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입문 계기는? 미디어 플래닝을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시절 취업정보실을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방문해 면담을 하다가 명함을 하나 받았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그 당시 박정래 소장님과 함께 미디어 플래닝 1세대라 불리던 JWT애드벤처 이명훈 상무님(당시 직함)의 명함이었죠. 연락을 드리고 찾아뵈면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JWT애드벤처는 흔치않은 외국계회사였고, 직원들의 캐쥬얼한 차림도 자유스러워 보여 재미있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야심차게 시작했던 것이 아니라 잘 모르고 시작했다가 일을 하면서 매력을 느낀 케이스에요. 도제식의 광고일은 사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 당시 이명훈 상무님은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시니어, 주니어 할 것 없이 잘 가르쳐주셨어요. 덕분에 일개 사원이었던 저도 가르침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만나 시작했고, 좋은 선배를 만나 많이 배웠죠.
매체전문대행사에 몸을 담고 계시는데 광고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유럽에서는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모든 리더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이기도 한데, 광고계에서 매체전문대행사 실무급 책임자의 역할은,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현악단의 예를 들면 연주자들은 악보를 숙지하고 지휘자를 신뢰하며 지휘자를 보고 연주를 합니다. 만약 연주자가 지휘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악보만 보면서 연주를 하다가 다른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휘자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음악을 망치게 됩니다. 각각의 개성을 지닌 미디어들을 하나의 전략아래 통합·조율하고, 팀원들에게 방향키 설정을 제대로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미디어전략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팀원들 또한 힘을 덜 들이고 목표지점으로 갈 수 있죠. 적어도 제가 하는 일, 제 팀원들에게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플래닝 업무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일을 하다보면 방향성을 잃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미디어 플래닝 업무를 할 때는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왜하고 있고, 이 일이 왜 필요한지 분명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또 리더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팀원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디어의 다변화로 전통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경계도 불분명해지고, 광고와 홍보의 개념도 불분명해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통합개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회사의 역할과 사업방향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앞으로 미디어 플래너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캐러트 코리아는 ‘REDEFINING MEDIA’라고 이야기하는데 이제 더 이상 머릿속에 규정화된 미디어는 없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광고의 개념과 범위도 한정지을 수 없죠. 광고회사를 비롯해 유관 회사들은 더이상 이전의 패턴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죠. 이제는 광고주의 마케팅부서 안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일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물론 이전에도 IMC전략을 제시하긴 했지만 TVC의 변형(variation)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최근 캐러트 코리아는 로이킴의 쉐보레 트랙스 게릴라 콘서트를 열어 온라인으로 유통시키고, 광고로도 온에어시키고 케이블 프로그램에도 녹이는 통합적인 전략을 광고주에게 제안했습니다. 반응은 꽤 좋았죠. 우리가 5~6년 전부터 부르짖던 IMC는 이런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 질문에서 말씀드렸던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이 여기에도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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