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온라인마케팅의 방식과 환경은 매년 숨가쁘게 변해왔다.
2000년대 초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홈페이지를 연 것을 시작으로 2007년~2008년에는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이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후 작년부터는 많은 기업들이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페이스 북에 브랜드 페이지를 열고 있다. 온라인 상의 소비자가 모이는 공간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부터 SNS까지, 온라인 마케팅의 숨가쁜 변화
기업 온라인마케팅이 이처럼 숨가쁘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미디어 산업의 구조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이전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단일 언론사에서 담당하던 미디어산업의 구조가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콘텐츠 생산 사업자와 콘텐츠 유통 사업자의 영역이 뚜렷이 나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미디어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일반 시민과 소비자들이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생산은 그 사이 부쩍 늘어난 언론사들과 블로거들이, 콘텐츠 유통은 포털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쓰는 개인들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이런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기업 온라인마케팅에 위기이기도 하고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기업이 너무 많은 마케팅 채널들을 관리하고 방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새로 불거진 위기이겠지만 기업이 스스로 결정한 방식과 계획 하에 마케팅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기회일 것이다.
2012년 새해, 기업은 이 같은 미디어와 온라인마케팅의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리고 마케팅 에이전시는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 소셜마케팅 분야의 이슈를 중심으로 짚어보도록 하겠다.
늘어나는 마케팅 채널,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축할까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모바일 앱, 모바일 웹까지…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이 주요 미디어로 성장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작년부터 기업은 너무 많은 마케팅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만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다. 크고 작은 공공기관부터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까지 홈페이지, 블로그 외에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제일기획 소셜마케팅 솔루션 팬게이지(http://fngage.com)를 사용하기 시작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 외에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병행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더욱 대중화할 올해에는 대기업들이 각종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용자 접점을 모바일 디바이스에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들 역시 뒤이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이다.
턱없이 비싼 마케팅 채널 구축 비용의 문제
문제는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와 모바일 앱, 웹의 제작비용이 지나치게 고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에 쓰이는 탭애플리케이션을 전문 개발사에 의뢰해 제작할 경우 수천만 원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며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등이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할 수 없도록 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페이스북 탭 애플리케이션을 저가에 사용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들이 국내에 오픈하고 있다.팬 게이지와 비타밈(https://www.vitameme.com)이 바로 그것이다. 팬게이지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브랜드의 팬을 더 많이 확보하고자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이용하는 탭 어플리케이션을 주로 제공하며, 비타밈은 페이스북에 쇼핑몰을 구축해 소셜쇼핑몰을 운영하고자 할 때 쓰는 탭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제공한다.
팬게이지와 비타밈 같은 서비스는 홈페이지와 쇼핑몰이 처음 대중화되던 2000년대 초 시작된 웹호스팅 및 쇼핑몰 솔루션이 SNS 시대에 맞게 진화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카페24, 메이크숍 등의 서비스가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빠르게 대중화했듯이 팬게이지와 비타밈 같은 서비스는 소셜마케팅과 소셜쇼핑몰을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팬게이지와 비타밈처럼 기업이 페이스북에 소셜마케팅 채널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는 더욱 많아질 것이며 그 역할 역시 커질 것 이다. 아울러 이들 서비스들은 페이스북 외에 구글플러스 등 새로운 SNS와 모바일 앱, 웹에도 기업이 마케팅 채널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준비할 가능성이 많다.
소셜마케팅 채널을 효과적으로 관리, 운영하려면
늘어난 소셜마케팅 채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지는 올해 기업 소셜마케팅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이는 매우 광범위한 문제이기도 해서 그 해법 역시 솔루션의 측면과 조직 운영의 측면에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많은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SNS에서 브랜드별로 소비자를 만나 효율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서비스들이 적잖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런 소셜마케팅 채널 관리 솔루션은 국내에서 출시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서비스의 특성상 이런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는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나 제품, 콘텐츠마다 따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뿐인데 국내엔 그런 클라이언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의 글로벌 기업이나 식품, 화장품 업계의 다(多)브랜드 기업 또는 방송사 등 콘텐츠 기업은 외국의 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 못지않게 회사의 소셜마케팅 담당 조직을 구성, 정비하는 등 별도의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소셜마케팅 조직을 구성할 때는 대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SNS 사용가이드와 정책을 만들고, 마케팅 업무 담당자를 위한 플레이북도 마련해야 한다. 작년에 삼성전자, CJ그룹 등은 이 같은 준비를 마쳤으며 서울시청, 국방부, 통일부 등도 소셜마케팅 채널별 전략 가이드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셜링크, 에스코토스 등 소셜마케팅 전문 컨설팅 업체들은 이 분야에 레퍼런스와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아직까지 소셜마케팅 조직을 구성하거나 가이드와 정책, 플레이북을 준비하지 않은 기업들은 올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캠페인과 콘텐츠도 소셜마케팅 활용이 주요 이슈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도 소셜마케팅 채널의 효과적 운영이 주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SNS를 활용해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하는 대기업들은 블로그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마케팅 채널은 물론 모바일 디바이스와 오프라인 세상까지 효과적으로 연계해 운영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의 많은 소셜마케팅 사례와 함께 SKT가 T소셜 프로젝트를 통해 블로그를 콘텐츠 생산 툴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콘텐츠 유통망으로 활용하고 오프라인에서 문화 행사를 연계한 것은 올해에도 좋은 사례로 남을 만하다. 또한 대중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과 개인들의 소셜마케팅 역시 늘어날 게 분명하다.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메이저 연예기획사들은 이미 다양한 소셜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이들 기업 외에 다른 연예기획사들과 개인 뮤지션들까지 더 적극적으로 소셜마케팅에 뛰어들 것이다.
작년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 ‘월간 윤종신’을 오픈한 후 매월 뮤직비디오를 이곳에서 공개하고 있는 가수 윤종신,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고 있는 인디뮤지션 제이래빗(J Rabbit) 몽구스와이낫(Ynot)과 같은 사례가 올해 더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소셜마케팅 효과 분석, 더 큰 시장을 여는 핵심
소셜마케팅의 효과를 정확히 분석해내는 일은 향후 업계가 풀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작년 초 에스코토스 컨설팅은‘ 기업 블로그와 관계성 조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블로그는 고객 관계성 지수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삼성전자 블로그는 대화 시도 및 기업 정보 제공 측면에서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디어유에서는 작년 말 유저스토리랩과 공동 개발한 소셜브랜드 영향력지수(KoSBI)를 활용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SNS의 활용 성과를 분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블로그는 신뢰도와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직 정성적 평가 요소를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이런 소셜마케팅 효과 분석이 정량적으로 더 정교해지면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이다.
우선 기업의 입장에서는 배너광고와 검색광고의 효과를 분석하듯 소셜마케팅의 효과를 정확히 분석해 종합적인 광고?마케팅 전략을 더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마케팅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그간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던 소셜마케팅 서비스의 과금 체계를 명확히 해 클라이언트에게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검색마케팅이 뚜렷한 과금체계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큰 규모의 검색광고 시장을 일궜듯 소셜마케팅 역시 스스로 그 시장을 키워 더 큰 규모의 소셜광고 시장을 열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질 SNS 버즈 분석을 위한 노력
한편 SNS 상의 버즈를 정확히 분석해내려는 노력 역시 끊임없이 계속 될 것이다.작년 SKT는 스마트인사이트라는 솔루션을 내놓으며 버즈 분석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또한 다음소프트, 코리아와이즈넛 등 수년간 빅데이터를 다뤄온 벤처 기업들의 버즈 분석 솔루션 역시 올해 그 수준을 더 높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이 소비자의 관심과 취향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읽어내고 마케팅의 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감지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소셜마케팅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은 이 분야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며 그 가치를 선정하는 것이 제일기획의 숙제인셈이다. 숙제는, 미루는 것보다 빨리 해치우는게 좋겠다.
2000년대 초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홈페이지를 연 것을 시작으로 2007년~2008년에는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이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후 작년부터는 많은 기업들이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페이스 북에 브랜드 페이지를 열고 있다. 온라인 상의 소비자가 모이는 공간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부터 SNS까지, 온라인 마케팅의 숨가쁜 변화
기업 온라인마케팅이 이처럼 숨가쁘게 변화,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미디어 산업의 구조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이전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단일 언론사에서 담당하던 미디어산업의 구조가 200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콘텐츠 생산 사업자와 콘텐츠 유통 사업자의 영역이 뚜렷이 나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미디어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일반 시민과 소비자들이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생산은 그 사이 부쩍 늘어난 언론사들과 블로거들이, 콘텐츠 유통은 포털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쓰는 개인들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이런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기업 온라인마케팅에 위기이기도 하고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기업이 너무 많은 마케팅 채널들을 관리하고 방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새로 불거진 위기이겠지만 기업이 스스로 결정한 방식과 계획 하에 마케팅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기회일 것이다.
2012년 새해, 기업은 이 같은 미디어와 온라인마케팅의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리고 마케팅 에이전시는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까.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 소셜마케팅 분야의 이슈를 중심으로 짚어보도록 하겠다.
늘어나는 마케팅 채널,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축할까
홈페이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모바일 앱, 모바일 웹까지…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이 주요 미디어로 성장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작년부터 기업은 너무 많은 마케팅 채널을 개설해 운영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만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게 아니다. 크고 작은 공공기관부터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까지 홈페이지, 블로그 외에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제일기획 소셜마케팅 솔루션 팬게이지(http://fngage.com)를 사용하기 시작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 외에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병행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더욱 대중화할 올해에는 대기업들이 각종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용자 접점을 모바일 디바이스에까지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들 역시 뒤이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이다.
턱없이 비싼 마케팅 채널 구축 비용의 문제
문제는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와 모바일 앱, 웹의 제작비용이 지나치게 고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현재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에 쓰이는 탭애플리케이션을 전문 개발사에 의뢰해 제작할 경우 수천만 원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며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등이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할 수 없도록 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페이스북 탭 애플리케이션을 저가에 사용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들이 국내에 오픈하고 있다.팬 게이지와 비타밈(https://www.vitameme.com)이 바로 그것이다. 팬게이지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브랜드의 팬을 더 많이 확보하고자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이용하는 탭 어플리케이션을 주로 제공하며, 비타밈은 페이스북에 쇼핑몰을 구축해 소셜쇼핑몰을 운영하고자 할 때 쓰는 탭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제공한다.
팬게이지와 비타밈 같은 서비스는 홈페이지와 쇼핑몰이 처음 대중화되던 2000년대 초 시작된 웹호스팅 및 쇼핑몰 솔루션이 SNS 시대에 맞게 진화한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카페24, 메이크숍 등의 서비스가 홈페이지와 쇼핑몰을 빠르게 대중화했듯이 팬게이지와 비타밈 같은 서비스는 소셜마케팅과 소셜쇼핑몰을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팬게이지와 비타밈처럼 기업이 페이스북에 소셜마케팅 채널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는 더욱 많아질 것이며 그 역할 역시 커질 것 이다. 아울러 이들 서비스들은 페이스북 외에 구글플러스 등 새로운 SNS와 모바일 앱, 웹에도 기업이 마케팅 채널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준비할 가능성이 많다.
소셜마케팅 채널을 효과적으로 관리, 운영하려면
늘어난 소셜마케팅 채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지는 올해 기업 소셜마케팅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이는 매우 광범위한 문제이기도 해서 그 해법 역시 솔루션의 측면과 조직 운영의 측면에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많은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SNS에서 브랜드별로 소비자를 만나 효율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 서비스들이 적잖이 출시됐다. 하지만 이런 소셜마케팅 채널 관리 솔루션은 국내에서 출시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서비스의 특성상 이런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는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나 제품, 콘텐츠마다 따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뿐인데 국내엔 그런 클라이언트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의 글로벌 기업이나 식품, 화장품 업계의 다(多)브랜드 기업 또는 방송사 등 콘텐츠 기업은 외국의 관리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 못지않게 회사의 소셜마케팅 담당 조직을 구성, 정비하는 등 별도의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기업이 소셜마케팅 조직을 구성할 때는 대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SNS 사용가이드와 정책을 만들고, 마케팅 업무 담당자를 위한 플레이북도 마련해야 한다. 작년에 삼성전자, CJ그룹 등은 이 같은 준비를 마쳤으며 서울시청, 국방부, 통일부 등도 소셜마케팅 채널별 전략 가이드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셜링크, 에스코토스 등 소셜마케팅 전문 컨설팅 업체들은 이 분야에 레퍼런스와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아직까지 소셜마케팅 조직을 구성하거나 가이드와 정책, 플레이북을 준비하지 않은 기업들은 올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캠페인과 콘텐츠도 소셜마케팅 활용이 주요 이슈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도 소셜마케팅 채널의 효과적 운영이 주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SNS를 활용해 캠페인을 진행하고자 하는 대기업들은 블로그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마케팅 채널은 물론 모바일 디바이스와 오프라인 세상까지 효과적으로 연계해 운영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의 많은 소셜마케팅 사례와 함께 SKT가 T소셜 프로젝트를 통해 블로그를 콘텐츠 생산 툴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콘텐츠 유통망으로 활용하고 오프라인에서 문화 행사를 연계한 것은 올해에도 좋은 사례로 남을 만하다. 또한 대중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과 개인들의 소셜마케팅 역시 늘어날 게 분명하다.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메이저 연예기획사들은 이미 다양한 소셜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는 이들 기업 외에 다른 연예기획사들과 개인 뮤지션들까지 더 적극적으로 소셜마케팅에 뛰어들 것이다.
작년 페이스북 브랜드 페이지 ‘월간 윤종신’을 오픈한 후 매월 뮤직비디오를 이곳에서 공개하고 있는 가수 윤종신,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트위터, 페이스북을 잘 활용하고 있는 인디뮤지션 제이래빗(J Rabbit) 몽구스와이낫(Ynot)과 같은 사례가 올해 더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소셜마케팅 효과 분석, 더 큰 시장을 여는 핵심
소셜마케팅의 효과를 정확히 분석해내는 일은 향후 업계가 풀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작년 초 에스코토스 컨설팅은‘ 기업 블로그와 관계성 조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블로그를 통해 소비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블로그는 고객 관계성 지수에서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삼성전자 블로그는 대화 시도 및 기업 정보 제공 측면에서 고객과 좋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디어유에서는 작년 말 유저스토리랩과 공동 개발한 소셜브랜드 영향력지수(KoSBI)를 활용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SNS의 활용 성과를 분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블로그는 신뢰도와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직 정성적 평가 요소를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 이런 소셜마케팅 효과 분석이 정량적으로 더 정교해지면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이다.
우선 기업의 입장에서는 배너광고와 검색광고의 효과를 분석하듯 소셜마케팅의 효과를 정확히 분석해 종합적인 광고?마케팅 전략을 더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마케팅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그간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했던 소셜마케팅 서비스의 과금 체계를 명확히 해 클라이언트에게 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검색마케팅이 뚜렷한 과금체계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큰 규모의 검색광고 시장을 일궜듯 소셜마케팅 역시 스스로 그 시장을 키워 더 큰 규모의 소셜광고 시장을 열어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질 SNS 버즈 분석을 위한 노력
한편 SNS 상의 버즈를 정확히 분석해내려는 노력 역시 끊임없이 계속 될 것이다.작년 SKT는 스마트인사이트라는 솔루션을 내놓으며 버즈 분석 분야에 첫발을 내디뎠다. 또한 다음소프트, 코리아와이즈넛 등 수년간 빅데이터를 다뤄온 벤처 기업들의 버즈 분석 솔루션 역시 올해 그 수준을 더 높일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기업이 소비자의 관심과 취향의 변화를 더 정확하게 읽어내고 마케팅의 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감지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소셜마케팅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은 이 분야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며 그 가치를 선정하는 것이 제일기획의 숙제인셈이다. 숙제는, 미루는 것보다 빨리 해치우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