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자 누구인가. 강자의 신화, 아반떼XD
고풍스런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체코 프라하의 어느 한적한 광장. 마치 고요함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달리는 아반떼XD와 XD를 겨냥해서 발사되는 첨단 유도미사일. 이를 눈치채고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XD와 미사일간의 불꽃튀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때론 도심을 질주하고 때론 급격히 코너링을 하면서, 운전자의 의도대로 미사일의 추격을 피하는 XD. 이윽고 XD는 미사일을 발사한 트럭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급격히 퀵턴(quick turn)하지만 미사일은 미처 방향을 바꾸지 못하고 트럭과 부딪혀 폭발하고 만다 --- 따라올 자 누구인가, 강자의 신화. 아반떼XD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현대자동차 아반떼XD(이하 XD)의 2차TV광고 내용이다. 金剛企劃(대표 蔡洙三)이 제작한 이번 XD광고는 XD가 국내 승용차시장 최대 volume zone의 하나인 준중형급의 M/S 1위 브랜드라는 점과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화제성 광고를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cellent Driving과 블록버스터형 광고전략
XD 1차 TV-CM(런칭)은 첫째, 준중형급에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신뢰감이 매우 크다는 점, 둘째, 아반떼 이후 약 4년7개월간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는 점, 셋째, XD의 소비자 Pre-test결과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근거해서 기획됐다.
즉, 다소 제작비가 많이 들더라도 강한 Visual Impact로 론칭초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인지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 XD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이른바 블록버스터형 광고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Deep Impact를 패러디한 XD론칭광고는 시장성과외에도 많은 점에서 화제를 낳았고, 이후 블록버스터 광고전략은 LG텔레콤 Khai나 한국통신 Megapass 등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XD 2차 TV광고는 그간의 성공적 시장성과에 근거해서 XD의 브랜드자산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즉 기존의 파워풀한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추되 이에 Newness를 부가하는 것이 과제였다. 특히 누비라의 힘과 연비, 스펙트라의 Detail in detail 등 최근 경쟁사 광고가 파워풀 드라이빙에 대한 소비자 구매준거를 희석시키거나 새롭게 대치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는 더욱 중요해졌다.
오랜 고심끝에 그 실마리는 브랜드명에서 찾았다. 즉 XD가 eXcellent Driving의 약어라는 점에서 착안하여 Power드라이빙에 Control의 의미를 가미, XD는 운전자의 의도대로 드라이빙이 자유자재로 가능하다는 점을 전달하기로 했다. XD에는 실제 사람의 신경망처럼 주행/ 안전/ 편의성 등 차량의 주요 시스템마다 Digital Logic이 적용되고 이들이 네트워크방식으로 연결되어 최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시스템인 DNS(Digital Neuro-Network System)가 장착되어 있어 탁월한 주행을 가능케 해준다는 점에서 논리적 근거도 충분했다.
한편, 브랜드슬로건은 과거 엘란트라의 고출력 16밸브, 아반떼의 최강의 꿈에서부터 꾸준히 드라이빙 성능(Power Driving)을 강조해왔다는 점, 여러조사를 거쳐 소비자의 준중형차급에서 성능에 대한 Needs가 매우 크다는 점에서 강자의 신화로 계속 유지, 강화하기로 했다.
미사일과의 추격전, 그리고 대폭발
어떻게하면 XD의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을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지에 대해 수많은 아이디어회의를 거친 끝에 유도미사일과의 추격전이란 소재를 이끌어냈다. 첨단 미사일과의 추격전이란 소재를 극적으로 살리기위해 장소는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이 많은 체코의 프라하로 선정했다. 사실 프라하는 고전적인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유명하고 이 때문에 유명영화들의 단골촬영장소가 되고있다.
문제는 실제감. 미사일과 XD의 추격을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를위해 국내 최초로 헬리캠(Helli-cam)을 사용하여 주행장면의 실제감을 살렸다. 헬리캠은 정교하게 만든 R/C(Remote control) 헬기에 극소화한 파나비젼 카메라를 장착한 촬영장치. 헬기가 자동차에 근접해 비행하면서 촬영을 함으로써 자동차의 실제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장치이다. XD촬영시엔 특히 지게차 밑을 주행하는 장면, 주행 후 코너링하는 장면 등에서 시도하여 많은 효과를 보았다는 후문.
이와함께 실제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한 뒤 트럭과 충돌, 폭발시키는 한편 XD를 뒤쫓는 장면은 실제미사일과 똑같은 모형미사일을 제작, 촬영한 뒤 CG처리했다. 그래서 폭발시킨 것이 맥도널 더글라스사의 Harpoon미사일. 최신 지대공미사일로서 일단 거치대에서 발사하면 목표물의 음파를 추적해서 100% 명중시키는 미사일이다. 촬영시엔 300m거리에서 발사, 한치의 오차도없이 트럭과 충돌하여 멋지게(?) 폭발하여 제작팀의 환호를 받기도.
이외에도 실제 촬영까지는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우선, XD와의 추격전을 위해 모형미사일을 촬영지로 수송하는 과정. 항공화물로 운반시 자칫 짐 검사과정에서 적발되어 테러리스트(?)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국내촬영스탭이 기내운반하기로 했다. 그러나 가방사이로 튀어나온 미사일을 보고 승객들이 탑승도중 승무원들에게 연락하고 이에 승무원들이 잇따라 제지하면서 공항경찰에 연락, 이륙시간이 30분이상 지연되었다. 중간 기착지인 파리에서도 테러리스트로 잘못 오인되어 촬영스탭이 프랑스경찰서에 끌려가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음문제는 프라하가 유명한 관광도시여서 애초 로케장소로 헌팅한 광장이 거의 온종일 관광객들로 붐빈다는 사실. 애초 모든 촬영에 협조해 주겠다던 프라하시청은 미사일이 트럭과 충돌/폭발하는 장면은 관광객 및 시민들의 안전상 허락할 수 없다고 촬영 하루 전 돌연 입장을 바꾸었다. 어쩔 수 없이 주행/추격장면은 새벽에 프라하에서, 폭발장면은 프라하에서 50km 떨어진 지역에서 촬영한 뒤 합성하는 것으로 프라하시청과 타협한 끝에 촬영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게다가 프라하의 도로도 문제. 프라하도로가 아스팔트가 아니라 중세에 깔린 돌길이라는 점을 사전에 알았던 촬영팀과 현지스탭은 촬영차량으로 3대를 준비했고, 독일에 있는 현대자동차 A/S팀을 프라하에 급파하는 한편 좁은 도로 주행장면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 촬영기간 4일내내 프라하 소방서에서 긴급대기해야 했다. 다행히 아무 사고없이 1대로 촬영은 끝났지만.
자료제공: 금강기획 홍보팀 이상경 ☎02-513-1896/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