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유쾌한 혁명가
딱딱하고 번한 공익광고는 가라! 공익광고도 이들이 만들면 다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던져주는 즐거움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공익광고가 탄생하기까지 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유쾌한 재능기부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곱 명의 혁명가를 만난다.
Interviewer 원혜진ECD X 권경대 부장 X 고진환 국장 X 임성용 부장 X 김태영 차장 (INNOCEAN Worldwide) X 노호준 PD (Planit) X 이승훈 감독 (element)
Text. Life is Orange 편집팀
Photograph. Studio1839
좋은 캠페인은 다들 알아본다
원혜진 ECD(이하 원): 바쁜 중에 이렇게 다들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곱 명이나 모이다니 이 코너 생긴 이래 역대 최다 인원 아닌가요?(웃음)
임성용 부장(이하 임): 우리 팀이 뭘하든 많이 적극적이긴 하죠.(웃음)
노호준 PD(이하 노): 난 이런 자리 익숙지 않아서 어색하네...
고진환 국장(이하 고): 저야말로 지금까지 해온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음에 할 2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건데, 드릴 말씀은 없겠지만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서 일단 함께 자리했습니다.
원: 2차 캠페인은 아예 처음부터 디지털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거니까 앞으로 할 일이 많을거야.
고:네, 열심히 돕겠습니다!(웃음)
권경대 부장(이하 권): 고 국장님과 저는 조금 있다가 환경부에 미팅하러 내려가야 하니까요. 이야기하는 중간에 사라지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원: 그럼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서둘러서 진행해야 겠네요. 일단 기분좋은 이야기부터. 이번 TVCF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고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대상도 받았는데, 고생한 만큼 이런 좋은 결과에 다들 힘이 나죠?
강태영 차장(이하 강): 그럼요. 기대는 좀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해줄지 몰랐어요. 매체 특성상 반향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자발적인 퍼나르기부터 자발적인 투표까지. 사실 깜짝 놀랐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훨씬 더 좋아해주셔서.
원: 어느 부분을 좋아해주신 걸까? 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 해봅시다.
고: 제 생각엔 한국적인 콘셉트가 아니기도 했고, 뜻밖의 반전도 있고 공익광고 캠페인으로 새로운 시도를 만들었다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끈 것 같아요.
노: 우리 광고는 카피도 없고 메시지도 없이 뒤에 딱 두 마디밖에 안나오잖아요. 그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이 정도의 크리에이티브를 공익광고를 하는 정부에서 사줬다는 것도 놀랍고요. 환경부 이름 나오기 전까지 이게 국내 광고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았잖아요.
원: 그러고 보니 그런 반응도 있었네. 이 캠페인의 가장 큰 반전은 맨 마지막에 뜨는 환경부 로고라고(웃음)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환경부의 이름이 딱 보이니까 그게 더 ‘와우!’하는 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권: 저는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했어요. 환경부 주제는 보통 공익과 관련된 주제라 평범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제안하는 대로 환경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자세가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랐지만, 어느 정도의 반향은 있을 것이라고요. 스태프분들도 최고였기 때문에 촬영하는 내내 ‘아, 이건 될 것 같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원: 총괄 아트는 어떻게 생각해?(웃음)
임: 음... 좋았어요. 저는 처음부터 진행되는 과정을 쭉 봤잖아요. 초반에 환경부에서 저희 아이디어를 한 번에 짚지는 않았거든요. 그분들도 불안한 마음이 있었을 테고, ‘우리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이런 이야기도 많았고요. 그런데 CD님이 설득을 잘하셨어요. 거기서부터 저는 약간 느낌이 좋았어요. 처음 한두 번 삐걱거리다가 나중에는 광고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끌고 갔던 게, 좋은 결과를 내게 된 시작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 그럼 환경부에서 우리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덕분으로 정리되는 건가?(웃음)
고: 그리고 TVCF에 보면 댓글 달리잖아요. 안 좋은 소리가 단 한마디도 없었어요. 사실 댓글이 많으면 일부러 안 좋은 이야기 써놓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편은 100개면 100개 다 아주 좋다는 댓글만 있었던 것 같아요.
강: 저는 TVCF 명예의 전당에 올라왔을 때가 대한민국광고대상 받았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이게 먹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노: 원래 TVCF 명예의 전당에 하나가 올라가면 그걸로 끝나잖아요. 그런데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시리즈는 우유팩이 먼저 올라가고 얼마 안있어서 다른 캠페인이 올라갔어요. 4편의 시리즈가 전부 두세 달 동안 상위에서 있는 건 정말 드문 일이거든요.
이승훈 감독(이): 페이스북에 들어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선배 감독님들이 우리 광고 캠페인을 퍼와서 좋은 글을 써놓으신 거예요.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네!’ 이런 글을 봤는데 거기에 ‘저예요’라고 할 수도 없고.(일동 웃음) 같이 일하는 형님들이나 선배님들이 좋은 이야기해주셨을 때 기분 좋더라고요.
권: TVCF 에 등록된 이후 바로 반응이 있었어요. CD님이 저에게 ‘권 부장 우리 1위 했어~’라고 톡을 보내주셨을 때 정말 짜릿했죠. 사실 아주 새로운 시도였던 터라 어느 정도의 확신은 있었지만 국민들 반응이 궁금했거든요. 그렇게 시작의 물꼬를 트더니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영상광고 부문 통합 대상까지 받은 쾌거를 만들어낸 거죠.
임: 그전에는 대상이 계속 TV위주로 나왔죠.
권: 정부기관 최초인 것도 있고 저희의 노력을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들의 호응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에 흔쾌히 손을 잡아주신 제작팀들과 환경부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정된 제작 예산으로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갖게 된 현재의 상황이 너무 행복해요. 다들 진짜 고생 많으셨어요.
원: 큰 돈을 들이는 광고만 좋은 퀄리티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느꼈어요. 저희는 회사 취지에 맞게 재능기부를 했지만 회사 입장에도 명예를 돌려줄 수 있는 두 부분이 충족된 거 같아서 여하튼 뿌듯합니다.
좋은 취지만큼 힘든 제작현장
원: 그럼 프로젝트하면서 힘든 점 있었으면 이 자리에서 다 얘기해보세요. 권 부장이나 노PD님 두 분이 하실 말씀이 가장 많을 거 같아요.
권: 물론 제작비 부분이죠. 사실 재능 기부로 편성하다 보니까 좋은 취지로 모여서 좋은 걸 만들어보자는 마음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집행된 거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적은 돈 가지고도 이 정도로 만들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어놓으니까 다른 곳이 일하기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강 차장이 진행한 이노션 멘토링 코스 ‘힐링해먹’프로젝트도 2천만원 정도 지원된 건데 아웃풋을 보면 진짜 몇 억짜리 못지 않아요. 저도 작년에 서울시와 ‘별일인가’라는 홈리스 캠페인을 해봐서 아는데, 그때 강태영 차장과 똑같은 입장이었거든요. 2천만원 가지고 몇 억짜리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니까 진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강: 그래서 멘토링 코스는 이제 다시 안 하려고요(웃음) 본업도 있고 시간도 부족하고 비용에 대한 것들도 다 긴축된 상태에서 정말 힘들었어요. 밥값도 없어서 사비로 쓰고, 그래도 환경부와 작업한 이유 중 하나는 대학생 때 순수한 마음, 열정 그런 걸 느껴보고 싶어서 시작했던 거예요. 무리한 상황이어도 부딪혀서 뭔가를 만들어냈을 때 오는 뿌듯함은 있으니까. 그래도 이젠 진짜 못하겠어요.(웃음)
노: 현장의 어려움은 뭐 말할 것도 없죠. 평균적으로 광고 제작을 하게 되면 현장에 스태프가 최소 40~50명 정도가 들어와요. 그들은 다 프리랜서잖아요. 그런 그들에게 정식적인 페이를 주지 못하고 이건 나라에서 하는 거니까 좋은 취지로 참여하는 거라고 해도 스태프들에게 그런 게 의미가 없잖아요. 설득하는 게 쉽진 않았죠. 다행인 건 그래도 다들 의리로 해주더라고요.
원: 무엇보다 감독님이 고생 많으셨죠. 하실 말씀이 많으실 것 같아요. 콤마촬영 그게 엄청나게 힘든 촬영이거든요.
이: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잡아서 그걸 스틸로 찍는 기법인데, 처음에는 ‘그게 될까?’라는 생각이 솔직히 있었어요. 그래도 현장 경험이 많은 CD님과 PD님이 할 수 있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는데, 원래 하던 정석대로는 힘들 것 같아서 스태프들과 회의를 많이 했죠. 이틀 만에 끝내야 하니까.
임: 쉽게 말해서 이번 캠페인의 1초를 만들이 위해서 15장의 스틸이 있어야 했어요. 15장을 조금씩 움직여서 촬영해야 하는 거니까 원래는 일주일 이상 촬영해야 하는 건데, 현장에서는 한계가 있으니까 꼭 찍어야 하는 컷만 찍고 나머지는 스튜디오로 가지고 돌아와서 밤새워 찍어 합성하고 그런 과정이 많았어요.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무리한 도전이기는 했어요.
원: 우리가 그걸 왜 썼냐 하면 시간과 돈이 없었기 때문에 정석으로 접근 하면 영상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니까요. 영상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걸 어떻게 하면 이 비용으로 보강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콤마가 나오게 된 건데, 또 하나의 난관은 콤마를 찍으려면 시간이 었어야 했던 거죠. 결국 스태프들의 노동력을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해내긴 했어요.(웃음)
권: 현장에서 찍는 걸 봤는데, 콤마 촬영을 하게 되면 스태프들이 전혀 움직일 수 없잖아요. 움직이면 처음부터 다시 찍어야 하니까요. 그때 현장에 모기가 엄청나게 많았거든요. 초여름이 시작되던 때라서, 제일 인기작인 ‘우유팩’편 찍었을 때가 아마 양평 쪽이었을 거예요. 모기가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데서 다들 움직이지도 않고 그거 찍겠다고 하는 걸 보면서 정말 감동했어요.
이: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생 많이 한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려요. 열악한 현장에서 밤샐 촬영하면서도 다 함께 웃고 재미있게 작업한 노고를 다같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 그건 맞아요. 돈 다 주고 찍어도 재미있게 못 찍어요. 우리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순수한 마음으로 만난 건 맞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촬영장이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힘든데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건 사실이었으니까요.
임: 그걸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니까요(웃음)
권&고: 그럼 저희는 이쯤에서 먼저 일어날게요. 죄송합니다.
재능기부의 빛과 그림자
원: 이번에 다들 재능기부로 참여하게 된 건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하실 이야기 많죠?
노: 이노션은 정말 재능기부인 거고, 저희 필드 쪽은 최소한의 인건비가 있어요. 보통 하프 정도로 낮추는 거죠. 정말 의리로 하는 거예요. 수년간의 파트너십이 있기 때문이 이런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CD님이 하신다고 하니까 모인 거지 아니면 모일 수가 없거든요. 저도 이번 프로젝트에 기꺼이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빚을 진 거죠.(웃음)
원: 그건 그래요. 처음 만나서 “재능기부 좀 하시죠”그러면 이상하잖아요.(웃음) 재능기부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일을 한다는 건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 사람이 움직이는 건 쉽지 않고, 거기에 명예를 더해서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재능기부 하실래요? 이렇게 얘기 안 하고 ”감독님 저랑 칸 가시죠!“ 이렇게 접근하거든요. 그렇지 않나요. 감독님?
이: 아, 물론 그런 것도 있고요. 저는 신임 감독이다 보니까 크리에이티브를 진행하시는 CD님과 작업할 기회이고, 콘티를 보면서 이게 그림으로 될까 하는 신선함도 있어서 저에게는 고민의 여지가 없었어요.
강: 저는 이런 재능기부 프로젝트가 잘됐을 때, 이걸 보는 시선이 이기주의로 흐를까봐 그게 좀 걱정이에요.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좋은 콘티가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고 찍고 싶은 게 있으면 사실 개인 시간을 쪼개든 비용을 아끼든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거든요. 근데 그게 잘됐을 경우, 그동안 고생한 건 별개로 하고 그걸 공론화해서 마치 스탠더드로 만들어 버리니까. 그 순간 저희는 이 일을 하는 데 괴리감을 느끼는 거죠. 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은 그게 아닌 걸 보면 속상하기도 해요.
원: 이 자리에는 없지만, 권경대 부장의 경우에는 눈치를 엄청나게 봐야 할 거예요. 제작은 그나마 자유로운데 기획은 벌어오는 돈, 투자와 직결되는 부서잖아요. 근데 재능기부라는 것은 일정 이후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퍼주는 작업이니까요. 회사에서 눈치를 안 보려야 안 볼수가 없죠. 저도 제작 팀장으로서 자유롭지만은 않았거든요. 기획이면 훨씬 더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예요.
노: 그래도 각자가 맡은 역할들이 다르잖아요. PD입장에서만 보면 CD님이나 감독님은 예산에 구애받으면 안 되거든요. 그런 거 상관없이 아이디어를 내시라고 말씀드리죠. 그건 할 수 있다, 없다는 것을 판단하고 구분하는 판을 짜는 게 저희 입장이니까요. 사실 이번 환경부 캠페인은 예산이 적어서 저는 3편만 가자고 했었어요. 근데 CD님은 끝까지 모르겠다고 전화 끊으시고 그 다음엔 전화 안 받으시고.(웃음) 그래서 4편이 된 거예요. CD님이 고집을 안부리셨으면 지금 4개 중에 하나가 빠졌을 텐데, 뭐가 빠졌을지도 모르고 제일 인기가 많은 우유팩이 빠졌으면 큰일 나는거죠. 그래서 저는 항상 그렇게 말씀을 드려요. 마음껏 생각하시라고. 이번 공익광고도 재능기부 프로젝트인 걸 고려 안하시고 밀어붙인 게 저는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속은 쓰려도요.
원: 뒤에서 욕은 해도.(웃음)
노: 화는 제작팀 이 두 분한테 내거든요.
임: 저한테 화내면 저도 화나요.(웃음) 근데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오래 함께하셨잖아요. 오랜 정으로 다 이해하고 가는 거 같아요.
강: 그리고 여러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면 결과가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붙이고 상황을 더해가면서 그게 모여서 단단해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원: 아마 오늘 권경대 부장, 고진환 국장이 세종시에 내려가서 환경부와 잘 이야기하고 오면 바로 다음 캠페인 진행하게 될 거예요. 순수하고 좋은 마음으로 또 함께 작업할 기회가 오면 좋겠네요.
노: 참,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재능기부에 적극 협조해준 업체들이 있어요. 그분들 이름이라도 어떻게...
원: 걱정 말아요. 아마 편집팀에서 다 넣어줄 거예요.(웃음)
[재능기부에 함께해주신 분들]
이노션
원혜진ECD, 염철 본부장, 이영희 팀장, 권경대 부장, 임성용 부장, 강태영 부장, 심지영 차장, 안정훈 대리, 이재석 대리, 한명섭 대리, 박윤수 사원
‘I'm Your Father'캠페인
플랜잇(노호준, 송명화, 홍누리), 엘리먼트(이승훈, 안호성), 콤마스튜디오(양종표), 솔리드(김준형, 이정천), 음향연구소(주호철), 서울비젼(전옥진), 존시스템(김해중), 아트디렉터(전은정), DOP(박성일), Gaffer(강승구)
‘힐링해먹’캠페인
감나무홍시(강영우), 콘티팩토리(한상희), DOP(장준영), 서울비젼(김소연), 화이어웍스(서정현), 헬로우(고제민, 이학진), 고스트버스터(이정우), 내레이션(이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