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에 어떻게 입문하시게 되셨나요?
제가 원래 전산과 출신인데 MBC 애드컴에서 알바를 했었어요. 근데 일이 재미있어서 광고 쪽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92년도에 오리콤에 공채로 들어갔죠. 당시에는 광고대행사마다 자체 제작팀이 있었어요. 감독,편집실,스튜디오,세트,모든 게 다 있었죠. 감독을 지원해서 조감독 3년 지내다가 감독은 한 2년 정도 했는데,프로듀서 업무가 더 잘 맞는 것 같아서 프로듀서 쪽으로 직군을 돌리게 됐죠.
당시면 오리콤은 광고사관학교라 불릴 정도로 규모면 에서도 국내 내로라하는 광고회사였는데, 나와서 회사를 차리시게 된 계기는요?
사실 아픈 얘기지만...... 97년도 외환위기가 왔잖아요. 당시 많은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했어요. 오리콤도 인하우스다보니 타격이 있었죠. 자연히 인원이 준 것도 있지만,나중엔 둘 중 하나가 나갔어야 했죠. 그런 불안정한 상황을 겪다보니 월급을 받는 것보다 회사를 차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99년 LG애드로 이직한 후 5년 동안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꿈을 2004년도에 이룬거죠.
PD프로덕션으로 회사를 차린 이유도 궁금한데요.
그 당시 국내 프로덕션의 사장은 감독이었어요. 감독이 연출 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을 모두 직접 다하고 있었죠. 제가 해외촬영을 많이 다녔는데 외국에선 우리나라와 달랐어요. 감독이 사장인 곳이 없고,PD가 프로덕션의 사장이더라고요. 저도 궁금해서 알아봤더니 프로듀서가 광고주나 대행사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감독은 연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요. 저도 크리에이 티브 향상을 위해서는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당시 국내서는 조감독들이 광고주나 대행사간의 연락을 담당했는데,촬영 이외에도 신경쓸 일이 정말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PD가 스텝인 프로덕션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회사명을 원더보이즈필름으로 짓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인 ‘내츄럴’이라는 야구 영화가 있어요. 영화에서 주인공이 사용하는 배트가 있는데,거기에 ‘원더보이’라고 적혀있었던 게 인상에 남았죠. 그리고 당시 프리미어리그 할 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리버풀의 마이클 오언의 별명이 ‘원더보이’였어요. 이런 것 들이 막 중첩되다 보니까 회사명에 ‘원더보이을 넣게 된 거죠.
회사명처럼 한다면요? 원더보이들만 채용하시는 건 아니시겠죠? 대표님께서 원하시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3년 전부터 제가 막내 면접까지 일일이 다 봐요. '우리 회사 왜 왔어요?’가 아니라 ‘우리 회사를 어떻게 알고 왔어요? ’라고 물어보면서 30~40분을 이야기 나누는 거죠. 그러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보이거든요. 본인이 뭘 해야 되겠다는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안 뽑아요. 요즘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데 너무 소극적이고, 쭈빗거리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아요. 거짓말이라도 광고가 너무 좋아서 왔다는사람들에게 눈길 더 가게 되더라고요.
그럼 회사 구성원이 어떻게 되어 있나요?
EPD7^ 저를 포함해서 4명이 있고,PD 3명,라인 PD 3명,크리에이티브 담당 기획실 CD급이명,그 밑에 4명이 있어요. 관리팀까지 다 해서 총 19명입니다.
원더보이즈 필름의 대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요?
최근에 제작한 것 중에는 시몬스 캠페인 광고 좋아하고요. 그 다음에 제일 좋아했던게 아이파크 ‘두바이’ 편 광고에요. 보시기에 어떨지 모르겠지만,Full 3D 광고이고 컷마다 음악과 자막 플레이 등에 엄청 신경 썼던 광고라서 많이 애착이 간답니다.
아마도 시몬스 광고가 요즘 가장 핫하고 유명한 것 같은데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와 싱싱스튜디오가 함께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제작과정이 어땠나요?
감독과 스텝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원더보이즈가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싱스튜디오 감독 숀 펙놀드(Sean Pecknold)와 아트 디렉터 에이디 구드리치(Adi Goodrich)를 섭외했어요. 원래 LA가서 촬영하려고 하다가,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해 거꾸로 감독을 한국으로 데려와서 한국에서 찍고 후반 작업은 LA가서 했죠.
시몬스 캠페인 2019
침대 없는 침대 광고
침대광고의 전형성을 탈피하는 생각으로 "침대 없는 침대 광고” 캠페인의 시작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어필되는 미니멀하고 감각적인 비주얼과 앵글,
음악 등을 활용해 호음 유도2019 서울 영상 광고제은상수상
시몬스 캠페인 2020
Manners Maketh Comfort
시몬스 150 주년을 맞아 시몬스만의 공익적 메시지를 담은 매너 캠페인 물리적인 속성이 아닌 감성적 속성으로 브랜드 자산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강화하며 침대 없는 침대 광고의 연작을 제작
대표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스타일의 광고를 좋아하시는지요?
개인적으로 코믹 광고를 좋아해요.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기억에도 많이 남거든요.
평소 광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편이신가요?
평소 광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편이신가요?
우리 회사에 크리에이티브 팀이 있고 요즘 드라마를 많이 봐요. 이태원클라쓰,스토브리그,부부의 세계,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그걸 보면 요즘 트렌드가 뭔지 읽을 수가 있거든요. MZ세대가 뭘 좋아하는지 보는 거죠. 결국 크리에이티브라는 게 시대를 읽어야 하거든요. 광고는 시대를 못 읽으면 뒤쳐질 수밖에 없어요.
광고계에 종사하신 지 약 30년 정도 되섰는데, 처음 입문하섰을 때랑 지금이랑 환경이 많이 바뀌었잖아요. 체감하시나요?
그럼요. 제 또래 사람들이 광고의 흥망성쇠를 다 본 사람들이에요. 제일 높이,좋을 때가 있었고,바닥을 칠 때가 있었고,지금은 패러다임이 또 바뀌었죠. 이걸 다 겪어내고 있잖아요. 예전에는 광고대행사 사람들을 광고전문가집단 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슨 회의를 하면 광고주 들이 알아서 해달라고 했었는데,디지털로 오기 시작하면서 정보의 양이 공유되고 광고주들도 누가 잘 찍는지 다 알게 되는 거죠. 광고주의 조건에 맞춰서 크리에이티브가 나와야 하는데 너무 잘 아니까 계속 대행사를 재촉해요. 한때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할 때는 그냥 한 회사에 다 맡겼어요. 경기가 좋을 때니까 대행사들도 매출이 엄청났고,직원들 복지도 좋았고. 그런데 IMF가 오니까 광고료부터 줄였죠. 그러니까 어려워진 거예요. 어려워지다가
다시 좋아질만하니까 이제 디지털로 싹 바뀌었죠.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예산이 많이 깎이다 보니 또 힘들어지는 거죠.
이렇게 급변하는 위기와 환경 속에서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시고 계시는 거잖아요. 어떤 노력이 있었고, 그걸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유지를 하려다 보면 어떤 것을 해야 되겠다 싶은 게 있어요. 원동력이 아니라 ‘존버(버티기)’죠.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이전에는 ATL만 하다가 지금은 디지털 콘텐츠를 하는 것처럼요. 또 하나는 광고를 제안하기 보다 콘텐츠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죠. 광고주들이 브랜드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이 많아요. 우리가 그래서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요즘 사람들은 광고라고 생각이 들면 확 넘겨버리니까 콘텐츠로 접근을 해야 보거든요. 그래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요.
광고주에게 선제안을 많이 하시는 편이신가요?
광고주들은 손해 볼 게 없으니까 가져와 보라고 하죠. 보고 아니면 마는 거고. 이걸 꼭 따야겠다는 것보다 ‘당신 브랜드에 대해서 이만큼 연구를 하고 있고,브랜드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는 영업행위를 하는거죠. 중소기업들은 제품은 좋은데 마케팅 비용이 없는 곳도 많아요. 그러면 적은 비용으로 디지털마케팅을 해야 하는데,디지털마케팅을 해서 이 회사가 크고 회사 매출이 생기면 ATL도 고려하게 되는 거죠. 장기적으로 광고주와 함께 커간다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요즘엔 광고주와 직접 컨택도 하시고 제작도 대행사 없이 하시죠?
네,요즘은 광고주들이 IV뿐만 아니라 유튜브, 홈페이지,블로그 등 Owned 채널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할 프로덕션을 직접 찾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지난 연말에도 프로덕션 경쟁[자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연간대행권을 수주해 왔고요. 광고주 입장에서는 제작역량이 우수한 프로 덕션과 직접 일하려 하고,프로덕션 입장에서는 광고주와 직접 일을 하니까 소통도 빠르게 되고 서로에게 좋은 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동안 프로듀서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광고주나 혹은 광고모델이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주는 파리크라상,광고 모델은 이병헌 님이에요. 파리크라상 같은 경우 3년정도 같이 작업했는데 파트너쉽이 아주 좋았거든요. 이병헌 배우 같은 경우, 이병헌 배우의 광고 50% 이상을 같이 작업해서 아무래도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제작업계가 많이 힘들다는 애기가 나오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요즘어떠세요?
저희 회사의 경우는 ATL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타격이 있었지,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일이 없어지고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아무래도 해외촬영이 막혀 있다 보니까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려움은 있죠. 현지 코디가 있어도 영상 퀄리티 보장을 못 받으니깐요. 국내는 방역팀을 불러서 발열 체크하고 손 씻
고 마스크 쓴 채 촬영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ATL중심의 프로듀싱 역할을 주로 맡다보니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로 넘어갈 당시 상황이 어떴나요?
아무래도 TVCF와 디지털 광고의 예산 차이가 크다보니 회사를 운영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어요. 3년 전까지만 해도 저희 회사에 40여 명의 직원들이 있었는데 눈에 띄게 줄어드는 예산으로 인해 직원 수를 줄일 수 밖에 없었죠. 시장판도가 ATL 40: 디지털 60으로 바뀌다보니,예전에는 ATL만 진행하던 저희 회사도 점점 디지털 쪽으로 넘어오게 됐고요.
오랫동안 광고계에 몸담고 오섰는데, 대표님께 서 생각하시는 광고는 어떤 의미인지요?
잘 팔리는 거죠. 광고 전성기 때에는 매체량이 워낙 많았어요. 계속 노출시켜서 광고를 스며들게 했단 말이죠. 그런데 요즘은 직관적이어야 돼요. 딱 보고 가격이 싸네,모델이 누구 나왔네. 이렇게 직관적으로 가야 해요. 옛날에는 이미지 광고라 하는 멋있는 광고들이 많았단 말이에요. 카피가 문학적이기도 하고 비주얼은 아트미가 돋보이는…… 그런데 요즘은 다 직관적이든가 아니면 재미있든가 둘 중의 하나인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동안 오랫동안 프로듀서로서 활약하效으니 앞으로 광고업계에서 PD의 역할은 어때야 하고,어떻게 변화되어 가야하는게 맞는지 대표님의 생각을 들고 싶습니다.
프로듀서는 광고주나 대행사가 생각지 못한 것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그들에게 도움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디지털시대에 맞춰 콘텐츠를 기획하여 광고주에게 매출이나 브랜드 이미지 각인을 시키는데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파크
미래. 도전. 상상. 생각. 이제,라이벌이 되다.
미래지향적인 건설 캠페인
건설 광고 답지 않게 단순하지만 강렬한 그림으로 이목을 집중 시키고 감각적인 자막 디자인으로 영상에 마침표를 찍어 뇌리에 깊게 인식 될 수 있도록 표현
2007 서울 영상 광고제 건설 부문 최우수상 수상
KT LTE WARP
과감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캐리터를 이용한 미디어 캠페인
전세계가 알고 좋아하는 영화의 캐릭터를 가져와 LTE표현 방법을 과감하게, 그러나 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 2012 대한민국 광고대상 통합미디어 부문 대상 수상
KT LTE WARP
과감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캐리터를 이용한 미디어 캠페인
전세계가 알고 좋아하는 영화의 캐릭터를 가져와 LTE표현 방법을 과감하게, 그러나 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 2012 대한민국 광고대상 통합미디어 부문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