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첫 대회를 시작해 바야흐로 3년이 흘렀다. 이제는 대회장 곳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제법 또렷한 발음으로 ‘롯데’를 외치며 반가움을 표현한다. 이렇듯 LPGA LOTTE CHAMPIONSHIP(이하 롯데챔피언십)은 세계 속에 롯데그룹을 알리는 또 하나의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2014년 대회는 모두의 노력으로 의미 있는 숫자를 남길 수 있었다. 우선, 전략 국가인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160여 개국에 대회가 중계됐다. 또 4라운드 총 16시간이라는 역대 최장 생중계 기록을 세워 미국 골프채널 평균 중계 시간인 11.6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17만 명이 중계를 시청해 롯데챔피언십 개최 이래 최대 시청자 수를 기록했고, 골프채널 역사상 5번째로 높은 48만5000명이 파이널 라운드를 시청했다. 우리는 이제 또 다른 3년을 준비하려고 한다. 늘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대회 종료 후 느끼는 보람과 성취감을 기억하며 열정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롯데챔피언십 스태프들에게 이 글을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 Mahalo nui loa!
다양한 전략이 기록적인 성과를 낳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기록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데는 몇 가지 흥행 요소들이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스폿광고다. 대회 2주 전에 열린 LPGA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중계 전후로 스폿광고를 편성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롯데챔피언십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
전 세계 골프인이 전한 애도
순조롭게 일정이 진행되던 중, 대회 1라운드 시작 후 한국으로부터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것.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은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곧바로 마음을 추스르고 급히 검은색 리본을 구해 오후에 출발하는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박인비, 유소연, 김효주, 미셸 위 등 한국 선수들은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리본을 착용하고 대회에 임할 수 있었다. 2라운드 이후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애도를 표하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리본을 달고 경기를 마쳤다.
파트너사와 화합을 다지다
4개월에 걸친 대회 준비 기간 동안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글로벌 파트너사 손님들에 대한 응대였다. 그리하여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 롯데그룹 설명회를 열어 그룹 홍보 영상, 해외에 진출한 롯데 제품의 광고 영상을 상영해 롯데의 사업 영역과 향후 나아갈 비전을 공유했다. 화합을 다지는 의미에서 마련한 샴페인 샤워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식 만찬 오프닝에서는 샌드아트 공연으로 롯데의 비전을 표현하고 대회의 의미를 전달했다. 해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이어서인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표했다.
Interview 박태진 스포츠마케팅팀 선임
“골프로 롯데를 알리다”
이번 대회에서 주력한 부분은?
첫해에는 대회 자체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데 의의를 두었다. 아무래도 전 세계 프로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큰 대회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3년째를 맞은 올해에는 롯데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사 VIP들이 롯데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의전이나 편의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샴페인 샤워에 많이 호응해줬는데 그때 주최자 입장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대회 기간 중에 동료 중 한 명이 생일을 맞았다. 뜻깊은 축하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서 다 함께 고민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18번 홀 대회 코스 내 전광판(선수들의 스코어가 나오는 LED 전광판)에 사진이 담긴 축하 메시지를 띄운 것이다. 길에서 마주친 선수들과 갤러리들도 그 직원을 알아보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아무쪼록 좋은 추억이 됐길 바란다.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사실 매년 개최해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아이디어와 변화된 모습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이라는 딱지를 뗐으니 이제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올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으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진일보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을 듯하다.
스포츠 마케팅의 매력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했다. 운동선수를 꿈꿨을 정도였다. 그래서 스포츠 관련 분야에 몸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나의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챙겨야 하는 과정은 참 고단하다. 그러나 막상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그간 쌓인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대회가 끝나면 참가했던 선수들로부터 종종 감사 편지가 도착하는데, 그럴 때면 ‘스포츠마케팅하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아마추어 선수들도 육성하고 있다. 롯데마트 골프단과 하이마트 골프단 두 곳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하반기에 두 개의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6월 초에는 KLPGA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 있다. KLPGA 여자 프로선수들이 참가하는 정규 프로 대회로, 제주에서 2박 3일 동안 개최된다. 7월부터 시작하는 롯데카드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도 현재 열심히 준비 중이다. 여자 아마추어들이 참가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골프대회인데, 예선부터 총 4개월 정도 진행된다. 크고 작은 대회들이 많은데, 이번 롯데챔피언십의 좋은 결과에 힘입어 남은 대회들도 성공적으로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