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은 사람을 감동시킨다. 언뜻 보기에는 화려하지 않아도 다정한 이의 손맛이 묻어나는 상차림을 마
주하면 절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도 그래서다. 때문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냄새만으로
도, 맵싸한 떡볶이 한 입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진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고스란히 가슴에 남
아 세월이 흘러도 따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맛 그리고 추억
“맛은 쌓인다.”벽에 빼곡하게 붙어 있던 100여 개의 슬로건 중에 최종적으로 낙점된 한 줄은 이것이었다. CJ제일제당의 n모태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백설’브랜드와‘맛’이라는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하지만 이번 캠페인의 관건은 맛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백설의 58년 역사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달려있었다.“ ‘이어진다’나 ‘영원하다’와달리‘쌓인다’란 말에는 사람들의 정서를 건드리는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헤리티지 브랜드인 백설의 역사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1953년부터’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이 슬로건 하나가광고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쇠가 됐습니다.”(이재환 프로)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만, 성공적인 완결을 위해서는 첫 걸음 이후가 더 중요한 법. 그러나 ‘그때, 그곳, 그맛’이라는 카피를바탕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어가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료는 턱없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그들은 시간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발로 뛰며 광고를 만들어야했다.“ 1953년부터백설이 우리삶에 어떻게 녹아져있었는지, 그 상황과 환경이 궁금했어요. 그 시대를 지나왔던 앞 세대 분들에게 문의도 하고, 옛날 신문을 샅샅이 뒤졌어요. 1950년대 이전부터 시작해서 설탕과 관련된 기사들을 하나하나 발췌해나갔습니다. 실제 옛 사진을 사용한 것도 있지만, 달고나 장면이나 도넛 장면은 자료에서 모티브를 따서 옛 느낌으로 새롭게 촬영한 것입니다.”(박찬영 프로)
협업으로 완성한 블록버스터
과거를 현재로 옮겨오는 작업은 더욱 세밀한 접근을 요구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그들은 소품 하나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험이 많은영화계 제작진과 드라마 스태프들과도 만나 의견을 구했다. 브랜드 PR 광고의 경우 촬영기간만 사흘이 걸렸을 정도. 이렇게정성을 들여 만든 광고는 깊은 맛이 우러나는 어머니의 음식처럼 사람들에게 소박하고도 그리운 옛 느낌을 전해 주었다.그러나 백설 캠페인이 세간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브랜드의 생명력을 미래까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오늘날 사람들과 더불어 호흡하는 백설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그렇게 낙점된 모델이 배우 고수였다. “요리하는 젊은 남자 고수의 등장은 백설이 이제까지 쌓아온 유산이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떠올리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백설이 젊어졌다’는 1차원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전통과 새로움의 만남까지엮어낼 수 있었던 거지요.”(박찬규 프로)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수 역시 광고모델로서의 진가를 검증받을 수 있었다. 특히 브라우니 믹스 편은 고수와 절묘하게 컨셉트가 맞아떨어진 케이스. 촬영 3주 전 콘티와 함께 브라우니믹스를 건네받은 그는 실제로 집에서 홀로 브라우니를 만들며요리과정을 온몸으로 익혔고, 그 결과 특별한 연출 없이도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올 수 있었다.“콘티를 짜고 광고주와 협의를 시작해 제작이 완료되기까지참으로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한 편 한 편에 정성을 들였던 거 같아요. 기획 첫 단계부터 많은 정성을 쏟은 원정림 프로와 고문희 프로의 노고 덕분에 이번 캠페인이 좋은 평가를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프로들의 열정이 좋은캠페인을 만들어낸 힘이 아닐까 싶어요.”(이진아 프로)
아이디어를 부르는 유쾌한 수다
백설 캠페인을 통해 증명됐듯, 그들의 열의는 한데 뒤섞일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현재 캠페인 4팀은 회의시간을 별도로 정해두지 않고 서로서로 책상을 오가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테이블 앞에서 벌어지는 설전이 아니기에 오히려 ‘펄떡’살아 있는 생각들이 툭툭 솟아날 때가 많다.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때는 나이도 경력도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다. 리더인 이재환 프로의 제안도 프로 대 프로로서 거침없이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수평적인 분위기 덕분에 캠페인 4팀은 언제나 훈훈하다. 너무도 활발한 소통 덕분에 ‘7층에서 가장 시끄러운 팀’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까지 얻게 되었지만 말이다. “지식노동자인 광고인은 그때의 무드, 함께 있는 사람, 주변의 관계에 따라 아이디어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수 있잖아요.계급장 떼고 편하게 논의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우리 팀의 분위기가 앞으로 또 다른 훌륭한 캠페인을 만들 수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최병호 프로)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운 캠페인 4팀이지만, 일에 대한 긴장감은 느슨해질 틈이 없다. 그렇게 그들은 웃음도 땀방울도 크리에이티브의 기반으로 삼으며 하루하루 프로의식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주하면 절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유도 그래서다. 때문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된장찌개 냄새만으로
도, 맵싸한 떡볶이 한 입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진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고스란히 가슴에 남
아 세월이 흘러도 따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맛 그리고 추억
“맛은 쌓인다.”벽에 빼곡하게 붙어 있던 100여 개의 슬로건 중에 최종적으로 낙점된 한 줄은 이것이었다. CJ제일제당의 n모태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백설’브랜드와‘맛’이라는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하지만 이번 캠페인의 관건은 맛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백설의 58년 역사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달려있었다.“ ‘이어진다’나 ‘영원하다’와달리‘쌓인다’란 말에는 사람들의 정서를 건드리는 매력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헤리티지 브랜드인 백설의 역사성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1953년부터’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이 슬로건 하나가광고주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쇠가 됐습니다.”(이재환 프로)
시작이 반이라고 했지만, 성공적인 완결을 위해서는 첫 걸음 이후가 더 중요한 법. 그러나 ‘그때, 그곳, 그맛’이라는 카피를바탕으로 과거의 기억들을 되짚어가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사료는 턱없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그들은 시간의 빈틈을 메우기 위해 발로 뛰며 광고를 만들어야했다.“ 1953년부터백설이 우리삶에 어떻게 녹아져있었는지, 그 상황과 환경이 궁금했어요. 그 시대를 지나왔던 앞 세대 분들에게 문의도 하고, 옛날 신문을 샅샅이 뒤졌어요. 1950년대 이전부터 시작해서 설탕과 관련된 기사들을 하나하나 발췌해나갔습니다. 실제 옛 사진을 사용한 것도 있지만, 달고나 장면이나 도넛 장면은 자료에서 모티브를 따서 옛 느낌으로 새롭게 촬영한 것입니다.”(박찬영 프로)
협업으로 완성한 블록버스터
과거를 현재로 옮겨오는 작업은 더욱 세밀한 접근을 요구했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그들은 소품 하나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험이 많은영화계 제작진과 드라마 스태프들과도 만나 의견을 구했다. 브랜드 PR 광고의 경우 촬영기간만 사흘이 걸렸을 정도. 이렇게정성을 들여 만든 광고는 깊은 맛이 우러나는 어머니의 음식처럼 사람들에게 소박하고도 그리운 옛 느낌을 전해 주었다.그러나 백설 캠페인이 세간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다. 브랜드의 생명력을 미래까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오늘날 사람들과 더불어 호흡하는 백설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그렇게 낙점된 모델이 배우 고수였다. “요리하는 젊은 남자 고수의 등장은 백설이 이제까지 쌓아온 유산이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중요한 가치라는 점을 떠올리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백설이 젊어졌다’는 1차원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전통과 새로움의 만남까지엮어낼 수 있었던 거지요.”(박찬규 프로)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수 역시 광고모델로서의 진가를 검증받을 수 있었다. 특히 브라우니 믹스 편은 고수와 절묘하게 컨셉트가 맞아떨어진 케이스. 촬영 3주 전 콘티와 함께 브라우니믹스를 건네받은 그는 실제로 집에서 홀로 브라우니를 만들며요리과정을 온몸으로 익혔고, 그 결과 특별한 연출 없이도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올 수 있었다.“콘티를 짜고 광고주와 협의를 시작해 제작이 완료되기까지참으로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한 편 한 편에 정성을 들였던 거 같아요. 기획 첫 단계부터 많은 정성을 쏟은 원정림 프로와 고문희 프로의 노고 덕분에 이번 캠페인이 좋은 평가를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프로들의 열정이 좋은캠페인을 만들어낸 힘이 아닐까 싶어요.”(이진아 프로)
아이디어를 부르는 유쾌한 수다
백설 캠페인을 통해 증명됐듯, 그들의 열의는 한데 뒤섞일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현재 캠페인 4팀은 회의시간을 별도로 정해두지 않고 서로서로 책상을 오가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테이블 앞에서 벌어지는 설전이 아니기에 오히려 ‘펄떡’살아 있는 생각들이 툭툭 솟아날 때가 많다.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때는 나이도 경력도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다. 리더인 이재환 프로의 제안도 프로 대 프로로서 거침없이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 수평적인 분위기 덕분에 캠페인 4팀은 언제나 훈훈하다. 너무도 활발한 소통 덕분에 ‘7층에서 가장 시끄러운 팀’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까지 얻게 되었지만 말이다. “지식노동자인 광고인은 그때의 무드, 함께 있는 사람, 주변의 관계에 따라 아이디어의 폭과 깊이가 달라질 수 있잖아요.계급장 떼고 편하게 논의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우리 팀의 분위기가 앞으로 또 다른 훌륭한 캠페인을 만들 수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최병호 프로)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운 캠페인 4팀이지만, 일에 대한 긴장감은 느슨해질 틈이 없다. 그렇게 그들은 웃음도 땀방울도 크리에이티브의 기반으로 삼으며 하루하루 프로의식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