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활용교육은 2005년 한국광고학회 학술대회에서 이희복 교수가 “광고를 활용한 미디어교육(AIE)”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광고활용교육과 AIE의 개념이 소개되었다. 광고활용교육은 광고를 교육적 도구로 이용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창의력, 사고력, 표현능력, 비평능력, 커뮤니케이션능력 등 다양한 역량의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미디어교육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광고활용교육은 광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광고를 통한 다양한 이해, 광고의 적절한 활용 등으로 광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감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복 상지대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1장 9조 3항 “③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의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문을 들면서 광고활용 창의력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광고활용교육은 광고의 창의적(creative)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의 창의력 계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이라는 것이다. 광고 창의성은 생각의 장을 넓혀주고 새로운 발상을 통해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며, 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관심을 높여 토론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또한 광고 창의성을 글쓰기에 활용한다면 논술능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이희복 교수에 따르면 광고활용교육의 기본 모델로는 2004년 진행된 ‘영상을 활용한 교육(VIE, Visual In Education)’을 꼽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영화진흥공사가 한국 최초의 영화교과서라 할 수 있는 <영화읽기>를 발간하여 학교현장에서 활용한 교육이다. 광고활용교육과 유사한 사례로는 TV를 활용한 교육인 TIE(Television in Education)를 들 수 있다. 이는 TV를 교육 콘텐츠로 활용하는 교육방식으로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청소년의 영상 해독 능력, 창의력 및 논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차세대 교육 방법이다. KBS는 2006년부터 당시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KBS의 우수 방송프로그램을 활용한 대국민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KBS TIE’대회를 시행하고 있다.
경남정보대의 최석현 교수는 광고를 활용한 창의력 교수학습모형 사례를 소개했는데,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하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0회 전국 전문대학 교수학습연구대회'에서 인문사회계열 부문 대상인 교과부장관상을 수상한 '창의력 신장을 위한 AIE(Advertising in Education) 활용 교수-학습모형' 사례이다. 이 교수학습 모형은 세 가지의 구성 요소를 갖고 있다. 첫째, ‘about'은 기존의 교수학습방법인 강의법이며, 둘째, ‘through’는 광고 그 자체 특히 광고물을 활용하는 사례 중심학습을 의미하며, 교수자의 설명 위주로 전개되는 ‘about’의 한계를 보완하고 학습자의 적극적인 탐구활동을 유도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셋째, ‘from’은 학습자의 참여 학습을 강조하는 협동학습을 의미한다(<그림 1> 참조).
최석현 교수는 이러한 교수 학습 모형을 적용한 광고론 과목을 통해서 첫째, 기존 교육방식인 강의법에 의존하였던 ‘광고에 대한(about)’ 수업 방식을 개선하여 ‘광고를 통한(through)’ 사례중심학습과 ‘광고로부터(from)'의 협동학습을 추가로 반영하여 광고 교육의 새로운 인식 전환을 학습자에게 제시하였고, 둘째, ‘광고를 통한(through)’ 사례중심학습은 학습자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참여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셋째, ‘광고로부터(from)'의 협동학습은 학습자 스스로가 실무적인 지식과 기능을 익히는 참여 교육을 통해 주어진 업무를 능동적으로 해결해 가는 자기주도형 실무교육의 병행을 통해 학습자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였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차유철 우석대 교수는 중학교에서 실행한 광고활용 창의력 교육 사례를 발표하면서, 광고활용교육의 기대효과를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첫째, 학생이 얻을 수 있는 효과로써 교육기본법에서 추구하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기회가 되고, 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수업을 통해 학습능률이 제고될 수 있으며, 학교 밖에서도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둘째, 교사의 측면에서 학생의 집중력과 주의력이 증대되기 때문에 교육이 용이하고, 보조자료 활용을 통해 학생들의 이해력이 높아져서 교육효과가 증대되며, 창의적인 수업준비가 가능하다. 셋째, 광고업계 및 학계에서는 학생 및 일반인들에게 광고에 대한 호의적 인식을 구축할 수 있으며, 광고 관련 인재풀이 확대되고 광고전공의 인기가 재상승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이를 위하여 초·중·고등학교와 광고계의 연결이 중요하며, 여기에서 한국광고협회의 주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차교수는 주장했다.
한규훈 숙명여대 교수와 김지은 숙명여대 박사과정은 ‘광고활용교육의 실태와 향후 개선 방안’에 대한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는 한국광고협회에서 주관하는 광고활용교육 교사연수(공식적인 과정명은 ‘광고제작을 활용한 교수학습법 교사연수과정’)를 받고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광고활용교육을 시행하고 있거나 과거에 시행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 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다음과 같은 광고활용교육의 핵심 당면과제 8가지를 도출하였다. 첫째, 광고 활용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관이나 협의체 설립, 둘째, 교육자료의 확충 및 교사 간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 구축, 셋째, 정부와 학교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여건 마련, 넷째, 광고활용교육의 효과 검증 및 결과 공유, 다섯째, 교사 대상 광고활용교육 연수체계 재정비, 여섯째, 학교등급(초·중·고교)과 교과목에 따른 학습목표 및 교안 세분화, 일곱째, 상업광고의 교육적 활용성에 관한 논의와 지침 마련, 여덟째, 광고활용교육의 자리매김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 수립 등이다. 이러한 당면과제들은 독립적으로 수행될 것이 아니라 상호연계성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추진이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실천적 추진의 기반이자 원동력이 되는 것은 광고활용교육의 교육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서 한규훈 교수는 이제 광고활용교육에 관한 논의와 실무적 추진은 제2라운드로 접어들 시기이며, 새로운 라운드는 도입과 제안의 단계를 넘어선 실행과 확산의 단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즉 필요한 과업을 위해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노력의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2005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AIE, 즉 광고활용교육이 10여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실행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광고활용교육기관인 한국광고협회는 2013년 AIE 사업을 교사연수에서 청소년으로 확대하여 추진한다. 협회는 9년째 개최되는 ‘교사대상 광고연수’와 함께 청소년 대상 ‘진로직업체험교실’과 ‘광고캠프’를 개최, ‘광고특강’강사를 전국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또한 중학생용 ‘광고활용교육’ 인쇄교재를 개발하여 전국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처럼 광고활용교육은 일선에서 초·중·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의 연수를 통해 2차적으로 학생들에게 광고를 접하고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으며, 이제는 직접적으로 학생들과 광고를 연결시켜주는 계획을 실행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광고활용교육은 앞서 차유철 교수의 주장대로 학생들에게 광고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태도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대학 이전부터 광고를 학습하게 하여 더 풍부한 예비 광고인을 양성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