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전국체전 홍보 캠페인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100인의 인터뷰, '영원한 캡틴, 박지성' 편
시작과 도전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1920년 11월 서울 배재 고등보통학교 운동장에서 전국체육대회 및 장애인체육대회의 기원인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가 열렸다.
이번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및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홍보 캠페인은 100년의 역사를 지닌 전국체육대회의 가치와 의미를 어떻게 정립해 이슈화할 것인지를 기본 목표로 삼았으나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한국에서 개최되면서 국민들의 스포츠 관람 눈높이가 높아졌고,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미국 메이저리그 등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최정상급 스포츠 경기를 TV와 핸드폰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는 시대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아니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가 막막했다.
#나에게 전국체전이란
이러한 어려움 속에 기획한 첫 번째 돌파구는 해시태그 이벤트 ‘#나에게 전국 체전이란’ 이었다. D-100부터 어렵게 섭외한 박지성 선수를 1번 주자로 김연아, 이승엽, 이상화 등 100명의 유명 스포츠 스타와 레전드들에게 문답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분 한 분의 기억 속에 녹아있는 전국체전의 숨겨진 가치를 끄집어내어 100개의 스토리가 콘텐츠가 되고, 전국의 스포츠 팬들이 자발적으로 그 콘텐츠를 확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나온 100년, 미래 100년을 잇다
전국체육대회 100년을 맞아 한국은행에서는 전국체육대회 최초의 기념주화를, 우정사업본부는 기념 우표 65만 장을 발행했다. 또한 전국체육대회의 효시였던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가 열린 옛 배재 고등보통학교 운동장 터에는 역사문화유적 표석이 설치됐다. 100년, 100회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독립유공자 후손과 해외동포 선수단, 외국인 주민 선수단까지 초청해 ‘화합’이라는 대회의 테마를 온전히 실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전국체전 100년의 의미를 담아 프로야구 올스타전과 연계한 제1회 전조선 야구대회 시구 재연 이벤트를 진행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체전티콘’을 개발, BJ 보겸 등 유명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하는 등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작했다.
▲전국체육대회 대표 홍보영상
▲카카오톡 이모티콘, 체전티콘
서울을 도배하다
홍보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전국체전 대표 홍보영상은 KBS, 서울시 보유 옥외매체 및 서울 지역 롯데시네마 21곳, 삼성역 코엑스 SM타운 옥외전광판, 한화 역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송출됐다. 대홍기획 컨텐츠 6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해당 캠페인 영상은 뜨거운 반응 덕분에 2019 대한민국광고대상 정부광고부문 특별상까지 받는 영예를 얻었다.
tbs라디오 홍보를 시작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과 주경기장 등에서 전국체전의 마스코트인 해띠와 장애인 체전의 마스코트 해온의 특별전시와 찾아가는 전국 체육대회 홍보부스(5월~10월), 유물사진전(7월~9월)을 열었다. 이 외에도 포털 사이트 타임보드 및 일간지 지면 광고, 버스 외부 포스터 광고, 서울시 택시 스티커 부착, 지하철과 가판대 · 구두 수선대와 공공시설 보유매체 등 서울 시민의 눈길이 가고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전국체전 홍보 활동 펼쳐나갔다.
▲전국체전 홍보 광고(위) / 잠실주경기장에 설치된 전국체전 마스코트(아래)
절반의 성공, 또 다른 시작
100주년을 맞은 전국체전의 서울개최 인지도는 개최 5개월 전인 5월 1차 조사에서 26.3%로 저조했으나, 10월 진행한 마지막 3차 조사에서는 76.7%로 대폭 상승해 초기 사업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잠실주경기장 등 많은 예산을 들여 새롭게 리모델링한 경기장의 텅 빈 객석을 보면서 인지도 상승이 관람객의 경기장 방문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빌려 100세 시대라고 해도 평생 두 번은 만나지 못할 100주년 전국체전 홍보사업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고, 감사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글_EX-프로젝트팀 김원방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