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 하나로도 새로운 의미가 더해지는, 우리말의 재미와 매력에 ‘끊임없이 놀라며’ 살아가는, 카피라이터 출신 CD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BTS의 최신곡까지 – 사랑하는 게 너무 많은 ‘프로 수용러’
- 2020년 봄, 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의 ‘소통하는 창’을 주제로 신규 캠페인 진행
<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의 [소통하는 창.작품]’ 광고 영상 화면 캡처>
콜럼버스의 달걀 일화를 기억할 것이다. 지식백과에도 등재된 이 용어는 ‘쉬워 보이지만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없는 뛰어난 아이디어나 발견’을 의미한다.
금호석유화학의 창호 브랜드 휴그린의 신규 캠페인은, 그런 콜럼버스의 달걀을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만든 창, 작품’이란 슬로건은 그야말로 ‘점 하나’로 다양한 의미를 담아낸다. 이 브랜드가, 앞선 화학 기술로 가장 전문적인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 금호석유화학의 ‘작품’임을, 그리고 그런 금호석유화학이 만들어 낸 ‘작품처럼 멋진 창호’라는 점을, 창작품이란 단어 속에 찍은 점 하나로 너무나 간단하고 쉽게 보여준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또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게 콜럼버스의 달걀이라면, 이 슬로건은 꽤 영리하게 만들어진, 슬로건 계(?)의 콜럼버스 달걀인 셈이다.
광고를 만든 이는 종합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이주영CD이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소문난 독서광인 그는, 책만 끼고 다닐 것 같은 인상과는 달리 뒤늦게 입덕한 BTS에 열광하고, 온갖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연예 및 영화 관련 이야깃거리에 대한 관심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아이돌과 드라마를 사랑하는 그는 맡은 광고의 제품까지 (심지어는 광고주까지도!) 사랑하는, 대중문화 지향적 성향이 다분한 카피라이터 출신의 CD다.
그는 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이 9년만에 진행하는 TV 광고 제작을 맡은 후, 광고주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어떤 마음으로 만든 제품인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를 알지 못하면 좋은 광고역시 만들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금호석유화학이 갖고 있던 창에 대한 철학은, 보이게 보이지 않게, 광고의 전과정에 녹아들 수 있었다.
금호석유화학의 창에 대한 철학 – 그 핵심은 ‘소통’이다. 닫혀 있어도 막혀 있지는 않은, 열려 있어도 뚫려 있지는 않았던 우리 전통 창호의 정신을 그대로 살려, 창의 안과 밖이 소통하고, 더 나아가 그 창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통할 수 있는, 그런 창을 만들겠다는 의지이다. 창의 ‘지혜로운 소통’이 ‘소비자와의 소통’ 까지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 새로운 광고는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휴그린은 B2B위주로 운영되고 유통되는 구조였지만 이번 광고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B2C 브랜드로서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캠페인의 첫 문을 연 이번 광고는, 마침 전 세계를 뒤덮은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증가된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니즈와 만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B2C영역으로의 확장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나날이 증가하는 문의전화 콜 수에, 대 고객 인터페이스 구축 및 서비스 개발로 인한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고.
일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번 광고는 맑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이 깃드는 평화로운 집 -그 집에 적용된 아름다운 창호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잔잔한 바람이 불며 커튼이 살랑거리는데 - 놀랍게도 창문은 닫혀 있다. 이는 창문을 닫고도 환기가 가능한, 휴그린의 ‘숨쉬는 자동환기창’ 기능으로,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로 창문조차 마음대로 열기 힘든 시기에 매우 유용한 시스템이다. 또한 창틀의 요철을 없애고 깔끔하게 정리한 ‘히든레일’ 시스템은, 보기에도 아름답고 청소가 쉬워서, 아주 작은 곳까지 완벽하게 관리하고 싶은 주부들의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99.9% 항균기술을 적용해 어린이들도 마음 놓고 여닫을 수 있도록 한 항균핸들 역시, 휴그린이 얼마나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신경 쓴 제품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주영 CD는 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이 오랜만에 일반 대중에게 선보인 광고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한다. 한 기업의 새로운 도전에 함께 하는 일은 분명 설레는 일이지만, 기업이 최선을 다해 만들어 낸 최상의 결과물이, 고객들의 마음 속에 제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되 빠지지는 말자… 제품과 브랜드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되, 커뮤니케이션의 단계에선 냉정하게 – 가장 차가운 눈과 귀로 방법론을 찾아가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엔터사업가의 ‘마음’과 ‘머리’라고나 할까요?’ 어떤 생각으로 광고를 만들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대답한다. 글과 노래, 영상과 이야기가, 볼수록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그는, 앞으로도 대중과 소통하는 광고로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캠페인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끝)
□ 광고 참조
‘휴그린 – TVCF편 15초’ https://youtu.be/S4KdIyqWjCs
‘휴그린 – TVCF편 30초’ https://youtu.be/kB-hR8Fmc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