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 어느 카피라이터의 행복한 광고 읽기
저자 : 이희복
출판사 : 한경사
출간일 : 2004년 05월 03일
쪽수 : 130 쪽
ISBN : 8989269377
책 머리에> 무엇을 읽는 다는 것은 단순하게 입으로 읽어 내려가는 것(reading)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누군가의 마음을 읽는(understanding) 것처럼 읽는다는 것은 자간과 행간의 수많은 의미를 캐내는, 말하자면 언어의 광부가 되어 의미의 금맥을 찾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13년의 카피라이터 생활을 뒤로하고 학교로 돌아와 강단에 서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침 여기저기 글을 기고하면서 모아둔 글이 있어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이 책 ‘행복한 광고읽기’는 인터넷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광고칼럼의 제목이면서 광고단체연합회 크리에이티브 칼럼, 그리고 몇 군데 광고전문지와 빛과 소금, 프리즘 등 크리스천 문화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모아 본 것입니다. 매번 마감시간에 쫓겨 다시 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던 글들을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過猶不及)’는 말에 한 번 더 용기를 내었습니다. 저자의 후안무치(厚顔無恥)에 독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권의 책이, 한 줄의 글이 사람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감히 이런 책에서, 이런 글에서 인생의 변곡점과 변화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마음의 책꽂이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 있는지요. 카피라이터란 말조차 낯설던 20여 년 전 카피라이터의 꿈을 처음 갖게 한 소설 <둥지 속의 날개 (이어령) >, 스스로 변화하는 법을 터득하게 그래서 교수라는 1인 기업의 길을 걷게 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 (구본형) >, 길이라는 영원한 화두를 인생 앞에 놓아준 <선시 (서산대사) >, ‘카피란 이런 것이다.’ 라고 보여준 <세이코 1초의 말 편 (이름 모를 카피라이터) > 광고 하나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 된다면 참으로 그 광고인은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제가 만든 광고를 보고 부부싸움을 멈추었다는 이야기를 그 광고가 세상에 나온 몇 년 뒤에 우연히 듣게 되었을 때 ‘광고를 하길 참 잘 했구나’ 하는 행복감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막 광고의 길을 걷는 사람이나 광고의 길을 걷으려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보다 행복한 광고를 만들고 세상과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이 책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름을 열거하지 못하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면서 졸고(拙稿) “행복한 광고읽기”를 세상에 내놓습니다. 경주 선도산 기슭에서 이 희 복 목 차> 광고심의 잘 통과하는 방법 벗는다는 사실보다 무엇을 위해가 중요 찬웃음이 넘치는 광고세상 오늘도 잠 못 드는 광고인들이 많습니다 슬로건 하나에 목숨 거는 사람들 소비자가 똑똑해지면 광고는 더 재밌습니다 카피라이터도 가끔은 컨닝을 합니다 또 하나의 광고, PPL 한자로 본 크리에이티브 숙제 다 하셨습니까? 브랜드는 광고를 먹고 삽니다 광고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슬로건 낯선 광고가 좋다 나오신 분들과 나오지 않는 자들 요즘 광고, 영화를 닮았다 경기회복을 알리는 건설적인 건설광고 기업이미지 광고의 다양한 키워드 길고 짧은 건 대보면 안다 따뜻한 광고가 사랑받는다 광고가 애를 본다 웃기지 않고도 여유로 앞서 간다 광고를 보면 세상이 보인다 알고 보면 약, 모르고 보면 독 어둠이 오면 빛은 돋보인다 그림은 베껴도 크리이에티비는 베낄 수 없다 누가 웃기는 광고에 침을 뱉으랴? 요즘 광고들 믿음이 좋아졌다
이희복 한국외국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수료 오리콤, MBC애드컴, FCB한인, 진애드에서 카피라이터, 카피디렉터, CM플래너, 주니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 한세대학교, 경희대학교, 건국대학교 강사 현,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부 교수 수상경력 공익광고 우수상(1992), 장려상(1993), 최우수상 수상(1994) 대한민국 광고대상 ’’광고의 날 캠페인‘ 최우수상 및 잡지 우수상(2001) 화재보험협회 우수상(2001) 선거관리위원회 포스터 우수상(2002) 일간스포츠 광고대상 최우수상(2002) 대한민국 광고대상 잡지 우수상(2003) 외 다수 이름에 복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 복이 있는 사람, 이희복은 카피라이터로 현업에서 유능한 디자이너, CM플래너와 선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만나 “아트와 카피의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다. 다음의 주요 캠페인에 행복한 광고 만들기가 엿보인다. 한독약품 훼스탈, 속편한 소화제 캠페인 한글과컴퓨터 한글2002, ?글 위의 ?글 캠페인 삼보컴퓨터 드림북, 퓨전노트북 캠페인 코오롱, 디지털 플러스 - 코오롱 한국존슨 지퍼락, 지퍼락이니까 캠페인 에프킬라, 나타나면 에프킬라 캠페인 대우증권, 길을 아는 사람들 캠페인 제일은행, 내가 제일인 곳 캠페인 주)두산 주류BG, 뉴그린 뉴~스 소니코리아 A/S, 소니의 귀가 커졌습니다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 내 몸에 가까운 물 캠페인 포카리스웨트에는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공익광고, 서울하늘 잘 안 보여요 중외산업, 힘내라! 엔진 - 레덱스 기아자동차, 신기술로 21세기에 도전한다 그 분의 이름은 포텐샤 교보생명 TM, 전화위복(電話爲福) 캠페인 고객의 것은 고객에게로 공보처, 돌려보세요 무엇이 보입니까?(국가 경쟁력) 캠페인 대한항공, 고객은 우리의 가족 캠페인 샤샤, 여자는 언제나 걸어온 길의 길이를 잰다 지오다노, 구김없이 사는 신혼부부 이야기 엑스포과학공원, 365일 즐거움으로 가득한 곳 한국몬테소리, 평생을 생각하는 큰 교육 대한펄프 매직스, 한달에 한 번 여자는 마술에 걸린다 대한생명, 한 층 더 높은 63층 서비스 영진약품, 속 편한 소리 - 판 나는 중년(中年)인가 중년(重年)인가 - 명기정 한진건설, 사랑을 쌓고 믿음을 다졌습니다
추천사①> 이희복을 추천합니다. 우석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차유철 교수 사람을 알면 그 사람의 책이 어떨 것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희복의 책을 추천하기보다는 이희복 이라는 사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반듯하다’는 것입니다. 네모처럼 딱딱 잘라져서 반듯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나 잘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주관과 품성을 한결같이 지키는 반듯함입니다. 연꽃 같다고나 할까요. 맑은 물에서는 맑은 물과 어우러져 화사하고, 흙탕물에서는 흙탕물에 물들지 않으면서 은은한 것이 매우 흡사합니다. 자신과 맞는 사람에게는 맞는 대로,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대로 조화를 이룰 줄 아는 사람입니다.
아직 40 문턱도 제대로 못 넘은 사람으로서 그런 자세를 갖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천성이 반듯하니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희복을 내심 존경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하다는 점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든 일에 주인의식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품꾼은 게을러도 주인은 게으를 수가 없으니까요. 주어진 일이든 찾아서 하는 일이든, 업무든 여가를 즐기는 일이든 그가 품꾼의 자세로 한다는 것은 상상이 잘 안 될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이희복을 추천할 기회들이 있었을 때 결코 주저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의 품성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품성이 일에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광고업계에서 사람을 추천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입니다. 행여 이 사람이 카피를 입으로만 쓰는 것은 아닌지, 크리에이티브를 디렉팅할 역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고집만 부리는 것은 아닌지, 마지못해서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 걱정이 그에게는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강의를 부탁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은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그의 품성과 일하는 자세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것을 며칠 전에도 확인한 바 있습니다. 그는 끝까지 그럴 것입니다. 그의 글들 중 일부는 이 책을 내기 훨씬 전에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참 반듯한 글이구나, 여러 사람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실현이 됐습니다.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품성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정말 괜찮은 사람 하나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추천사②> 길을 아는 사람 이희복 교수와 같이 근무했던 MBC애드컴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새벽 한 두시가 되서야 집에 갔던 아주 신산(辛酸)한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이교수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늘 골똘했으며 너른 얼굴에 임꺽정 처럼 수염을 기르고 다녔습니다.
우리는 그를 ‘선수’라 불렀습니다. 광고(廣告)라는 운동장을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거의 포지션 없이 내달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카피 한 줄 이전에, 비주얼 찾기 이전에, 컨셉 찾기 이전에 전략을 설계하여 주장하는 그 사람을 우리는 회의 때마다 기다렸습니다. 그에게서 우리가 기다렸던 것은 다름 아닌 새로움(Newing)과 다름(Difference)이었습니다. 그는 새로움과 다름을 관계(關係)에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시대와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울림과 떨림을 찾아 끊임없이 헤맸던 것입니다. “그 관계가 이 관계란 말씀이죠?” “이 관계가 맞을까요?” 우리식 관계토론이 심야를 넘겨 새벽까지 계속되던 시절...... 관계를 논하느라 우리는 오히려 피로를 몰랐습니다. 얼마 후 이희복 선수는 우리 구단(球團)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엔가 신나게 토론하던 관계의 화두(話頭) “길을 아는 사람들”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업계의 마에스트로가 됐던 것입니다. 광고의 길을 아는 이희복 선수가 얼마 전 또 다른 관계를 후학들과 맺고자 교수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글들은 그 시절 관계에 대해 재미있게 쓴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니 어떻겠습니까? 오늘밤, 여러분들께서도 관계의 이불 속으로 한 번 들어오심이...
p.s.- 얼마 후 이 교수와의 통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책 판매 관계는?”
많이들 읽고 울림과 떨림을 확인하십시오.
동아제약 광고 담당이사 박 상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