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이 책에는 남자친구도 애인도 없는 서른다섯 살 수짱과 13년 동안 솔로였던 사와코, 그리고 결혼과 동시에 퇴직해 현재는 임신 중인 마이코가 등장한다. 각자 다른 위치에 있는 세 명의 속내를 통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혼을 해야만 할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나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결혼할 수 있을까?’ 등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마스다 미리의 대표작인 ‘수짱 시리즈’ 중 네 번째 책인 ‘수짱의 연애’ 편에는 서점 직원 ‘쓰치다’가 등장한다. 수짱과의 연애 전선이 펼쳐질 것인가, 독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그 남자가 바로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의 주인공. 그간 마스다 미리가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여성공감 만화가로 알려졌다면 이 만화를 통해 그녀가 여자뿐만 아니라, 우리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정년퇴직한 지 오래된 일흔 살의 아버지, 명랑해서 친구도 많은 예순아홉 살 어머니,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마흔 살 딸이 한집에 산다. 마흔 살의 딸이 부모님 집에서 산다는 설정은 요즘의 새로운 가족 형태이기도 하다. 마스다 미리가 일간지 사회면에서 냉혹하게 조명되는 현대인들의 가까운 미래를 다시 한 번 덤덤한 일상으로 안착시킨다. 평균 연령 60세인 고령화 가족의 가슴 찡한 일상이 마음을 울리는 책.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마스다 미리가 작가로 일하면서 겪은 상황들이 유머러스하게 묘사돼 있다. 출판사 편집자들과 만나는 에피소드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일본의 몇몇 출판사에서 이 책을 신입 사원 연수에 사용할 만큼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솔직하다. 만화 곳곳에 배치된, 그녀가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마스다 미리의 팬이라면 가장 반가워할 부분이다.
<수짱의 연애>
서른 중반 과감하게 새로운 세계에 뛰어든 ‘수짱의 연애’ 속 수짱은 어린이집의 조리사 선생님이 됐다. 다시 배울 것들이 생긴 수짱은 생기가 넘치지만 숱한 걱정과 생각들은 수짱의 머릿속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곁에 연애의 봄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온다. 이번 편에서 수짱은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아이를 낳는 인생과 낳지 않는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카페 직원인 수짱은 엄마는 결혼하라 성화지만 애인은 없고, 일 잘하는 멋진 여자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른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무언가 부족해 보여 새롭게 변하고 싶은데, 그러다가도 문득 ‘변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끊이질 않는다. 의미 없이 흘러간다고 여긴 하루하루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수짱을 통해 ‘지금 이대로 괜찮은건지’를 고민하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주말엔 숲으로>
과감하게 시골로 이사한 번역가 하야카와, 14년 경력의 커리어우먼 마유미, 여행사에 근무하며 조금씩 사람이 싫어진 세스코. 이 세 친구가 주말이면 숲에 놀러가기 시작한다. 그들은 느긋하게 숲을 즐기고 다양한 숲 체험을 하면서 일상을 위해 재충전하는 휴식의 방법을 알게 된다. ‘원하는 곳에 다다르려면 손끝만 보지 말고 가고 싶은 곳을 보면서 저어야 한다’는 하야카와의 말처럼 쉼 그리고 인생의 속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
<여자들은 언제나 대단해>
사계절 순으로 주인공 로바야마의 1년을 따라가보는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만화 데뷔작으로 오늘 하루도 지친 몸으로 퇴근하고 있을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다. “착실하게 일하는 중소기업의 여사무원에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달라고!”라는 로바야마의 애원처럼, 힘들고 고단한 생활을 착실히 해나가고 있는 ‘대단한’ 여사무원들에 대한 이야기. 만화가가 되기 전 여사무원으로 근무했던 마스다미리의 경험이 녹아있어 더욱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