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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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패션 브랜드는 제품을 직접 만들지 않고 제조업체에 생산을 맡긴다. 당연하게도(?)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봉제사의 이름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생활잡화 브랜드 로우로우는 제품에 제조업체나 생산자의 이름을 표기하며, 홈페이지에도 제작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소개한다. 이는 가방다운 가방, 안경다운 안경 등 상품의 본질을 구현하는 제작자의 장인 정신을 존중하고 나아가 디자이너와 제작자, 브랜드와 하청업체 간 관계를 떠나 공생하고자 하는 브랜드 철학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를 ‘존경 마케팅’이라 불렀는데, 이러한 브랜드 철학에 힘입어 로우로우는 팬덤을 확산해 가고 있다.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브랜드
ⓒeverlane.com
2011년 출시된 미국의 패션 브랜드 에버레인은 2017년 뉴욕 맨해튼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한 후 2018년 샌프란시스코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온라인에서 시작한 에버레인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며 성장해 온 배경에는 이 브랜드의 남다른 철학이 한몫했다. 에버레인은 소비자가 언제든 상품 생산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으며, 각 상품의 원가나 이윤도 밝히고 있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공장과 그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소개한다. 이게 바로 에버레인이 ‘혁신적인 브랜드’로 평가받는 이유. 소비자들은 에버레인의 이러한 투명성에 높은 점수를 주며 지지하고 있다.
죄책감 없이 산뜻하게
ⓒtoun28.com
톤28은 28일마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배송해 주는 구독형 화장품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정작 이 브랜드가 입소문을 탄 것은 그런 콘셉트보다 이 브랜드만의 소신 덕분이다. 100여 년 전에는 위대한 발명품이었지만 지금은 위대한(?) 골칫거리가 된 플라스틱. 세계는 지금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톤28은 플라스틱 패키지 대신, 500번의 테스트 후 인증받은 종이 패키지를 사용한다. 환경 보호에도 일조하고, 용기 비용을 줄여 천연 원료 개발에 집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플라스틱 패키지 화장품을 사용하며 느끼던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서 좋고, 내 피부를 살려주는 신선한 천연 재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를 반기는 건 당연하다.
먹을수록 기분 좋아지는 경험
ⓒwecan.or.kr
사회복지법인 위캔은 지적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서 설립한 직업재활센터다. 위캔쿠키는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 쿠키를 만든다”고 밝힌다. 충남 아산의 밀가루, 경기도 이천의 유정란, 전남 신안의 천일염 등 품질 좋은 국내 원료를 사용하며, 설탕 또한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한 쿠바산 유기농 설탕을 사용한다. 부재료인 검은깨, 호두, 땅콩, 단호박 등도 모두 국내산이다. 이렇게 진심과 정성을 다해 만들기 때문인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며,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쿠키’, ‘의미 있는 선물로 손색 없는 쿠키’ 등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