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2020년. 게다가 COVID19로 인해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은 더 늘어만 간다. 이 상황에서 가장 수혜를 보는 제품은 단연 ‘에어컨’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올해로 출시 5년 차를 맞은 ‘삼성 무풍에어컨’은 그 치열한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2020 NEW 삼성 무풍에어컨은 모든 면에서 발전을 이뤄 내며 독보적이자 완벽한 에어컨이 됐다. 어느 공간에 둬도 공간을 고급스럽게 살려 내는 ‘갤러리 디자인’부터 순식간에 집 안 곳곳을 빈틈없이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직바람 없이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는 ‘와이드 무풍 냉방’, 그러면서도 하루 종일 틀어도 소비 전력을 최대 85%까지 내려 부담을 줄여 주는 ‘무풍 절전’, 그리고 시대가 시대인 만큼 간편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를 가능하게 해 주는 ‘이지 케어 3단계’ 기능까지 말 그대로 ‘무풍(無風) 에어컨’을 넘어 ‘무적(無敵) 에어컨’이었다.
하지만 때로 제품의 완벽함은 오히려 기획자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획은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한정된 자원을 가장 효율적인 대안에 투자하는 것이고, 그에 따라 선택받지 못한 답안지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기획이란 포기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디자인, 성능, 위생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과연 그중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수많은 고민 끝에 찾은 답은 ‘포기’였다. 우리는 포기를 포기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어떤 것도 버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우선 우리는 삼성 무풍에어컨의 차별적 장점들을 하나하나 담을 수 있는 5개의 멀티 소재 캠페인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런데 모든 특장점을 하나하나 말하면서도 메시지가 분산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다. 여기서 우리가 택한 전략은 ‘본질이라는 그릇’이었다.
결국 에어컨의 본질은 ‘시원함’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그릇에 빙수를 담든, 냉면을 담든, 콩국수를 담든 그 다양한 맛과 함께 기억되는 건 ‘시원함’이라는 느낌일 것이다. 여기에 디지털이라는 매체적 특성은 무풍에어컨 캠페인 그릇의 재질과 형태에 자유도를 부여해 줬고, 결국 제작팀은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그릇을 찾아냈다. 바로 <무풍 으시시시>라는.
찌는 듯한 무더위에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시원한 바다에 가고, 차가운 수박을 먹기도 하지만,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더위를 날려 버릴 만큼 짜릿한 ‘공포물’을 보는 것.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한 <무풍 으시시시>는 삼성전자에서 기존에 해 본 적 없는 호러 웹툰의 형식을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순간부터 보는 이에게 오싹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여름이라는 계절 안에서 사람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낵커블한 호러 웹툰을 접하게 되고, 시원함을 찾으려는 욕구와 본능적 호기심에 이끌려 콘텐츠를 시청하게 된다. 긴장과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반전의 위트와 함께 해소시켜 주는 경험은 브랜디드 콘텐츠임에도 긍정적 경험으로 남게 해 준다. 그게 바로 무풍 으시시시가 1주일 만에 100만 회 이상, 2주 만에 4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유이다.
“광고를 만화 형식으로 만들어 재미와 집중력을 더했다 생각되며, 스토리텔링이
흥미롭고 제품과 연관성이 높으며 반전 요소가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중(원문 보기)
“이전 광고보다 2만 배 좋다.”
– TVCF 댓글 중(원문 보기)
“언제부턴가… 무풍으시시 시리즈가 나왔는지 검색해 보고 있다… 가전은 엘진데
무풍은 조금 끌린다… 무섭다…”
“팀 버튼 영화 보는 거 같고 좋네요~ ㅎㅎ 신박한 광고!”
“다음 편이 또 있다니 ㅋ 기대 기대… 무서운데 또 귀욤귀욤한 ㅋ ㅎㅎ~ 등골 오싹~
광고가 재밌넹~^&^”
“광고를 기다려서 보다니 ㅋㅋㅋ 재밌어요 이 시리즈! 올여름엔 무풍에어컨으로
바꿔야 하나 ㅎ”
-유튜브 댓글 中-
사실 <무풍 으시시시>에는 숨겨진 탄생 비화가 있다. 무풍 으시시시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주며 무서움과 재미의 경계를 절묘하게 소화하는 신선한 그림을 그린 작가님이, 바로 이번 캠페인을 맡은 감독님이라는 것. 원래는 기성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으로 무풍 으시시시를 준비 중이었으나, 제작을 맡은 감독님이 그린 러프 스케치의 신선한 느낌이 좋아 함께 제시하며 새로운 작화로 가 보자고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삼성에서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일러스트라 설득할 수 있을지 걱정했으나, 클라이언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번 캠페인은 호러 웹툰이라는 형식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삼성이 그동안 해 보지 않았던 길을 간, 트렌디하고 밀레니얼한 작화를 고른 클라이언트의 안목과 용기가 완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는 한 편 한 편을 마치 단편 영화를 개봉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제작했고, 그 노력은 소비자의 호응, 클라이언트의 만족과 함께 지금 이 순간에도 무풍만의 시그니처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무더위에 무풍이 없다면 공포’를 넘어, ‘매년 무풍 으시시시 시리즈가 없다면 그게 바로 공포’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제일기획 김세웅 프로(비즈니스 13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