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망설이고 있는 당신,
그리고
광고주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과 같은 무서운 헤드라인과 함께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다는 뉴스와 검색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 취소, 입찰 취소공고 그리고 어떤 행사는 실행 하루 전에 보류되었다는등 수많은 업계 소식을 접하고 겪었던 지라, ‘이제 익숙해져야 할때가 되었나?’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금 한숨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기와 시국에, 뭔가 전문적이고 거창한 선견지명, 세련되게 표현된 인용 글귀 등으로 이 페이지를 채우기보다는, “Offline_experience” 이 업에 대한 짧은 식견을 바탕으로 한 약간의 넋두리, 독자들에게 ‘우리도 그랬었지...’ 하는 공감과 심심한 위로, 그리고 광고주 담당자 분들에게는 또 다른 방식의 접근 생각, 그 불씨를 조금이라도 피워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채워볼까 한다.
오프라인 행사? 말도 꺼내지 말아요!
‘프로젝트 폴더’라고 쓰고 ‘미실행’이라고 읽은 폴더 파일들을 뒤지며 되돌아보니, 우리의 일상과 업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버린 ‘코로나19’라는 단어가 정확히 내 머리속에 박힌 것은 아마 올해 2월 초, 오프라인 컨텐츠 비딩 문서 제출 후 PT 일시와 순번을 받기 위해 회신을 기다렸던 때로 기억된다.
그 당시,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 업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바이러스 주기가 와버렸네...”, “사스, 메르스처럼,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꺼야.”, “일부 연기되는 프로젝트랑 같이, 3-4분기 프로젝트를 지금부터 잘 준비하면 되지 뭐...” 하며, 잠시 침체기는 있겠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나도 ‘그런가?’ 정도의 안일한 생각으로 회신 대기 중, 1주일이 지나고 2주째 말미였던가... 드디어 광고주 담당자에게 회신 메일이 왔다.
장문이었지만 요약해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유로 인한 내부 지침 변경. 더 이상 추진이 힘들게 됨. PT 자체 보류’라는 말이었다. 순간, ‘PT 당일 뭐 입고 갈까…’라는 고민은 사라지고, 준비해왔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쓱- 스치며, 허탈감이 밀려왔다.
이때부터였다.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고, 그 바뀐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이어질 줄이야…
이때부터였다.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고, 그 바뀐 사회적 분위기가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이어질 줄이야…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이제 흔한 문구가 되고, 내 아이는 이제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모터쇼를 비롯 각종 전시, 컨벤션, 올림픽과 박람회 같은 국제 행사, 기업 프로모션 등이 취소되면서 이 업계 전체가 전반적으로 침체된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러 브랜드의 마케팅 담당자들을 만나 안정성을 필두로 오프라인 베이스 혹은 디지털 & 오프라인 전략적 혼재형 등의 다양한 기획안들을 준비하여 역제안을 해보았지만, 대다수, 아니 모든 담당자들은 이리 말했다.
“아직 시기 상조 아닌가요?”
“지금 같은 상황에 제가 윗선 보고 드리기 좀 부담스럽네요.”
“올해 오프라인 마케팅 비용은 아예 삭감되었습니다.”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도 있다.
KF94 마스크, 미팅은 화상으로, 재택근무 등 새로운 업무 방식과‘포스트’가 아닌 ‘위드’가 뉴노멀이 되어버린 비대면 활동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당연시되며 적용되고 있다. 이런 환경과 변화된 인식 속에서도 마케팅 활동은 계속되어야 했고, 전시나 공연, 축제 그리고 행사에서 보편적이었던 집객-대면 방식은 라이브 스트리밍,VR, 온라인 전시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온라인만이 가지는 특장점들이 새롭게 부각되며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형태와 추세로 변화되고 있으며, 국내/외 대다수의 브랜드와 주최 측에서 적용하고자 하는 ‘대안’이 되었다.
삼성_Galaxy Unpacked Event (2020)
American Express_UNSTAGED x Alicia Keys Virtual Events (2020)
YSL Beauté_Virtual Product Launch (2020)
기아자동차_Carnival on AR (2020)
폭스바겐_Virtual Motor Show (2020)
kZm’s_Virtual Live shows (2020)
나 역시 이러한 변화와 흐름 속에서 니즈에 맞추어 여러 실행을 도맡아 진행해왔고 진행 중이다. 단지 여러 과정과 결과를 보며 지속적으로 드는 생각은 '이 대안 만으로, 이 플랫폼 만으로 과연, 타깃의 눈높이와 브랜드의 목적, 이 두가지 모두 충족이 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었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해결할 수 있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만큼, 한편으로는 '그 효과가 일부 가벼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순 실시간 시청 뷰, 그 숫자만 보고 만족하는 것이 맞을까?', '동일한 플랫폼, 유사한 형식, 대중들이 느끼는 익숙함과 진부함, 언제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대면-온라인 만이 유일한 대안이라 생각하지 않고, 건설적 딴지와 의견을 비유적 표현에 담아 한번 던져보고자 한다.
남에게 강요는 못하지만, 나는 예전부터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 액정 만을 보는 모습이 아닌, 종이책을 읽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이길 개인적으로 희망하는 극히 아재스러운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종이책만이 가지는 감성, 종이 한 장, 한 장을 직접 내 손가락으로 넘기는 즐거움, 잉크로 인쇄된 글자를 눈으로 보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다양한 감정 곡선, 그 직관적인 경험과 감흥이 과연 종이책 말고 다른 어떤 것들이 대신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종이책이라는 소재가 스마트폰의 동영상, SNS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듯이, 실체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경험, 대면 커뮤니케이션과 달리 영상‘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고, 비대면 방식‘만’으로는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 행사 스토리를 전달하고 확신을 심어 주기에 조금 부족하다.
“아쉬운 건 스트리밍이 아니라 직접 보았더라면 훨씬 더 감흥이 있었을 텐데…”
- 스트리밍, 근래 후기 내용 중 발췌-
실패보다 더 무서운 건 포기,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혹시 아집에 갇힌, 편향적인 의견으로 받아들여질까 하는 우려에 다시 말하자면, 이 시국에 대안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방식을 비판하고, 무조건 오프라인으로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은 절대 아니다.
“굳이 구분된 경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더 나은 방안이 있으니 만들어보자"
“굳이 구분된 경계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더 나은 방안이 있으니 만들어보자"
"지금 보편화된 온라인 방식, 그 우물만을 더 깊게 파지 말고, 그 옆에 새로운 우물도 같이 파 보면서, 보다 효과적인 방안과 돌파구를 찾아보는 시도도 해보자"는 것뿐이다.
뭣 하러 그런 생각과 헛수고스러운 시도를 하고 그러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반문한다. 정말 무서운 것은 뉴노멀 속 매너리즘, 그리고 포기라고 말이다.
허황된 시도는 아닐 것이다. 새로운 솔루션을 찾고자 한다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자.
허황된 시도는 아닐 것이다. 새로운 솔루션을 찾고자 한다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자.
비대면, 그 대안 효과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되는 브랜드, 온라인을 베이스로, 부분 오프라인 컨텐츠로 보완, 그 효과를 극대화하길 희망하는 당신, 현재의 환경과 시점에서 마케팅 경쟁 싸움을 이기기 위한 방안을 찾는 담당자, 그 속에서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Inspiration. Blend
Nike_Unlimited Stadium @Manila (2016)
Inspiration. Cross
NIKE_AIR MAX GRAFFITI STORES @São Paulo (2019)
Inspiration. extend
Coca-Cola_125th Anniversary Illumination @Atlanta (2011)
Hyundai_Drive-Thru Outdoor Museum @Los Angeles (2020)
Inspiration. Reverse
서울문화재단 지역문화 진흥사업 N개의 서울 中 창밖 전시회(2020)
중요한 건, 약간의 접근 생각 차이, 시도 그리고 긍정적으로 열려 있는 귀와 눈이다. 새로운 프로젝트와 21년 마케팅 플랜을 준비하고 있는 당신, 당신의 소속된 그룹과 생각을 나누어 보고, 당신이 잘 아는 전문가에게 전화를 한번 해보라. 그리고 당신 만의 책을 어떻게 펼쳐 보이고 읽게 만들면 좋을지, 이야기를 들어 보길 바란다.