이 많은 심사 위원들에게 큰 점수를 얻었다.








일본 덴츠(Dentsu)의 ‘거울’
 
‘신문은 세상을 비춰주는 거울’ 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된 아사히 신문의 지면 광고




호주 퍼블리시스 모조(Publicis Mojo)의 ‘퓨어 워터(Pure Water)’

호주 타스매니아 지역의 물로 만든 맥주 ‘퓨어 워터(Pure Water)’의 TV 시리즈 광고로 놀라운 변환능력에 대한 내용을 코믹하게 표현.




중국 오길비 앤 매더(Ogilvy & Mater)의 ‘앤티크(Antique)’

CCTV 브랜드를 위한 지면광고로 범죄 장면이 청중이 있는 무대에서 재현되는 스토리를 다룸으로써 CCTV를 통해 보이지 않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




태국 JEH 유나이티드의 ‘피치 빌보드(Fizzy Billboard)’

소다음료 브랜드의 옥외광로 음료수를 처음 열 때 생기는 탄산을 풍선으로 표현한 감각적인 옥외광고이다. 특히 소다음료병 이미지 위에 탄산을 연상케하는 풍선이 움직이도록 모션기능을 가미하여 재미를 더했다.




인도 맥켄에릭슨 ( Mc Cann Erickson)의 ‘파이어 스쿠터(Fire Scooter)’


인도의 치킨 배달 업체를 위한 옥외광고로 배달 스쿠터에 불 모양의 장식을 달아 경쟁업체보다 신속하고 따뜻한 치킨을 배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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