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고수들의 지혜와 열정을 전하며
“방송 진행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DJ 배철수에게 물었다.
그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와의 일화로 답을 대신했다.
“기타를 잘 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한다고 답하더라고요.
마찬가지로 방송은 생활이에요.
방송을 잘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해야죠.”
저자
김승월
MBC 라디오본부 국장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나와서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언론홍보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MBC에 입사해 <한국기행>, <신국토기행>, <세월따라 노래따라>, <격동 50년>, <FM모닝쇼>, <별이 빛나는 밤에>, <싱글벙글쇼>, <지금은 라디오 시대> 등을 연출했다. 현재 오디오드라마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 삼국지>를 연출하고 있다. 서울여자대학교 언론영상학부, 인하대학교 사회과학부 시간강사다.
<찍을 수 없는 사진>으로 ABU 다큐멘터리부문 대상(1991)을, <할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로 ABU 전통음악부문 대상(1993)을, <어사용>으로 ABU 드라마부문 대상(1997), <113 119>로 ABU 특별상(1999)을, <끝없는 시도>로 라디오 프랑스 소리사냥 2000 음향창조부문 최고상(1999), <유정이의 작은 도전>으로 ABU 특별상(2007)을 수상했다. 국내상으로는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작품상’(1990, 1992, 1995, 1996)을 네 차례 받았고, 한국방송PD상 ‘실험정신상’(1999, 2011)을 두 차례 받았다. 저서로는 『라디오 다큐멘터리-라디오 재미있게 만들기』(2001)가 있다. http://blog.naver.com/radioplaza/
책의 특징
이 책은 이전의 라디오 제작에 대한 책과는 전혀 다르다. 귀에 선 방송용어나 설익은 제작 이론을 들먹이지 않는다. 이 땅의 라디오 고수들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라디오 이야기를 재미있고 솔깃하게 들려준다. DJ, PD, 작가, 성우, 리포터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터득한 노하우와 자신의 삶을 소개한다. 라디오를 친구처럼 함께하는 이들에게는 궁금해하던 라디오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라디오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예비 방송인들에게는 직업에 대한 안내를 해준다. 이 책에 수록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람들이다. 진행자로는 이문세, 이종환, 배철수, 강석·김혜영, 손석희를 섭외했다. 성우에는 배한성, 박일, 김종성, 안지환, 서혜정을 인터뷰했다. 작가와 PD는 KBS, MBC, SBS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이들을 추천받았다. 인터뷰는 집중을 위해 차단된 공간인 스튜디오에서 진행했고, 모두 녹음해 두었다. 아울러 인터뷰한 육성의 일부를 편집해 오디오 파일로 ‘커뮤니케이션북스’ 블로그에 올려놨다. 소리를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자 하는 배려에서다.
책 속으로
1장 라디오 진행자
라디오 진행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얼굴이다. 라디오 진행자를 퍼스낼리티라고 할 정도로, 진행자의 특성이 라디오 프로그램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DJ 프로그램에서는 진행자가 누구냐에 따라 청취율이 좌우되기도 한다. 진행자의 매력은 곧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을 진행자에 맞추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진행자가 편하게 생각하는 게스트를 초대하고, 그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코너를 구성한다. 방송원고도 진행자 말투 그대로 쓴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성패는 진행자가 누구인지, 그 진행자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장 성우
성우는 소리로 모든 것을 표현해 내는 연기자다. 라디오 드라마에서 성우는 소리만으로 인물의 성격이나 모습은 물론, 무대, 의상, 계절, 시간대까지도 표현해 낸다. 과장처럼 들리겠지만, 집중해 들어보면 성우들의 연기에서 그런 표현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좁은 방에서 말하는 소리와 야외에서 말하는 소리는 다르게 들린다. 소리가 공간감을 나타내주는 것이다. 뚱뚱한 사람의 목소리와 깡마른 사람의 목소리가 다르듯, 두툼한 옷을 무겁게 입은 사람과 얇은 옷을 가볍게 걸친 사람의 목소리도 다르게 들린다. 사람의 말소리에는 그 사람의 외모와 기질은 물론 장소의 공간감이나 옷차림에 대한 느낌까지도 담겨 있다. 성우는 그러한 느낌을 소리로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3장 리포터
라디오에도 3D 업종이 있다. 바로 취재 리포터다. 취재 리포터는 방송할 만한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땅속에서부터 하늘 끝까지 어디든지 다 뒤지고 다녀야 한다. 행사나 공연, 또는 취재 대상자의 일정에 맞춰 일하기 때문에 낮밤도 휴일도 따로 없다. 게다가 혼자 다니면서 모든걸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외롭고 고달픈 일이다. 힘든 것만 생각한다면 3D 업종이라 부를 만하다. 하지만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세상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으니, 방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라디오 리포터가 주로 하는 일은 취재와 리포팅이다. 프로그램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 프로그램에 활력을 넣어준다. 라디오에서 거의 매시간 듣게 되는 교통정보나 기상정보는 리포터들이 한국도로공사의 교통정보센터나, 기상청에서 생방송으로 전하는 것이다. 리포터가 교통정보와 기상정보를 직접 조사해 구성하고 리포팅한다. 라디오 리포터는, 아나운서는 물론 작가와 PD의 역할을 모두 할 줄 알아야 한다.
목차
서문
01. 진행자, 라디오의 얼굴
최고의 프로그램에 최고의 진행자 이문세
모두의 역량이 담긴 ‘오프닝’
투박하지만 자유로운 DJ 배철수
김혜영이 출산 일주일만에 뛰어나온 이유, ‘대타 진행자’
귀를 사로잡는 파격의 DJ 이종환
옆 사람이 본 이 사람 – 레전드 DJ, 이종환
부부보다 더 부부 같은 강석·김혜영
옆 사람이 본 이 사람 – 동심을 잃지 않은 강석, 천생 푼수 김혜영
올곧은 진행자 손석희
옆 사람이 본 이 사람 – 순발력 있는 진행자, 손석희
02. 성우, 살아 숨 쉬는 소리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성우 배한성
벤츠의 고유 엠블럼도 바뀐다, 변화 주기
대중적인 엔터테이너 박일
묵음의 의미
소리의 장인 김종성
낭독의 힘
그만의 스타일 안지환
호흡 연기
빛깔 있는 목소리 서혜정
소리와 빛깔, 색청
03. 리포터, 라디오의 활력소
라디오 리포터의 또 다른 도전 김경아
라디오에 필요한 과학 상식
긍정적인 마인드, 스포츠 전문 리포터 이은하
가슴으로 하는 재창조, 편집
04. 라디오 작가, 밑그림 그리기
섬기는 작가 박금선
옆 사람이 본 이 사람 – 성실한 작가, 박금선
구라가 센 작가 박경덕
집중!
방송 본능의 작가 김은선
돌고 도는 이야기
꾸미지 않는 작가 서재순
옆 사람이 본 이 사람 – 읽을 맛 나는 원고의 작가, 서재순
명품을 고집하는 작가 김광수
국제상 출품을 하려면?
05. 라디오 PD,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
프로그램 벤처 사업가 정찬형 PD(MBC)
홍보는 미치도록 해야
자유로운 모험가 김상일 PD(SBS)
무심코 던진 한마디, 설화
반걸음 앞서가기 심영보 PD(CBS)
선곡의 원칙
색다른 호기심 민노형 PD(KBS)
마케팅 믹스
1인 라디오 시스템의 반승원 아나듀오(경기방송)
PD는 치어리더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