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월간베스트크리에이티브’를 ‘이달의광고’로 개편하여 전 매체(TV CF, 인쇄, 온라인, 바이럴 등)를 대상으로 확대하여 한 달 동안 가장 화제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낸 광고를 선정하여 소개한다. 후보작은 국내 광고대행사에 재직중인 크리에이티브디렉터를 통해 1차 평가를 거쳐 선발하며, 약 150명의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산업발전위원회’가 2차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심사는 편집위원회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본 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광고정보센터(www.adic.co.kr)'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2차 투표 시 편집위원의 별도 우수광고 추천
2015년 2월 이달의 광고는 이례적으로 광고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과 프로덕션 ‘에이프릴샤워필름’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제작한 ‘캐논 EOS 700D - 아빠의 셀카’편이 선정되었다.
본 작품은 카메라와 추억을 연관지어 후반부 아빠의 부재라는 현실을 감성적으로 표현하여 훌륭한 스토리 전개와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또한, 제품의 강조보다 제품을 통한 에피소드를 통해 [Story Making] 측면에서 보다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평가 받았다.
이달의 광고에는 선정되지 않았으나, ‘락앤락텀블러 - 별자리연애학’ 시리즈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웹드라마처럼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평가 받았다.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본 상은 매월 신규로 집행된 광고물(TV, 인쇄, 온라인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2015년 3월호의 이달의 광고는 2015년 1월에 집행된 광고물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달의 광고로 선정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광고업을 이제 막 출발하였기에 더 감사한 상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큰 위로와 감동이 있을까요. 프로덕션과 브랜드가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제작방식으로 진행하였음에도, 저희를 믿고 자유롭게 기회를 주셨던 열린 마음의 캐논 광고주 분들께 먼저 감사드리고, 함께 고민했던 저희 에이프릴샤워 식구
들과 스텝 모두에게 “제 맘 알지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광고를 본 선정위원들은 ‘제품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감동적으로 잘 살려낸 작품’이라고 평하였습니다. 이번 광고에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사랑의 이야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광고뿐만 아니라 어떤 콘텐츠이든 전염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였고,두 번째는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캐논 ‘아빠의 셀카’편은 제가 공식적으로 광고주와 함께 제작을 진행한 첫 번째 광고였습니다. 이전에 박카스 광고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편을 개인적으로 제작했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작품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물짓던 모습을 본 후로 감동적인 작품에 대한 위로와 용기를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감동적인 광고의 첫 번째 조건은 현실성이라고 생각해 표현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상업적으로 제품을 먼저 설정해서 억지로 그 제품에 맞춘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아닌, 감동을 구상하다가 나온 콘셉트에 브랜드를 녹였던 것이 이번 작업 중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제품이 마지막에 노출되는 것이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캐논에선 그 부분마저 ‘상업적으로 느껴진다면 과감히 버릴 수 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광고를 보시고 중간 중간 쓴 소리 해주신 분들이 기억납니다. ‘어차피 이건 광고이고 제품의 노출이나 매출과 연결되어야 하기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거나의 설정은 결국은 전략적인 부분 아니냐’라고 말이죠. 틀린 의견은 아니지만, 광고를 보고 감동을 받아 삶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일정부분 보는
이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냉철하고 예리한 광고 전문가들이 아닌, 광고를 보고 미안한 마음, 그리운 마음으로 부모님께 문자메시지 한 줄이라도 보낼 수 있었던 용기있는 분들을 위해 제작된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획 및 제작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나 후일담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아이디어 작업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콘셉트를 찾기 위해 저와 팀원들이 실제 처했던 인생, 아픔, 추억, 크게 드러나지 않는 삶의 소소하고 안타까운 부분 속으로 들어가 한참을 서성였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인생에서 저멀리 밀려나있는 아버지를 보았고, 실제로 아버지가 찍어주셨던 그 쓸쓸하고 아련했던 사진들을 보며 콘셉트를 잡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만약에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이라는 상상을 하고 사는데, 저희도 그런 상상을 하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부분을 콘셉트에 반영하곤 합니다.
촬영장에서 있었던 해프닝이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현실적인 미장센을 표현하려고 저희가 직업 아트를 겸했습니다. 실제로 아이가 있는 가정집을 섭외해 청소 한 번 안하고 먼지조차 건드리지 않으며 앵글에는 잘 보이지 않는 오래된 치약뚜껑 하나, 비디오테잎 한 개에도 신경 쓰며 진땀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델을 선정하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렸고, 가족이 아닌 분들을 가족처럼 구성하려고 얼굴형태까지 계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목소리도 실제 여주인공과 가장 어울리는 보이스를 찾느라 수십 명의 성우들을 조사하기까지 했는데 그런 과정이 무척 재미있고 힘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빠가 찍은 어설픈 사진을 얻기 위해 실제 촬영이 아닌 리허설이나 쉬는 상황에서 모델들의 긴장이 풀어졌을 때 촬영된 소스를 거의 사용했습니다. 모델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온-에어까지의 어려움 등에 대한 회고담도 들려주세요.
정말 끝날 때까지 즐거웠습니다. 캐논 광고주 분들과 소통이 편했고, 빨랐습니다. 광고주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대신, 같이 고민하고 준비했으며 매우 자유롭게 요점만 준비해 컨펌받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광고의 틀 안에서 상업성이 느껴지지 않으려면 어떤 것들을 더 비워야할까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노하우이나 방법, 그리고 철학이 있다면?
저희는 일부러 근간의 광고를 단 한편도 레퍼런스로써 참고하지 않고 콘셉트를 잡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유일하게 이미지 서적들을 살펴보거나 현실적인 삶의 경험들을 나누며 마인드맵을 펼치는 편입니다. 속도 면에서 더 피곤하고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반대로 새로운 콘셉트가 나올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철학은 확실합니다. 너무 현실적이라 광고같지 않은 광고, 감동으로 보는 이의 “그래, 맞아!”의 공감을 얻어내는 광고를 만들고자 합니다.
··본 작품의 디테일한 플랜 아이디어는 어떻게 시작이 되었나요?
그간 캐논에서는 일부 보급기 기종을 대상으로 ‘우리가족 첫 번째 DSLR’과 같은 메시지로 가족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엔 ‘가족의 사랑을 좀 더 스토리로 풀어내어 제품의 기능적 부분을 전달하기 보다는, 보다 공감할 수 있고 캐논이라는 브랜드가 따뜻하게 와 닿을 수 있는 메시지로서 사진을 통한 가족의 사랑을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판단하여 본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광고에서 특별히 주문한 부분이나 후일담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메시지 전달을 주목적으로 한 영상이었기 때문에, 보다 스토리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디테일한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자 했습니다. 배경 연출에서부터 화면에 잡히는 구석의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리얼리티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셨습니다. 촬영장에서도 배우 분들께서 ‘진짜 아침밥을 차려주는 엄마’처럼, 실제 집에서 함께 가족 사진을 찍는 가족들처럼 촬영을 진행했기에 좀 더 현실감 있는 영상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작업하신 프로덕션 등 담당 크리에이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죽음’이라는 소재는 자칫 불편하게도 다가갈 수 있는 만큼, 그 수위를 조절하면서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굉장히 많은 수정 작업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특히 30초 버전의 경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비해 시간이 너무 짧아 편집에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끝내 잘 완성해 주셔서 이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정말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