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Creative] SK텔레콤 ‘100년의 편지(런칭)’ 편
2014년 10월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광고는 광고회사 ‘SK플래닛 M&C 부문’이 기획하고 프로덕션 ‘엘비스’, ‘시대의시선’이 제작한 SK텔레콤 ‘100년의 편지-런칭’편이 선정되었다.
지난 10월 6일(월) 개최된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선정위원회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된 본 작품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통신(디지털) 시대에서 아날로그적인 생각의 전환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베스트 크리에이티브에 선정되지는 않았으나 소비자 입장에서 쉽게 다가간 정관장 아이패스에이치 ‘뇌는 체중의 2%지만’편과 케이투코리아 와이드앵글 ‘Widen Your Angle’편은 패션광고에서 벗어난 재치 있는 표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월 선정되는 베스트 방송광고는 매년 11월에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광고시상인 ‘대한민국광고대상’ 후보작으로 자동 상정된다.
사단법인 한국광고총연합회(회장 이순동)가 주관해 매월 선정하는 ‘월간 베스트 방송광고상’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지원되며, 본 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광고정보센터(www.adic.co.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매달 신규로 집행된 TV광고물에 대해 영 크리에이터 패널의 1차 평가를 거쳐 후보작을 추출하고, 약 150명의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산업발전위원회’가 2차 전문가 투표를 진행한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의 디렉터급 크리에이터 10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최종 선정한다. 매달 수상된 작품들은 매해 10월에 개최되는 국내 유일의 권위 있는 광고제인 ‘대한민국광고대상’ 본심 후보작으로 자동 상정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 크리에이터 패널은 국내 주요 광고대행사에 재직 중인 ‘디렉터급 이하 크리에이터’로 구성되며, 월간 베스트 크리에이티브 1차 심사에 참여한다. 패널 참여를 원하는 젊은 광고인들은 담당자 문의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문의 : 한국광고총연합회 조사연구부 김민정 과장 (T. 02-2144-0765 / F. 02-2144-0759 / E. mind2407@ad.co.kr)
너무나 빠르고 너무나 급한 통신광고들을 보며, 누군가는 브레이크를 걸어주길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대나무 숲을 걸었던 한석규와 스님의 의연함이 그리웠고, 사람을 향했던 따뜻한 시선이 그리웠더랬습니다. 쉴 새 없이 일방적으로 자기 자랑만을 하던 통신광고에 다시 따뜻한 사람의 체온이 찾아왔다는 점에서 이 캠페인을 이달의 크리에이티브로 선정했습니다. 통신의 본질은 연결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앞 다투어 발전한다 해도 누군가와 닿기 위해,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인 겁니다. 당장, 빛의 속도로 전달되지 않을지언정 지금의 내 마음 그대로를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는 편지. 그 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심부름꾼이 되어주는 통신사의 역할을 잘 담은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캠페인을 LTE속도로 접지 말고, 장기적으로 쭉 - 진짜로 100년 후에 까지 지속될 수 있는 캠페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985년, 미국의 유명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를 넘기던 독자들은 입이 떡 벌어지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시속 27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신인 투수 시드 핀치가 뉴욕 메츠의 입단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특히 1969년 이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다려온 메츠의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 믿을 수 없는 강속구 투수 이야기는 결국 믿을 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우절 이벤트 기사였던 것.
이 거짓말에 웃어넘긴 독자도 있을 테고 항의전화로 삿대질을 한 독자도 있을 테지만, 결국 만우절 거짓말은 그 수위조절의 절묘함에 승패가 좌우된다. 기업PR광고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냉정한 속도 경쟁 속의 토끼, SK텔레콤이 따뜻한 생활 속의 거북이, 편지를 말한다는 것을 수위조절 성공으로 봐야 할까, 실패로 봐야 할까? 고개를 끄덕끄덕 해야 할까, 도리도리 해야 할까? 나의 경우, 런칭편은 전자였고 본편 시리즈는 후자였다. 살짝 닭살 돋는 신파극으로 빠진 본편은 한 입 베어 물고 떨어뜨린 아이스크림처럼 아쉬웠다. 설정도 성우도 다소 과했다.
소중한 사람을 향한 마음을 수십 년이 흐른 뒤에도 배달하겠다는 SK텔레콤의 한 수가 만우절 기사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그 한 수를 무르지 말고 정석대로 두어야 할 것이다. 그건 광고의 몫이라기보다 기업의 몫이다. 기업의 신뢰는 매체비로 살 수 없으므로.
본의 아니게 초 하이 수퍼 울트라 캡숑 빠른 LTE-A 세상을 살아내면서 느껴야만 했던 지독한 현기증이 잠시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감각도 감성도 모든 것이 느리게 느껴지는 가을… 그래서 인지 요즘엔 바쁘게 살아가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그립고 또 보고 싶어지네요. 과거에 나와 같은 시간을 공유했고, 현재도 나처럼 바쁜 시간을 살아가면서, 십년 후 이십년 후 미래에도 같은 시간을 살아가야만 될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 “여러분 미래의 어느 날에도 여전히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실 거죠?” 이번 SK텔레콤 백년의 편지 캠페인은 그동안 속도만을 얘기했던 통신사 광고들의 지루했던 경쟁의 툴을 벗어나, 사람들이 이 초고속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또 앞으로의 통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새로운 방향성을 얘기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달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해 봅니다. 그리고 부디 잠시 잠깐 동안의 캠페인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와 광고 모두가 몇 십 년 후의 소비자에게까지 공감 받는, 그런 긴 캠페인이 되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광고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 Top 3 중 하나가 아마 ‘역발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빈도는 높지만 실천은 어려운 것이,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 힘든 것이 또 이 ‘역발상’이기도 합니다.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급한 마음을 가지다 보면 ‘역발상’은 한가한 소리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SK텔레콤 100년의 편지>는 ‘역발상은 이런 것이다!’라고 제대로 한 수 보여준 시도였기에 박수치고 싶습니다. 빠르다, 빠르다만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LTE시장의 브랜드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아주 느리디 느린 방법을 선택하는 용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더더욱…
내가 더 빠르다고 외치는 ‘속도’가 아니라 사람의 감성을 보듬는 ‘느림’이 돋보였고, 데시벨만 높여 자랑하는 ‘조급함’이 아니라 묵묵히 행동하게 만드는 ‘여유’가 빛난 캠페인.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질 수 있기에 우린 그렇게 귀가 따가울 정도로 ‘역발상’이라는 소리를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손 편지에 대한 아련한 감성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카피라이터 출신인지라 나름 연애편지에 강했다. 말로 할 때는 정리도 안 되고 더듬거리기만 하던 것들이 편지로 써보면 산뜻하게 정리되면서 나름 그럴듯 했었다. SK텔레콤 ‘100년의 편지’편을 보면서 그런 손 편지에 대한 추억이 떠올라 빙그레 미소 지었다. 물론 이 광고는 콘텐츠 자체가 훌륭하다는 점에 빛이 있다. 필자의 경험상 콘텐츠가 진부하면 아무리 광고가 훌륭해도 반응이 그다지 좋진 않다. 반대로 콘텐츠 자체가 신선하면 광고가 좀 거칠어도 반응이 뜨겁기 마련이다. 100년의 편지는 광고주의 콘텐츠가 참 신선하다. 하지만 양질의 콘텐츠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엉뚱한 광고를 만들어내는 것도 다반사다. 좋은 재료로 욕심 안내고 담담하게 훌륭한 광고를 만들어낸 크리에이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10월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로 선정되신 소감
기쁩니다. 아직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큰 격려를 받은 것 같아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광고를 본 선정위원들은 ‘통신의 새로운 화두를 열어가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 평하였습니다. 이번 광고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은?
‘빠른 속도’가 아니라 ‘행복을 주는 속도’를 이야기했고, 그 의도가 전해진 것 같아 좋습니다. 하나 더 욕심을 내자면, 상패를 보니 ‘100년의 편지(런칭)광고’에 상을 주셨더군요. 선정위원들께서 말씀하신 ‘작품’이란 런칭광고 그 자체만을 칭하신 건지, 그 런칭광고를 가능케 한 앱서비스까지 포괄하는 캠페인을 염두에 두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가 이번 광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광고 자체의 웰메이드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통신브랜드가 하면 가장 좋을, 세상을 이롭게 할, 어떤 브랜드 액션’. 그냥 잘 만든 광고 이상을 꿈꿨고, 아직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로부터 광고캠페인 의뢰를 받았을 때 서비스부터 제안을 했던 것입니다.
현재까지 접수 된 사연은 얼마나 되나요?
<100년의 편지> 앱을 다운로드 받은 사람의 25% 정도가 영상이든, 음성이든, 사진이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직까지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적극적으로 앱 다운로드나 메시지를 보내라는 특별한 Push가 없었는데 이 정도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보통 온라인에서 상품 걸고 이벤트를 해도 3% 내외 참여율을 보이는데, 영상이나 사진 등 조금은 귀찮은 배리어가 있음에도 25%니까 선방하고 있는 거죠.
온-에어까지 진행하시면서 있었던 어려움
기다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PT 때 이미 캠페인 설계도와 광고 아이디어들이 나와 있었지만, 새로운 앱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해당 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 방법, 철학이 있다면?
저희 도어스는 SK플래닛 광고부문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제작조직입니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자 개개인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는, ‘자유롭게 철저하게’ 입니다.
이번 편에 있어서 특별히 주문한 부분이나 후일담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3월 말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9월에 런칭하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습니다. ‘진정성 있는 캠페인을 통한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라는 미션을 받고, 마케팅 목적을 배제한 신뢰 기반의 캠페인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편으로 통신사 간 치열한 마케팅 광고 경쟁 속에서 통신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우리 담당 크리에이터분들이 이러한 통신의 본질을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일’로 정의하고, ‘100년의 편지’라는 훌륭한 크리에이티브 콘셉트를 뽑아내 주셨습니다.
함께 작업하신 광고회사/CF프로덕션 등 담당 크리에이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00년의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제 마음을 전할까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주시고 멋진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내신 이광수ECD, 김무진 CD와 권오성 팀장, 김현정 부장, 양희선 차장, 김지인 플래너 이하 100년의 형제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캠페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크리에이티브가 중심이 되어, 통신의 아주 기본적인 기술만을 활용하여 통신의 본질을 보여주고 고객들로부터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100년 갈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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