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SALON] AE 5인의 추천 리스트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6.08.10 12:00 조회 10422

 

   이노시안의 남다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한데 모았다.
   두 번째 바통을 이어받은 이들은 트렌드를 읽어내는 심안과 직관,
   기막힌 위트와 유머, 적절한 인간미를 베이스로 장착한 개성파 AE 5인이다.
   모아놓고 보니 달라도 너무 다른 그들의 취향.
   각자의 성향이 확연히 드러나는 그들만의 리스트를 공개한다.


   INTRODUCER
   송정섭 차장 (AE, 1본부캠페인1팀)
   이은정 차장 (AE, 1본부캠페인2팀)
   여선경 차장 (AE, 5본부캠페인2팀)
   김윤정 부장 (AE, 4본부캠페인2팀)
   이세라 대리 (AE, 5본부캠페인1팀)



불친절해 보여도, 심플한 게 최고니까
SELF INTRODUCE. 심플한 게 최고라고 생가가는 사람. 불친절한 술고래 같아 보이지만, 실제론 정반대일 수도 있는 사람. 엉성하고 짧은 말투 때문에 첫인상(어쩌면 끝인상도)이 별로인 사람. 그리고, 고기에 환장하는 스카프 성애자.
INTRODUCER. 송정섭 차장 (AE, 1본부캠페인1팀)

BOOK
우주형제

X 코야마 츄야(만화가)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문화사 | 원제: 宇宙兄弟
좋은 책, 유명한 책, 업무에 도움될 만한 책은 너무 많겠지만, 난 만화책이 좋더라. 업무에 유용한 정보가 넘치는 활자 가득한 책 읽는 것보다 오히려 더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고 느끼게 만들어서.
<우주형제>라는 만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제 적은 대체로 접니다.' 삶에서도 일에서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매 순간 게으른 나와, 못된 나와 싸우고 있기에 보는 순간 머리에 박혔다. 머리 비우고 만화책 아무거나 펼쳐보자. 만화책 좀 봐요, 우리.



MUSIC
송정섭's Play List

설명은 됐고, 들어보자. 그냥.
곧, 흥얼거릴 거야. 당신도 곧.

시원하게 달리는 도로 위에서는 자동차 스피커로
G.D.F.R - Florida / Want to Want me - Jason Derulo

요즘 같은 날씨에 이어폰 끼고 거리를 거닐 때는
심술 - 볼빨간사춘기 / Beautiful Day - 어반자카파

막히는 퇴근길, 버스 안에서 운 좋게 자리에 앉는다면
No Surprise - 라디오헤드 / 잠수교 - 정승환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면
똑똑똑 - 포맨 / Call My Name - 소울스타



TECH
Turn Off Smart Phone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하이테크는, 하이테크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닐까?
스마트폰 끄고 잠시 세상과 단절되면 그렇게 좋던데.
꺼보자.안 죽는다.




WORKS
유튜브에서 외국영화 예고편 보기

X www.youtube.com
유튜브에서 외국영화 예고편 보는 게 취미 중 하나다. 가끔 보면 정말 잘 만든 게 많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긴장감 팽팽하게, 다 보여줄 듯 보여줄 듯 안 보여주는 어떤 잡지처럼 상상의 여지도 좀 남겨주고, 얼마나 구성을 잘하는지 실제 본편은 별로일지라도 예고편은 흥미진진, 결국 영화사에서 내 주머니 속 만 원짜리 한 장 가볍게 챙겨간다.



PLACE
이태원랜드 계단

X 이태원랜드: 성 같은 외관 덕분에 이태원의 랜드마크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3분 거리
덥다, 더워. 그래서 해 지고 달 뜨면 완전 좋다. 반바지에 니트 걸치고 어슬렁어슬렁 이태원으로 간다. 제일기획에서 이태원 파출소까지 내려가는 길 중간에 이태원랜드라는 찜질방이 있는데, 그 찜질방 올라가는 계단이 지금, 제철이다. 시끄러운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고요함, 거기에 선선한 바람과 시원한 음료, 계단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그 묘한 분위기는 어떤 사람이든 무장해제시킨다. 단, 한밤중에 가야 한다.




걱정은 많아도 겁내진 않아
SELF INTRODUCE. 걱정은 많지만 겁이 없고, 3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사춘기 같고, 자주 배가 고프지만 많이 먹지는 못하고, 어딘가 아픈 것 같지만 술 먹으면 쌩쌩한, 아직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르는 것 같은.
INTRODUCER. 이은정 차장 (AE, 1본부캠페인2팀)

MUSIC
"마음에 음악이 없으면 인간은 쓸데없는 짓만 한다."
― 산토리 카피

나에게 영감을 줬고, 우울할 때, 기쁠 때, 항상 함께했던 5가지 라이브 영상을 추천한다. 듣고 가자.


U2 - with or without you, Live in Boston 2001
X http://www.youtube.com/watch?v=4wcm3LM3vwY
X U2: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록밴드 | 2001년 6월 6일 Elevation tour 중 보스턴 공연 | With or Without You 무대 중 가장 유명한 영상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록스타만이 할 수 있는, 노련하고 여유로운 퍼포먼스. 한국에서 U2가 공연을 한다면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저 자리는 무조건 내가 앉을 거다.



Ludovico Einaudi - Royal albert hall Concert 2010 part 2
X http://www.youtube.com/watch?v=ASMxy15gQLg
X Ludovico Einaudi: 이탈리아의 뉴에이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 Ludovico Einaudi의 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주한 공연
뭣이 중한지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치여 머리 뚜껑이 열린 날, 루도비코의 1:09분짜리 공연 실황을 듣고 있으면 좀 진정이 되는 것 같다. 특히 26분쯤부터 시작하는 Stella Del Mattino 부분이 나오면 통짜 몸매로 발레를 추고 싶을 만큼 행복해진다.



Symphony of Science - We Are Star Dust
X http://www.youtube.com/watch?v=8g4d-rnhuSg
X Symphony of Science: 세계의 유수 석학들의 말을 오토튠 처리하여 믹싱, 음악을 만드는 그룹
칼 세이건과 스티븐 호킹, 닐 디그래스 타이슨이 랩하는 걸 본 적이 있나? 라이브 영상은 아니지만(라이브가 있을 수 없다), 이 영상만은 반드시 공유하고 싶었다. 세계의 유수 석학들의 말을 오토튠 처리하여 믹싱, 음악을 만드는 그룹인데 이들의 음악 작품들을 보고 있다 보면 덕후만 한 전문직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하염없이 내가 작아 보이고 초라해 보일 때, 세계 석학들이 전하는 'we are star dust'의 위안을 느껴보길.



Queen - Under Pressure, Live in Wembley Stadium 1986
X http://www.youtube.com/watch?v=Qx7sKZamZWg
X Queen: 영국의 록 그룹 | 1986년 공연의 프레디 머큐리의 퍼포먼스가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에서 다시 한 번 영상으로 리메이크 됨

86년으로 돌아가 저 공연장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가장 크게 F*** You를 외치며 흔들흔들 어깨춤을 추고 싶다.



John Mayer - Human Nature, LA Staples center 2009
X http://www.youtube.com/watch?v=QDCXCj7xul4
X John Mayer: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 2009년 LA Staples center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 추모 영결식에서 Jhon Mayer가 마이클 잭슨의 'Human Nature'를 연주하는 영상

내가 좋아하는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섰다. 그러나 한 명은 무대 위에, 한 명은 관 속에 있다. 죽은 사람도 살아 있는 사람도 어쨌거나 음악 속에서는 서로 공존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슬프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가보지 못한 세계에서, 세계의 이면을 관찰하기까지
SELF INTRODUCE. 어릴 땐 세계동화를 좋아했다. 좀 더 커서는 요괴와 주술이 난무하는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를 좋아했다. 성인이 되어서는 현실은 비정하지만 그 속에서 일말의 인간미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가보지 못한 세계를 동경하는 데서, 지금 사는 세계의 이면을 관찰하는 쪽으로 취향은 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며 상상력은 점점 빈곤해지는 대신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는 늘 어나고 있다고 믿고 싶다. 아무튼 이러한 취향의 변천사가 추천 리스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INTRODUCER. 여선경 차장 (AE, 5본부캠페인2팀)


WEBTOON
아이들은 즐겁다

X 웹툰 | 허5파6 저 | 네이버 만화에 2013년 7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정식 연재 | 단행본 1,2권 발행
그림체는 너무도 심플하다. 주인공 '다이'는 아픈 엄마와 바쁜 아빠를 둔 가난한 소년. 영리하고 착한 소년은 악조건 속에서도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차별과 구별 짓기에 바쁜 어른들은 대체로 비정하고 천박하다. 예정된 결말은 슬퍼도, 결말로 향하는 과정은 때론 뭉클하고 때론 따뜻하다. 소년을 위로해주고 싶다가도 결국 위로받는 건 나 자신임을 발견하게 된다.



BOOK
비행운

X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07.19 | 김애란의 세 번째 소설집
김애란의 소설은 언제나 이불 킥을 하게 만드는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한다. 가난하고 평범한 주인공들은 사소한 희망에도 설레한다. 그 설렘이 보란 듯이 배반당했을 때 삶이 얼마나 비정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현실이지만, 김애란의미덕은 결코 비정하거나 슬프지 않다는 사실. 유코하고 재기발랄한 그녀의 문장을 쫓다 보면 '아, 뭐 어때.  나만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닌데. 찌질하면 어때.' 자기 위안하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BOOK
제7일

X 위화 지음 |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08.26
<제7일>은 압축적으로 거대한 변화를 겪으며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안고 있는 현재의 중국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양페이'가, 사후세계에서 7일 동안 만난 사람들은 인간을 소모품처럼 여기고,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의 희생양이다. 그러나 어떠한 사회구조적 문제도, 심지어 죽음도 사람이 희망을 갖게 만드는 그것, 때론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용서하는 사람의 마음만큼은 무너뜨리지 못한다. 중국사회의 특수성이 반영된 에피소드도 많지만 그 모습이 우리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 특히 최근의 세월호 사고, 강남역 살인사건, 구의역 사고에 이르기까지 결코 개인적이지 않은 죽음들이 <제7일>의 에피소드들과 겹쳐진다.



BOOK
서울은 깊다
X 전우용 지음 | 돌베개 출판 | 2008.05.02 | 서울에 대한 인문학적 보고서
타 지역 출신인 내게 서울은 지금도 가끔 낯설고 신기한 공간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가진 내력은 어른이 되어 듣는 전래동화 같은 즐거움을 준다. 흥미롭지만 얕지 않다. 옛날 이야기지만 지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땅거지', '무뢰배'라는 말의 기원을 쫓다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모양새, 기회주의자들이 사는 모양새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서울을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CARTOON
죽음과 그녀와 나

X 가와구치 마도카 지음 | 서울문화사 | 공포물·성장물·순정물
귀신을 보년 소녀와 귀신을 쫓을 수 있는 소년의 러브스토리이자 그들이 만나는 귀신들의 이야기. 사실 이 만화는 '외로움'에 대한 만화다. 남들과 다른 능력을 타고나 늘 겉돌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이 자신과 비슷한 능력과 고통을 겪는 상대를 만나며 위로받고 성장한다. 이 세상에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만 있어도 우리는 더 좋은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작품.




자세히 보아야 안다, 나도 그렇다
SELF INTRODUCE. 호기심이 많다. 궁금한 건 잘 참지 못한다. 이것저것 쉿게 좋아하지만 깊고 오래 좋?는 것은 잘 없는 성격. (성덕이 되기는 힘들다는 얘기죠...) 특이한 것을 좋아하지만 '나 여기 있어요' 식의 투머치가 아니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차이점을 알 수 없으나 알고 보면 엄청난 차이로 볼 수 있는' 식의 다름을 좋아한다. 성격도 마찬가지.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 가까이하지 않으면 잘 모를 수 있지만, 사실은 명확한 호불호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안다. 아무튼 소개하는 것들은 이런 성격 탓에 꾸준히 좋아해온 것들과 가볍게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이 포함된 리스트.
INTRODUCER. 김윤정 부장 (AE, 4본부캠페인2팀)


MUSIC
위안을 주는 음악들
(정준일 / 곽진언 / 토마스 쿡)

X 안아줘: 정준일 1집 앨범 <Lo9ve3r4s> 타이틀곡 | 발매 2011.11.23
X 나랑 갈래: 곽진언 2집 앨범 <나랑 갈래> 타이틀곡 | 발매 2016.05.10
X 집으로 오는 길: 토마스 쿡(정순용)의 2집 앨범 <Journey> 수록곡 | 발매 2011.05.17
스테디는 주닐군(정준일)의 음악. 담백하지만 호소력 짙은 음색과 말하는 듯한 가사를 좋아한다. 요즘은 진언이(곽진언)의 새 앨범 '나랑 갈래'를 열심히 듣고 있다. 타이틀곡 '나랑 갈래'는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하기는커녕 말로는 가자고 하지만 갈 수 없는 현실적 느낌을 담은 곡. 그러므로 역설적으로 정말 너무 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곡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며 좋아하고 있다. 다음으로 좋아하는 곡은 앨범 수록곡은 아니지만 '무제.' 우리 사이에 벽이 있어 그 벽에 기대 운다는 가사가 절망적으로 아름다워 인상적인. 토마스 쿡의 '집으로 오는 길' 또한 좋아하는 노래. 혹시 너무 멀리 가버린 건 아닌지. 무엇이 되려 했나. 이 험한 세상에. 또 어떤 걸 갖고 싶었나. 무엇을찾고 있나. 가사와 같은 마음이 들 때 위안이 되는 곡.


BOOK
평범한 일상, 누군가는 스쳐지나갈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표현해내는, 그러나 감정의 과잉 없이 적확하게 그려내는 소설이나 글을 좋아한다. 그런 맥락에서 인상적이었던 책들.

스토너
X 존 윌리엄스 지음 |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015.01.02
섬세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러나 과잉이 아닌 담담한 표현법을 통해 가장 보통이면서 가장 뜨거운 사람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X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07.11 | 개를 1인칭으로 쓴 소설
그냥 내가 개가 되면 이렇겠거니 싶을 정도의 관찰력과 표현력, 무엇보다 개로 사는 것도 신날 것 같다고 느끼게 해준 아주 좋아하는 책.



WORKS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X 조선시대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1745~?) 작품 | 종이에 수묵 담채 | 164X76cm | 뱃놀이를 하면서 매화꽃을 감상하는 그림
안개 속 슬쩍 보이는 매화나무와 작은 배에 몸을 싣고 자연을 즐기는 노인들을 그린 그림. 현실인지 꿈인지 아득한 경계의 고요한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느, 보기만 해도 마음이 조용해지는 그림이다.



WORKS
장욱진의 [가로수], [나무]
X '동심의 화가'로 불리는 장욱진(1917~1990) 화백의 작품 | 가로수: 1978년작, 30X40.7cm, 캔버스에 유채 | 나무: 1986년작, 33.5X24.4cm, 캔버스에 유채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그의 작품을 여러 해 전 우연히 인사동의 어느 미술관에서 발견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 이후로 폴더에 저장해두고 가끔 꺼내 본다.




가볍지만 일상적이지 않은, 자극적인 세라리스트
SELF INTRODUCE. 가볍지만 무거운 것이 좋다. 회사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 그러나 여전히 일상적이지 않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가볍지만 무겁게 남을 수 있는 공간과 책을 소개하는 세라리st의 세라리스트!
INTRODUCER. 이세라 대리 (AE, 5본부캠페인1팀)


BOOK
파리 로망스
X 이동성 지음 | 앨리스 출판 | 2015.04.20 | 실제 경험(FACT)과 허구(FICTION)가 느슨하게 어우러진 '팩션(FACTION)' 스토리
이별은 하나이나, 이별의 이야기는 둘이다.
이것은 나의 이별 이야기이다.
소설 같기도, 에세이 같기도, 여행 가이드 같기도 한 이상한 책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고, 사랑했고, 그리고 헤어졌다. 한 남자와 한 여자는 파리에 가기로 했고, 한 남자는 여자와 헤어진 후 혼자 파리에 갔다. 파리에 간 그는 파리에서 온전히 이별했다. 사랑과 이별을 담은 1부, 그녀에게 보여주고 싶던 그녀와 함께하고 싶던 파리를 담은 2부 '그녀 없는 파리'. 파리의 팬이자, 이 세상 모든 사랑과 이별의 열렬한 팬인 나는 읽는 내내 펑펑 울었던 이상한 책.



PLACE
Jardin de Plantes, Paris

X 파리 시 5구역 센 강 왼쪽에 위치 | 프랑스의 4대 정원 중 하나 | 면적 28만㎡, 보유 식물 2만 3500여 종
무언가에 푹 빠져서 하나만 깊이 파는 그런 '덕후'가 될 자질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지 못했다. 그런 내가 푹 빠진 것은 바로 파리이다. 매번 파리에 갈 때마다 좋아하는 곳을 다시 가는 것뿐 아니라,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의 흔적이 많은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자 한다. 작년 다섯 번째 파리 여행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장소는 Jardin des Plantes 파리식물원이다. 파리 시민들이 조깅을 하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오는 그 여유롭고 행복한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곳. 싱그러운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벤치에 앉아 미리 준비해가 커피와 비스킷을 먹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무거움이 가볍게 씻기는 기분이다. 파리의 시그니처는 여전히 에펠탑이지만, 파리 여행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공원에 앉아 여유로움을 느끼는 이 순간이다.



PLACE
고속버스터미널 꽃시장
X 경부선 고속버스터미널 3층 | 생화와 조화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까지 구매 가능한 곳 | 생화시장: 12AM~1PM, 조화시장: 1PM~6PM | 일요일 휴무
꽃이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비싸고 화려한 꽃다발이 아니라도, 풍성하고 커다란 꽃다발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신문지에 둘둘 만 꽃도, 빈 맥주병에 담긴 꽃도... 꽃은 무조건 아름답다. 회사 책상 위에 꽃을 두면 얼른 출근하고 싶어질 만큼! 다양한 꽃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꽃시장이야말로 파라다이스 그 자체이다. 일상에 치여 이리저리 모가 난 마음을 단돈 만 원으로 어루만질 수 있는 꽃시장을 추천한다.



PLACE
헤이리 음악감상실, 카메라타
X 파주 헤이리 예술인 마을 7번 게이트에서 우회전해 200m 직진 후 우측에 위치 | 방송인 황인용이 운영하는 카페 겸 음악감상실 | 연중무휴 11:00~22:00
높은 천장, 엄청나게 큰 스피커, 그리고 그 공간을 가득 메우는 클래식 음악의 소리, 카메라타에 들어가는 순간 이미 내 머릿속은 Mute, 음소거가 된다. 머릿속을 시끄럽게 하는 생각도, 마음을 괴롭히는 걱정도 음악 소리에 모두 압도되어버린다. 음악소리로 내 머릿속을 깨끗이 비울 수 있는 공간이다.



BOOK
라플라스의 마녀
X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01.11 | 인류의 미지의 영역에 도전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80번째 작품
'한 번 열면 멈출 수 없어'라는 과자 광고의 카피가 있다. 이 카피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든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이다. 보통 500페이지가 넘는 보기만 해도 갑갑한 두꺼운 책이지만, 한 번 읽어나가면 끝을 보게 된다. 치밀한 구성과 계속되는 반전은 최근 출시된 <라플라스 마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뇌수술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고, 활용하며 나아가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소년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아내, 딸,  그릭 아들을 죽이려고 한 자신의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볍게 읽히지만 무거운 작품.
광고인의시선 ·  AE ·  이노시안 ·   ·  음악 ·  영화 ·  장소 ·  웹툰 ·  그림 ·  트렌드 ·  추천 ·  콘텐츠 ·  취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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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안하여, 인생의 목표를 수정하게 하고, 현실의 고독함을 미래의 희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그 풍요로운 삶의 제안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 광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이 결정되고, 사회의 다른 제도들과 통합적인 기능을 할 때 인간의 희망적인 삶이 광고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광고가 현재 인간과 사회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광고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어텐션, 크리에이터]2023 최다 조회수 인기 쇼츠 TOP 5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유튜브 쇼츠. 그중에서도 소수의 영상만이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대중에게 널리 널리 퍼진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해엔 어떤 쇼츠가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까? 올해 콘텐츠를 준비하기에 앞서 2023년 가장 많은 조회 수를 끈 쇼츠를 복습해 보자.
2023년 광고 시장 결산 및 2024년 전망
2023년 연초 광고 시장에 드리웠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021년 20.4%라는 큰 성장 이후 2022년 5.4% 재 성장하며 숨 고르기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던 광고 시장이었다. 하지만 발표된 다수의 전망들은 2023년 광고 시장의 축소를 내다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23년 광고비는 전년 대비 3.1%p 하락으로 전망됐고, 이중 방송 광고비는 17.7% 감소가 예상됐다.
우리가 궁금한 소비 트렌드가 여기에!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
  어느새 다가온 2025년. 새해에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요?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대홍기획이 발간한 <2025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에서 그 시그널을 확인해보세요. 우리 주변의 흥미로운 현상들, 파편처럼 보이던 이슈를 이어 그 저변을 관통하는 소비와 비즈니스의 맥락을 찾을 수 있답니다!   Q 대홍기획이 발행하는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란 무엇인가요?
[월간 2024밈] 12월 편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사실 넘 부러웠어요 •  아이폰 스티커가 이모티콘으로!? •  집에서 만드는 초간단 트리?밖에서 만드는 동물 눈사람??  •  도레미 챌린지 •  가나디? 귀여워?    사실 넘 부러웠어요   상대방이 부러울 때 사용하기 좋은 '사실 넘 부러웠어요' 밈. 틱톡의 댓글에서 시작된 밈이
[Column] 광고의 사회적·문화적·경제적 순기능
광고는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안하여, 인생의 목표를 수정하게 하고, 현실의 고독함을 미래의 희망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그 풍요로운 삶의 제안으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 광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역할이 결정되고, 사회의 다른 제도들과 통합적인 기능을 할 때 인간의 희망적인 삶이 광고로 인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광고가 현재 인간과 사회에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면 광고가 미래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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