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영화보다 비싼 ‘억'소리나는 미국 슈퍼볼(SuperBowl) 광고
HS Ad 기사입력 2017.08.25 12:00 조회 4693


1초에 무려 2억 원이라니 믿어지시나요? 당신의 들숨 날숨 한 번에 방금 4억 원이 부가된 셈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억’ 소리나는 이야기는 바로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Bowl) 결승전의 TV 광고단가입니다. 30초 스팟에 60억 원, 60초 스팟에 120억 원이라는 상식 밖의 광고단가지만 없어서 못팔 정도로 세계 유수 기업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매년 2월에 시작하는 미국 슈퍼볼,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미식축구는 미국 전역이 들썩거릴 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입니다. 최근 5년간 평균 시청률이 46.7%, 결승전 최고 시청률은 52%까지 치솟기도 한 슈퍼볼 결승전은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를 지켜본다고 합니다. 슈퍼볼 광고단가가 매년 10% 이상 상승하고 있음에도 경기 시작 3개월 전에 완판될 정도라고 하니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세기의 광고제 중 하나라 불릴 만하죠.

최근 국내 기업들도 슈퍼볼 광고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지난해 LG전자는 영화 ‘에일리언’으로 잘 알려진 리들리 스콧 감독과 제이크 스콧 부자가 연출하고, 할리우드 유명 배우 리암 니슨 부자가 출연한 OLED TV 슈퍼볼 광고를 집행해 미국 최대 광고 마케팅 미디어 잡지 ‘Ad Age’에서 ‘가장 창의적인 광고 톱 20’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슈퍼볼 광고 효과는 실제 매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무엇보다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제고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포브스(Forbes) 분석에 따르면 30초 스팟 60억 원짜리 광고로 가져가는 브랜딩 효과는 광고단가의 두 배 수준인 120억 원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죠. 덕분에 슈퍼볼 광고단가는 매년 상승을 거듭해 50년간 무려 125배나 증가했습니다. 오늘은 최근 슈퍼볼 광고 중 그 효과를 톡톡히 본 광고 3 편을 소개합니다.


 

‘추억’만큼 강력한 도구는 없다 - Audi R8 Commander

때론 광고가 이성적인 소구보다 감성적인 소구가 더 강력할 때가 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추억’이죠. 슈퍼볼 광고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제품군 중 하나로 꼽히는 자동차 광고 역시 자동차의 성능, 기능적인 소구보다 감성을 터치하는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아래의 광고를 보실까요?




지난해 슈퍼볼에서는 미국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우주인’을 소재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우주 비행사였던 젊은 시절 할아버지 사진과 우주비행과 관련된 물건들이 보입니다.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도 우울한 현실을 슬퍼합니다. 아들이 그런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바로 ‘아우디 R8’. 우주선을 타고 이륙하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 지금 아우디 R8을 운전하는 할아버지 모습과 오버랩 되며, 아우디 R8을 통해 우주비행사 시절을 추억하는 할아버지도 만족하는 속도감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죠. 그 시절의 열정과 흥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광고가 슈퍼볼 경기에 방영된 후, 미국 유명 자동차 전문 사이트 켈리블루북 웹사이트(KBB.com) 조회 건수가 평소보다 7,780%나 급증했다고 합니다. 초당 2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냈지만 효과는 수백 배가 넘는 효과를 본 셈이지요.


 

성공하는 광고의 불문율 3B 법칙 - Budweiser ‘Puppy Love'

광고계에서는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을 하려면 3B 법칙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아기(Baby), 여성(Beauty) 그리고 동물(Beast)를 등장시키면 그 광고는 최소한 실패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죠. 슈퍼볼 경기를 통해 엄청난 매출을 끌어내는 주류 업계,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동물을 등장시키며 그 룰을 충실히 지켜냅니다.




어느 시골 마을, 강아지 한 마리가 입양될 예정인가 봅니다. 강아지는 자신이 입양되는 것을 아는 듯, 근처 마구간으로 탈출해 말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다집니다. 결국, 입양 가는 날, 든든한 지원군에 힘입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죠. 강아지를 데리고 돌아오는 말과 강아지 사이의 우정을 아무런 다이얼로그 없이 배경음악만으로 담담히 그려냅니다. 억지스러운 로고송, 톱스타에 묻어가는 광고도 아닌, 짠 한 감동의 스토리만으로 강아지와 말의 진한 우정을 그려낸 광고입니다.

이 버드와이저의 ‘퍼피 러브(Puppy Love)’는 미국 뉴스 매체 USA TODAY의 2014 슈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1위, 애드블리츠의 2008-2016 슈퍼볼 광고 톱 20에서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013년에 퍼피 러브에 등장하는 ‘짐 마차용 말(clydesdales)’을 등장시켜 사람과의 정을 표현했던 버드와이저가 슈퍼볼을 통해 광고 효과를 거두자 2014년에도 유사한 형태의 메시지로 시리즈 광고를 선보였고, 이어 2015년 역시 ‘로스트 독(Lost Dog)’편을 제작하며 동물을 등장시킨 버드와이저 우정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대세는 모바일 게임 광고! 광고계의 큰손이 될까? - Supercell 'Clash of Clans : Revenge'

난 니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널 찾아낼 것이다. 찾아내서…

영화 ‘테이큰(Taken)’의 주인공 리암 니슨의 명대사를 기억하시나요? 가족을 지키는 무서운(?) 아버지의 상징, 리암 니슨이 모바일 게임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이번엔 아버지가 아니라 모바일 게임의 헤비유저로 등장했죠. 광고에서도 역시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나지막히 이야기합니다. “나는 널 찾아낼 것이다. 찾아내서 바바리안과 드래곤으로 널 부숴버릴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 맥주, 통신사, 음료 등 슈퍼볼 단골 광고소재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s)’ 모바일 게임 광고는 예상치 못한 반전, 리암 리슨의 코믹한 연기, 절묘하게 어울리는 패러디 대사에 힘입어 유튜브 애드블리츠의 2008-2016 슈퍼볼 광고 톱 20 중 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마치 인기영화의 후속편을 보는 듯한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죠.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은 주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광고를 제작해 오다가 2015년에 처음으로 빅모델을 등장시킨 실사 광고를 선보였는데요. 2014년에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한데 이어 한국에서도 100억원의 규모의 광고비를 쏟아 부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의 최고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클래시오브클랜’ 사례처럼 빅모델이 등장한 모바일 게임 광고가 부쩍 늘어났는데요, 모바일 게임 업계가 광고계의 큰손으로 주목받는 것도 그만큼 광고, 홍보효과가 증명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웬만한 영화보다 비싸고, 더 재미있는 슈퍼볼 광고,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특히 전세계 광고인들이 슈퍼볼 광고를 보기 위해 슈퍼볼을 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슈퍼볼 광고 플랫폼이 유니크하고 흥미로운 매체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곧 다가올 2017 슈퍼볼, 올해는 어떤 기발한 크리에이티브가 등장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Ad Age ·  SuperBowl ·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큐레이션 ·  미식축구 ·  슈퍼볼 ·  슈퍼볼 광고 모음 ·  슈퍼볼 광고 ·  애드블리츠 ·  애드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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