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은 영화를 사랑하는 세 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첫 번째는 같은 영화를 다시 보는 것, 두 번째는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세 번째는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라고 말이다. 각종 영화제로 풍성한 올 하반기에는 여기에 한 가지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바로 ‘영화제에 참석해서 다 같이 즐길 것!’혹자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집을 선호하겠지만, 영화는 태생적으로 다수의 관객과 함께 감상하는 것이 미덕인 예술이다. 특히 전국의 ‘영화덕후’들이 모두 모여드는 영화제야말로 ‘영화를 영화답게 관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터. 1인당 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세계 최고인 나라답게, 꼭 한 번 가볼 만한 특별한 영화제들이 전국 도처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장르별, 지역별로 선택지는 다양하니, 원하는 영화제가 있다면 미리 스케줄을 확인해 예매 전쟁에 돌입할 것을 권한다. 대형 스크린을 앞에 두고 다 함께 울고 웃으며 영화에 푹 빠지는 여름밤만큼이나 낭만적인 순간은 인생에서 많지 않으니.
이런 영화, 본 적 있니?
BIFAN는 1997년 국내 최초로 판타스틱 장르만을 다루는 전문 영화제로 출범해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관록 있는 영화 행사다. 그동안 SF와 호러, 서스펜스, 어드벤처 등 놀라운 상상력을 지닌 개성 강한 영화들을 집중 조명해온 결과, 오늘날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BIFAN은 오는 7월 역대 최다인 50여 개국 300여 편을 초청해 관객과 만날 예정. 20주년을 기념하는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역대 상영작 중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한 20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을 진행한다.
얼마 전 작고한 데이빗 보위의 팬이라면, 공연과 함께 그의 출연작을 상영하는 데‘ 이빗 보위 추모전’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고몽(Gaumont) 특별전’과, 캠핑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우중영화산책’, 아티스트의 거리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시‘ 네마 버스킹’까지…, 당신의 눈과 귀를 현혹할 다양한 환상들이 기다린다.
BIFAN는 1997년 국내 최초로 판타스틱 장르만을 다루는 전문 영화제로 출범해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관록 있는 영화 행사다. 그동안 SF와 호러, 서스펜스, 어드벤처 등 놀라운 상상력을 지닌 개성 강한 영화들을 집중 조명해온 결과, 오늘날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BIFAN은 오는 7월 역대 최다인 50여 개국 300여 편을 초청해 관객과 만날 예정. 20주년을 기념하는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역대 상영작 중 관객들의 투표로 선정한 20편의 영화를 소개하는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시간을 달리는 BIFAN’을 진행한다.
얼마 전 작고한 데이빗 보위의 팬이라면, 공연과 함께 그의 출연작을 상영하는 데‘ 이빗 보위 추모전’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고몽(Gaumont) 특별전’과, 캠핑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우중영화산책’, 아티스트의 거리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시‘ 네마 버스킹’까지…, 당신의 눈과 귀를 현혹할 다양한 환상들이 기다린다.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
잘 만든 음악 영화 한 편은 상상 이상으로 힘이 세다. 때론 영화 주제곡이 영화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도 상당하다.
음악과 영화를 모두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국내 유일의 음악 영화 전문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를 체험하길 권한다. JIMFF는 2005년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해 매년 8월 제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여름 시원한 청풍 호반을 배경으로 열리는 덕분에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휴양 영화제로도 이름이 높다.
JIMFF에서는 올해도 약 100여 편의 국내외 신작 음악 영화를 선보인다.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JIMFF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는 ‘원 썸머 나잇’. 대형 스크린에서 무성영화가 상영되는 동시에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로 그동안 이승환, YB, 이적, 김창완 밴드 등 당대 최고 뮤지션들의 라이브가 펼쳐졌다. 이외에도 영화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시네마 콘서트’,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JIMFF 동네 극장’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6일간의 축제를 가득 채울 예정.
잘 만든 음악 영화 한 편은 상상 이상으로 힘이 세다. 때론 영화 주제곡이 영화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도 상당하다.
음악과 영화를 모두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국내 유일의 음악 영화 전문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를 체험하길 권한다. JIMFF는 2005년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해 매년 8월 제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여름 시원한 청풍 호반을 배경으로 열리는 덕분에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휴양 영화제로도 이름이 높다.
JIMFF에서는 올해도 약 100여 편의 국내외 신작 음악 영화를 선보인다.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JIMFF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는 ‘원 썸머 나잇’. 대형 스크린에서 무성영화가 상영되는 동시에 음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로 그동안 이승환, YB, 이적, 김창완 밴드 등 당대 최고 뮤지션들의 라이브가 펼쳐졌다. 이외에도 영화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시네마 콘서트’,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JIMFF 동네 극장’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6일간의 축제를 가득 채울 예정.
아시아 최고의 영화 축제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를 국내 최고, 아니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년 10월, 탁 트인 해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누구나 기꺼이 즐길 수 있는 국민적 행사로 변모했다. 시작은 1996년,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 1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은 표를 구하기조차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인기가 급부상한 상태. BIFF는 아시아 지역 영화를 중심으로 다루며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최신작과 화제작을 선보이는 아시아의 창, 아시아 신인 감독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 세계 유명 감독의 작품을 모은 월드 시네마 등 총 9개의 섹션에 350여 편 이상의 영화가 공개된다. 초청 영화들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선정하는데, 블록버스터를 제외한 할리우드 영화부터 칸·베를린·선댄스 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 수상작, 예술영화와 단편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아는 유명 작품 대신, 아직은 덜 알려진 숨어 있는 영화를 찾아볼 것. 그 편이 예매도 훨씬 수월할뿐더러 나만의 보석 같은 영화 리스트를 만드는 재미도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를 국내 최고, 아니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매년 10월, 탁 트인 해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누구나 기꺼이 즐길 수 있는 국민적 행사로 변모했다. 시작은 1996년,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한 1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은 표를 구하기조차 ‘하늘의 별 따기’일 정도로 인기가 급부상한 상태. BIFF는 아시아 지역 영화를 중심으로 다루며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최신작과 화제작을 선보이는 아시아의 창, 아시아 신인 감독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물결, 세계 유명 감독의 작품을 모은 월드 시네마 등 총 9개의 섹션에 350여 편 이상의 영화가 공개된다. 초청 영화들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선정하는데, 블록버스터를 제외한 할리우드 영화부터 칸·베를린·선댄스 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 수상작, 예술영화와 단편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아는 유명 작품 대신, 아직은 덜 알려진 숨어 있는 영화를 찾아볼 것. 그 편이 예매도 훨씬 수월할뿐더러 나만의 보석 같은 영화 리스트를 만드는 재미도 있다.
진정 영화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는 영화깨나 본다는 시네필(!)이라면 단번에 첫손에 꼽을 영화제다. 매년 4월 관객을 찾아가는 영화제의 테마는 ‘대안 영화’. JIFF에서는 대형 극장 체인에서 늘 외면 받고 마는 예술영화와 실험 영화,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주인공 대접을 받는다.
따라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국내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JIFF의 색깔은 그 어느 영화제보다 뚜렷하다. 2000년에 출범해 올해로 17회를 맞은 영화제의 슬로건은 ‘자유, 독립, 소통’. 대안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난해할 수 있으나, 특유의 예술혼으로 넘치는 분위기는 봄마다 전주를 찾게 하는 매력이 있다. 올해 역시 퀴어·여성·아시아 영화부터 파격적인 19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열렬한 반응 속에서 막을 내렸다.
‘전주, 봄의 영화도시’라는 표제 아래 세계 45개국 211편의 영화가 상영돼 역대 최고 기록을 남겼다고. 해가 거듭될수록 관객친화적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전주 영화제의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자연 속으로 떠나는 영화 소풍
전북 무주에는 원래 영화 상영관이 없었다. 2013년 6월, 극장도 없는 그곳에서 작은 영화제가 열렸다. 숲속을 극장 삼아 대형 스크린이 세워지고, 사람들은 텐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이조차도 찾아오기 힘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찾' 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연을 지닌, 무주산골영화제의 이야기다.
올해로 4회째 개최된 무주산골영화제의 콘셉트는 1회부터 한결같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영화를 찾아 소풍을 떠나는 ‘영화야, 소풍 갈래’. 따라서 영화제는 세계 최초 개봉이나 상영작 수 등에 연연하지 않는다. 상영작 리스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영화 다시 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 풍'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정해진 입장 시간이나 관람료도 없으며,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나 퇴장이 가능하다. 초반에는 이런 운영 방식에 대해 혼잡스럽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오히려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돼 영화제를 다시 찾는 마니아가 대다수일 정도.
여성의 눈으로 본 세상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한결 묵직하게 돌아왔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 사건이 일어난 시기와 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올해로 18회째 개최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주제로 ‘여성 인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바 있다. 출품작들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과 사랑 등을 다루며 기존 영화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로맨틱 코미디나 로드 무비의 장르를 빌어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나 여성의 참정권 투쟁 등 여성이기에 더욱 가혹했던 역사에 진지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드는 질문. “왜 남성 영화제는 없는데 여성 영화제만 있나요?” 2년째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김아중의 답변은다음과 같다.
“남성 영화는 이미 너무 많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는 영화제의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
전북 무주에는 원래 영화 상영관이 없었다. 2013년 6월, 극장도 없는 그곳에서 작은 영화제가 열렸다. 숲속을 극장 삼아 대형 스크린이 세워지고, 사람들은 텐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이조차도 찾아오기 힘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찾' 아가는 영화관’을 운영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연을 지닌, 무주산골영화제의 이야기다.
올해로 4회째 개최된 무주산골영화제의 콘셉트는 1회부터 한결같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영화를 찾아 소풍을 떠나는 ‘영화야, 소풍 갈래’. 따라서 영화제는 세계 최초 개봉이나 상영작 수 등에 연연하지 않는다. 상영작 리스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영화 다시 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 풍'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정해진 입장 시간이나 관람료도 없으며,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나 퇴장이 가능하다. 초반에는 이런 운영 방식에 대해 혼잡스럽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오히려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돼 영화제를 다시 찾는 마니아가 대다수일 정도.
여성의 눈으로 본 세상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한결 묵직하게 돌아왔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 사건이 일어난 시기와 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올해로 18회째 개최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를 주제로 ‘여성 인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바 있다. 출품작들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과 사랑 등을 다루며 기존 영화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로맨틱 코미디나 로드 무비의 장르를 빌어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 있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나 여성의 참정권 투쟁 등 여성이기에 더욱 가혹했던 역사에 진지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드는 질문. “왜 남성 영화제는 없는데 여성 영화제만 있나요?” 2년째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김아중의 답변은다음과 같다.
“남성 영화는 이미 너무 많다.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입장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는 영화제의 필요성을 모두가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