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Technology] 사물인터넷 시대의 광고
글 ┃ 오창호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사물인터넷으로
주변의 모든 물체 안에 컴퓨터와 센서, 네트워크가 내장되어 물체 간, 그리고 물체와 인간 간의 효과적인 정보 교환 및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 사물인터넷은 1988년 제록스 팰러앨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가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이라는 철학개념을 제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었다. 2000년대 초에는 진화된 통신 네크워크와 RFID 기술을 기반으로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관련된 기반기술의 발전으로 구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ICT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주목받게 되었다.
사물인터넷 환경은 항상 연결되어있고(Always connected), 언제나 상황인식 할 수 있으며(Always aware), 사람을 대신하여 언제나 지능/자율적으로(Always smart), 행동/서비스 할 수 있는(Always active) 환경이며,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같은 무거운 데이터들의 연결이 중심인 기존의 인터넷과는 달리 센서정보 등 가벼운 연결이 더 많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센서, 빅데이터, 인터페이스, 웨어러블의 융합
사물인터넷은 사물이 인터넷 및 타 기기와 연결되면서 정보 수집(Sensing), 수집정보 전달(Data Transferring), 정보 축적(Data Storing), 그리고 정보융합 및 신규정보생성(Data Convergence & New Data Generation)이 이루어지는 범위와 실시간성이 대폭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보수집과 전달을 위한 센서 및 통신 네트워크 기술, 정보축적과 분석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및 큐레이션(Curation)기술, 그리고 정보활용을 위한 디바이스 및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이 사물인터넷을 떠받치는 3대 핵심기술이며 이들의 융합에 의해 사물인터넷이 구현되고 작동된다.
이미 우리 주변에 스며든 사물인터넷
나이키 퓨얼밴드, 구글 글래스, 삼성 갤럭시 기어 핏, 애플 아이워치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기기에서부터 큐트서킷 같은 의류일체형, 구글 스마트 콘텍트렌즈, 포지티브ID의 베리매드와 같은 신체부착·생체이식 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웨어러블 컴퓨터들이 이미 사물인터넷의 접점으로 등장했다. 또한, 가정 내 전등, 가전제품, 자동차와 같은 여러 기기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홈 영역에서도 구글 네스트(Nest)나 삼성 스마트씽즈(Smart Things)와 같이 허브 플랫폼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매매장 환경에서도 스마트카트를 중심으로 하여 구매 목록 다운로드, 관련쿠폰 자동검색, 구매 희망 상품 위치 안내, 매장 내 위치기반 관심 상품 자동 홍보 등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카트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근접센서, 온도센서, 미터기 등을 탑재해 적당한 온도가 되면 자동으로 물을 틀어주고 욕실 내 사용자 위치에 따라 물의 방향과 양을 조절하는 스마트 샤워헤드 EVA, 자동으로 위도와 경도를 감지한 후 해당지역의 날씨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밝기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전구 Sunn, 얼굴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사용자의 의료기록에 기초해 특정 제품을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가진 스마트자판기 LuceX2 Touch TV 등도 한 단계 진화한 사물인터넷기반 기기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산업 형태와 경쟁방식의 혁신을 촉진
사물인터넷의 영향은 단순히 위에서 살펴보았던 신기한 기기나 흥미로운 신규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산업의 존재 형태와 경쟁 방식을 혁신시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제조업의 경우 스마트 제품, 커넥티드 제품이 증가하면서 제품이 서비스, 시스템과 통합되어 솔루션화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랙터 제조회사는 트랙터와 관련 정보를 연결함으로써 농장 관리, 관개, 파종, 농기구 관리까지 포함된 통합 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구시대의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도 기존의 광고의 모습과 전달방식, 고객과의 관계구조, 그리고 나아가서 광고대행사의 역할과 존재 형태를 크게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물인터넷시대의 광고 : On-Demand Real-Time Solution
사물인터넷 환경에서는 광고매체의 범위가 대폭 확대되며, 다양화되는 각종 디바이스(웨어러블 컴퓨터, 자동차, 가전기기, 디지털 사이니지 등) 모두가 소비자와의 중요한 접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광고가 시청각 감각의 영역을 넘어서 모든 오감적 요소를 포함하게 될 것이며, 보다 콘텐츠에 가까운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 분석과 위치정보 활용을 통한 상황기반의 지능형 맞춤형 광고 전개, 다양한 방식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쌍방향 광고기법의 개발, 그리고 정보 콘텐츠와 유사하게 제작되어 이용자에게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네이티브(Native) 광고의 확대,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 형성 기반으로써의 커뮤니티 육성이 필연적이라고 여겨진다.
결국 소비자가 처한 상황(Context)에 적합한 해결책(Solution)을, 원하는 시점(Timing)에, 적절한 접점(Everything)에서 실시간(Real-time)으로 제공하는 On-Demand Real-Time Solution이 사물인터넷 시대의 광고의 과제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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